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다녀왔어.

[히소카]
피곤해…….

[이즈미]
어서 와요! 꽃다발이 예쁘네요!

[아즈마]
정말로. 그 꽃은 웬 거야?

[가이]
단골손님이 최근에 이동식 꽃집을 시작했다면서 주고 가셨어.

[츠무기]
가게에 장식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가이]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츠키오카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츠무기]
일부러 미안해요. 말씀해주시면 언제든지 가게로 보러 갈게요. 그리고 고마워요. 최근에 산 꽃병이 있는데 거기 꽂아둘게요.

[이즈미]
담화실에 장식해두면 화사하겠어요.

[호마레]
음. 생활에 꽃이 더해지면 아름다움이 있어 좋지.
……핫! 시흥이 떠올랐어!

-

[츠무기]
이쪽은 아직 비료가 필요 없나…… 튤립도 히아신스도 생생해 보여서 다행이야.

[히소카]
합…… 우물우물. 전에 그 수선화는?

[츠무기]
수선화도 잘 자라고 있어.
……후후. 제8회 공연 때부터 자주 이렇게 있네.

[히소카]
응. 그때는 반대였지만.

[츠무기]
파트너 역할을 맡아서 서로 알아가는 게 목적이었으니까.

[히소카]
후아암…… 졸려…….

[츠무기]
여기서 자면 옷에 흙이 묻을 거야, 벤치에서 자도록 해.

[히소카]
응…….
새근새근…….

-

[어거스트]
날씨를 보니 오후에는 마르겠어. 따끈따끈해.

[히소카]
?

[어거스트]
봐, 시트에서 해님 냄새가 나잖아.

[히소카]
해님 냄새…….
(따끈따끈하고 좋은 냄새야……)

[어거스트]
어쩐지 낮잠 자고 싶은 기분이야. 나도 한숨 잘까. 잘 자.

[히소카]
잘 자…….

-

[히소카]
……으음.

[이즈미]
히소카 씨? 잘 됐다. 안 그래도 깨우려고――.

[히소카]
……해님 냄새가 나.

[이즈미]
해님? 아, 이 세탁물에서?

[히소카]
(어거스트가 나오는 그리운 꿈을 꿨어…… 자는 동안 이 냄새가 나서 그런 걸까……)

[이즈미]
왠지 기분이 좋아 보여.

[히소카]
……꿈에 어거스트가 나왔어.

[이즈미]
그랬구나. 좋은 꿈이었네.

[히소카]
(그때는 이런 행복한 순간은 평생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완전히 잊고 있었어……)

[이즈미]
어쩌면 어거스트 씨가 옆에 와서 히소카 씨가 어떤지 보고 있을지도…….

[히소카]
……어거스트가?

[이즈미]
배우로서 열심히 하고 있나, 같은…… 조금 경솔한 말이었지? 미안해.

[히소카]
아니야. 어거스트가 할만한 일이니까 분명 그럴 거야. 감독님하고 어거스트는 생각하는 게 닮았어…….

[이즈미]
가능하면, 나도 어거스트 씨를 만나보고 싶네.

[히소카]
감독님이 내 꿈속에 들어오면 만날 수 있을 텐데…….

[이즈미]
아하하, 그러게.

[히소카]
……그러고 보니 츠무기는?

[이즈미]
아, 그 담요 덮어준 게 츠무기 씨야. 조금 전에 서둘러서 본가에 갔어.
사정은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츠무기 씨가 그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 봐서 조금 신경 쓰여.

[히소카]
무슨 일 있었나…….

[이즈미]
일단 츠무기 씨한테 연락이 오길 기다리자.

-

[츠무기]
다녀왔어요.

[이즈미]
앗, 어서 오세요! 집은 잘 다녀왔어요?

[츠무기]
사실은, 엄마한테 할머니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연락이 와서 서둘러 간 거였는데…….
병원에서 진단해보니 그냥 감기였다고 해요. 얘기도 제대로 안 듣고 집에 왔다고, 너무 소란 피운다며 한 소리 들었어요.
할머니도 별 일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연세를 생각하면 그냥 감기여도 주의해야 하잖아요……. 엄마는 간호사여서 바쁘시고 아버지도 홀로 부임 중이셔서, 내일부터 며칠간 제가 집에 가서 간호하려고 해요.
슬슬 겨울조 공연 얘기가 나올 때인데 죄송해요.

[이즈미]
그런 건 전혀 신경 쓸 것 없어요! 할머니가 다 나으실 때까지 옆에 있어주세요.

[츠무기]
고마워요. 겨울조 멤버들에게도 얘기하고 올게요.
――앗.

[이즈미]
괘, 괜찮아요?

[츠무기]
아하하…… 발에 좀 걸려서.

[이즈미]
(아, 이번엔 문에 머리를 부딪쳤어…… 츠무기 씨, 꽤 동요한것 같은데 혼자서 간호하는 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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