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무기 할머니]
미안하구나, 츠무 쨩. 이 정도 별거 아닌데 자면 나을 텐데……. 일도 쉬고 극단도 쉬어서 어떡하니?
[츠무기]
지금이 마침 아무 일 없는 때라서 괜찮아. 할머니는 신경 쓰지 말고 푹 쉬어.
[츠무기 할머니]
고맙구나. 츠무 쨩이 오랜만에 집에 있어서 너무 좋아.
[츠무기]
나도 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좋아.
[자비]
멍멍!
[츠무기]
후후, 물론 자비랑도.
엇, 타스쿠인가?
[타스쿠]
부탁한 거 사 왔어.
[츠무기]
고마워. 집에도 같이 와줬는데 심부름까지 시켜서 미안해.
[타스쿠]
나도 할머니가 걱정됐으니까 신경 쓰지 마. 감독님 부탁도 있었고, 나도 우리 집에 볼일이 있었으니 잘 된 거지.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츠무기]
고마워.
[츠무기 할머니]
타 쨩? 들어와서 온천만쥬 받아 가렴. 저번에 친구들하고 온천 여행에 가서 사 온 거란다.
[타스쿠]
고마워요. 할머니는 항상 내 선물까지 챙겨주네.
[츠무기 할머니]
츠무 쨩도 어디 갈 때마다 꼭 타 쨩 몫의 선물을 사오잖니.
[츠무기]
아하하, 그러고 보니 그랬지.
[타스쿠]
그럼 난 가볼게.
할머니도 일찍 주무세요.
[츠무기 할머니]
그럴게. 여러모로 고마워. 너도 잘 자렴.
[타스쿠]
잘 자.
-
[츠무기]
좋은 아침. 아침은 달걀죽을 만들었어.
[츠무기 할머니]
어머, 좋은 냄새가 나는걸. 츠무 쨩 요리 실력이 는 거 아니니?
[츠무기]
기숙사에서 가끔 만들기도 하니까 그 덕분일지도.
[츠무기 할머니]
그렇지. 츠무 쨩이 처음 요리했을 때 사진이 있을 텐데. 분명히 이 앨범에…….
[츠무기]
할머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밥 먹고 누워서 쉬어.
[츠무기 할머니]
츠무 쨩 덕분에 많이 좋아져서 괜찮아. 가만히 있으면 몸이 둔해지기만 하는걸.
[츠무기]
그럼 잠시만이야.
[츠무기 할머니]
여기 있네. 보렴, 이 달걀프라이. 두 번은 태우고 세 번째에 성공했었지.
[츠무기]
태운 것도 할머니가 먹어줬잖아.
[츠무기 할머니]
후후. 그립네.
[츠무기]
그러고 보니 전에 둘이서 꽃밭에 갔었지.
[츠무기 할머니]
어머…… 그런 일이 있었던가?
[츠무기]
왜, 버스 타고서…… 엄청 넓은…… 어디였더라?
[츠무기 할머니]
기억이 안 나네…… 사진은 없나?
[츠무기]
으~음…… 6, 7살 때 쯤이었던 것 같은데…….
(갔던 건 확실할 텐데)
[츠무기 할머니]
미안하구나. 해가 갈수록 더 잊어버리기만 하니.
[츠무기]
20년은 더 전에 일인걸, 기억 못 하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할머니랑 함께한 추억을 잊어버리는 건 조금 쓸쓸한 느낌이야)
-
[히소카]
1, 2, 3, 4…….
[호마레]
아야야야…… 그렇게 밀지 말거라. 난 색종이처럼 접히지 않아.
[히소카]
……아리스는 접히기는커녕 직각이야.
[호마레]
아무리 그래도 90도보다는 기울었어!
[아즈마]
오늘도 활기차네.
[이즈미]
그러고 보니 아까 츠무기 씨한테 내일 돌아온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 둘이 돌아오면 겨울조 공연 얘기를 시작할까요?
[호마레]
그거 다행이구나. 연습도 연극 바보인 두 사람이 없으니 의욕이 안 나.
[가이]
다음 공연은 어떤 걸 하게 될지 기대되는군.
[이즈미]
그럼 이제 연습 시작할게요.
[히소카]
……?
[아즈마]
왜 그래?
[히소카]
(아즈마, 평소랑 다른 냄새가 나…… 뭐지? 이 냄새 어디선가……)
-
[히소카]
다녀왔어…….
……이거, 무슨 냄새야?
[어거스트]
어서 와. 다행이다, 디셈버가 먼저 와서.
[히소카]
???
[어거스트]
침구에 향수를 뿌리고 자면 릴렉스할 수 있다고 들어서 해봤는데 조금 과했나 봐.
[히소카]
……에이프릴이 오면 화낼것 같아.
[어거스트]
그렇지? 냄새가 좀 옅어지면 좋을 텐데…….
[히소카]
……같이 혼나줄게.
[어거스트]
혼나는 건 확정이야? 그래도 고마워.
-
[히소카]
……윽.
[아즈마]
히소카, 괜찮아?
[히소카]
……. ……아즈마한테서 평소랑 다른 냄새가 나.
[아즈마]
아, 이거? 어울릴 것 같다면서 지인에게 선물 받은 거야. 히소카가 싫어하는 향이었구나. 미안해.
[히소카]
아니야, 그런 건.
[아즈마]
그래? 그럼 다행이야.
[히소카]
(저번에도 냄새로 어거스트에 관한 게 떠올랐었어. 어거스트의 포근하고 소중한 추억…… 왜 잊었던 걸까)
[이즈미]
오늘은 에튀드부터 할까요.
[호마레]
인원수가 적어서 평소보다 힘들겠어.
[히소카]
……. (언젠가, 모두와 함께한 소중한 일상의 추억도 잊어버리는 걸까……)
(만약 기억을 잃더라도 추억은 다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쩐지 조금 무서워……)
하아…….
[호마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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