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호마레 씨, 뭐 마실래요?


[호마레]

…….


[이즈미]

우선 맥주라도 주문할까요?


[호마레]

……그래.


[이즈미]

괜찮으세요?


[호마레]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하군.


[이즈미]

아뇨…….


[호마레]

솔직히 나는 타인의 마음을 몰라. 망가진 사이보그라는 건 옛 연인에게 들은 말이지. 맞는 말이야.


[이즈미]

그건 누구든…….


[호마레]

그게 아니야. 사고회로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거야. 나는 모든 걸 극도로 합리적인 사고, 예술적인 사고로밖에 생각할 수 없어. 어느 쪽과도 같지 않은 범인의 사고는, 내게는 이해할 수 없어.


[이즈미]

(버, 범인…… 엄청나게 내려다보는 태도지만…… 진지하게 하는 말이겠지)


[호마레]

……그건 무척 슬픈 일이야. 내 연인도 많이 울었지. 하지만 나는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어.

아까도 그래, 지금 상황이 연습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그렇다면 장애가 되는 이유를 확실히 하고 해소하면 된다고 생각한 거야.


[이즈미]

그랬군요…….

(하지만 사람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으면 상처받아. 호마레 씨는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거고……. 호마레 씨 자신도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괴로워하고 있어)


[호마레]

나는 타인을 향한 공감 능력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는 거지. 그러니 미움받고 말아. 아무도 나와 마음속 깊이 이어지려 하지 않아.


[이즈미]

――그렇지 않아요. 츠무기 씨도 말했잖아요. 마음의 거리를 메우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하자고요. 겨울조 모두 분명 호마레 씨와 서로 이해하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호마레 씨가 먼저 모두에게 다가가야죠.


[호마레]

하지만 나는 모두의 사고를 이해할 수 없어. 또 상처 입히게 될 거야…….


[이즈미]

제대로 설명하면 알아줄 거예요. 어쨌든 다 함께 얘기를 나눠주세요.


[호마레]

…….


-


[호마레]

……. 이야기라…… 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하면 좋다는 거지. ……음?

뭐지 이건……? 속마음 돋보기……? 이, 이건 설마……!? 아, 아니, 누군가의 장난일지도 몰라. 손잡이에 속마음 돋보기라고 쓰여 있는 점이 무척 수상해.

……. 하지만 시험 삼아 들여다보는 것뿐이라면……. 물론 믿는 건 아니지만, 만에 하나의 일도 있으니.


[지배인]

그럼 창고 청소를 해볼까요~


[호마레]

…….


[지배인]

'창고 청소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은 됐는데 반도 다 못했어~ 아 싫다~ 하고 싶지 않아~'


[호마레]

!!


[지배인]

청소, 청소~


[호마레]

마음이 보여……! 이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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