제4막 제25화::불협화음

[이즈미]

그럼 연습을 시작할게요.

[타스쿠]

…….

[아즈마]

…….

[이즈미]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야. 며칠 뒤엔 공연이 시작할 텐데…… 곤란해)

[츠무기]

이대로 연습을 시작해도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즈미]

그러네…….

[타스쿠]

……하아. 마음 다 잡고 하자. 본심은 어쨌든 연습에까지 끌고 오면 안 되지.

[아즈마]

본심은 어쨌든, 이라.

[타스쿠]

뭐죠?

[아즈마]

내가 있어서 소문이 걱정된다면 그만 둬도 상관없는데?

[이즈미]

아즈마 씨――!?

[타스쿠]

뭡니까 그건.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아즈마]

누구든지 상관없이 손님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고, 그 안에 GOD 극단의 인간이 섞여들지 않았다고는 확신할 수 없어.

[타스쿠]

그만하세요. 애초에 처음에 절 의심한 건 아즈마 씨 잖아요. 게다가 간단하게 그만둔다는 말을 하다니 무슨 생각이에요. 이사 때도 그래요. 너무 적당한 거 아닌가요?

[이즈미]

그건 아즈마 씨 에게도 사정이 있어서――.

[아즈마]

괜찮아, 감독님.

[호마레]

――잠시 괜찮을까?

[이즈미]

호마레 씨?

[호마레]

내가 정리를 해도 되겠나? 우선 아즈마 씨. 소이네야라는 불건전한 직업에 열등감이 있는 건지 다른 멤버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 같군.

[아즈마]

…….

[츠무기]

호마레 씨, 그런 말은 좀――.

[호마레]

그리고 타스쿠 군. 그대는 원래 GOD 극단이었다는 걸 생각 이상으로 신경 쓰고 있는 듯 하더군. 리더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겠지. 우리에게 의심받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 되는 거야.

[타스쿠]

――.

[호마레]

그리고 히소카 군. 그대는 기억이 없어서 의심을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어. 가만히 있는 건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서인가?

[히소카]

…….

[호마레]

츠무기 군도 GOD 극단에서 떨어진 걸 아직 극복하지 못한 것 같군. 이 불협화음을 해결하기 위해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건 그 때문인 거지.

[츠무기]

…….

[타스쿠]

…….

[이즈미]

(다들 침묵해버렸어……. 정곡일지도 모르지만, 저런 말은……)

[아즈마]

……미안, 오늘 연습은 쉴게.

[타스쿠]

……나도 쉬겠어.

[히소카]

…….

[츠무기]

……호마레 씨. 해도 좋은 말하고 아닌 말이 있는 거예요.

[호마레]

――.

[츠무기]

저도 잠시 머리를 식히고 올게요.

[호마레]

…….

[이즈미]

호마레 씨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모두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사실만을 골라버렸죠.

[호마레]

……나는, 또 틀린 것 같군.

[이즈미]

……또?

[호마레]

나는 남의 마음을 몰라. 망가진 사이보그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