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정리 끝났습니다.

[하토]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그럼 오늘은 이만 가봐도 돼.

[유키]
고생하셨습니다~

[코로]
멍멍!

[유키]
산책은 조금 전에 다녀왔잖아.

[하토]
코로, 루리카와 군은 돌아갈 시간이니 이제 놀 수 없어. 내일 보자 해.
앗, 그러고 보니…… 이번에 무대 의상 디자인 일이 들어온 게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루리카와 군은 무대 의상 경험도 있으니까, 도와줄 수 있어?
아직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카타오카 아이코 씨라고 알아? 할리우드 영화 의상 같은 것도 담당하는데――.

[유키]
――알아.

[하토]
그렇겠지. 의상 디자인을 하니까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 카타오카 씨 관련 건인데, 어때?

[유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극단 활동이 바빠서.

[하토]
그렇지. 중요한 시기니까.
뭐,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있을 거야. 그때 다시 물어볼게. 수고했어.

[유키]
…….

-

[통행인A]
유아단 공연 참신하고 재밌었지~!

[통행인B]
솔직히 유행 타서 극단 만든 줄 알았는데 제작진이 찐이더라. 예상외로 좋았어!

[통행인A]
내용도 유아단답고 원래 팬이 많아서 객석도 꽉 찼잖아, 강력하네.

[통행인B]
연컴에 리뷰 써야지!

[유키]
(연컴이라…… 다른 극단 조사도 할 겸 일단 조금 체크해둘까)
……. (아까 들은 유아단은 픽업 극단으로 올라와 있네. 사전 투표에서도 상위였지)

[리뷰]
"의상도 멋있었어! 막 무대 의상 느낌은 아니었는데 유아단 센스 좋다니까~"

[유키]
……. (MANKAI 컴퍼니 리뷰도 있어…… 이런 건 보기 좀 망설여지지만, 뭐, 일단은……)

[리뷰]
"봄조 공연 최고였어! 설마 속편일 줄은 몰랐는데 성장한 게 느껴져서 울었다니까!"

[리뷰]
"여름조도 기대돼~ 이 흐름대로면 창단공연 속편 하겠지?"

[유키]
(대부분 호평……)

[리뷰]
"의상도 여전히 안정적이고. 근데 루리카와 유키의 작가성이 확립된 만큼 의외성이나 놀라움은 좀 없지?"

[리뷰]
"유아단 본 다음이라 그런지 더 비교되는 듯. 매번 같은 디자이너한테 맡기니까 그럴만하지~"

[유키]
――.

-

[극단원]
이카루가 군, 오늘도 수고했어. 공연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계속 잘 부탁해.

[미스미]
네~에! 수고하셨습니다~
(MANKAI 컴퍼니가 아닌 무대에 서는 건 처음에는 조금 이상했는데, 익숙해지니까 즐거워~)
(다양한 배우분들이 있고 각본이나 연출도 전혀 달라서 재밌어~)

[슈]
……수고했다.

[미스미]
어라~? 왜 여깄어~?

[슈]
미안하군. 연락처를 몰라서 나오는 걸 좀 기다렸어.

[미스미]
공연, 봐준 거야?

[슈]
그래. 마침 아는 사람이 출연하니 보러 온 건데, 네가 나와서 놀랐어.
모처럼이니 한 잔 어때?

[미스미]
좋아~ 이따가 LIME도 교환하자

-

[슈]
요즘에는 객연 무대도 많이 나가고 뛰나 보네? 별로 그런 타입은 아닌 줄 알았는데.

[미스미]
감독님이나 텐마나 다른 애들이 추천해 준 거야. 나가보니까 재밌었어!

[슈]
그래. 뭐, 너만 한 연기력이면 여기저기서 부르고 싶어 하겠지.

[미스미]
그리고 여러 무대 경험을 쌓으면 성장할 수 있대~!
나도 플뢰르상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할 거야.

[슈]
호오, 의외로 착실히 생각하고 있군.
연기에 관한 건 핫카쿠 씨에게 배운 건가?

[미스미]
아니. 예전 MANKAI 컴퍼니 공연 영상은 봤었지만~

[슈]
그래. 뭐, 핫카쿠 씨 성격을 보면 직접 손자에게 이것저것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타입은 아니지.

[미스미]
할아버지 각본 무대에 서는 건 어떤 느낌이었어?

[슈]
글쎄다…… 뭐, 단순히 두근거렸지.
나는 핫카쿠 씨 각본을 좋아하니 세상에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게 기뻤어.
핫카쿠 씨 각본은 이야기가 재밌을 뿐만이 아니라 배우에게 상냥하지. 배우 한 명 한 명이 무대 위에서 제대로 빛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쓴 글이야.
배우로서 신뢰받는 느낌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지.

[미스미]
그렇구나~ 나도 할아버지가 사라지기 전에 할아버지 무대에 나가보고 싶었어~

[슈]
너, 연기를 시작한 건 극단에 들어가고 나서야?

[미스미]
응.

[슈]
그렇군…….
네 연기에는 빛이 있지만, 깊이가 부족해. 앞으로 배우로서 의식해야 할 부분은 이거겠지.

[미스미]
깊이……?

[슈]
인생경험은 어쩔 수 없지만, 무대 위에서는 여러 가지 배역의 인생을 체험할 수 있을 거야. 참여한 무대가 늘어날 수록 그만큼 네 연기에도 깊이가 생기겠지.
그런 면에서는 객연 무대를 늘린 건 좋은 수단이군.
지금은 플뢰르상으로 바쁘겠지만 관심이 있으면 우리 쪽에도 연락 줘. 너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니까.

[미스미]
응,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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