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
그럼 루리카와 군이 맡을 작업은 이 정도인데, 괜찮을까?

[유키]
전혀 문제없어.

[하토]
하하, 믿음직하네. 잘 부탁해.
사무소 사람들도 카타오카 씨 작업을 보고 완전히 불이 붙었어. 역시 일류와 같이 일하다 보면 어떻게든 영향을 받는다니까.
그저 보기만 할 때보다, 직접 관련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 꽤 많을 거야. 열심히 해.

[유키]
응.
(작업은 평소와 똑같지만 요청 사항이나 주의점이 평소보다 훨씬 많아. 하나하나 다 합당한데다, 이런 고집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는 거겠지)
(카타오카 아이코 씨에 대해 다시 알아보고 오긴 했는데, 실제로 일하는 데 참여해보니 잘 알겠어)
(오래전부터 변함없는 보편적인 디자인이지만 세세한 부분에 섬세하고 급진적이 요소가 들어가 있어)
(자기 디자인에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에 더해 여유까지 생기는 거야…… 역시 대단해)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훔칠 수 있는 건 전부 가져가야지)

-

[유키]
…….

-

[리뷰]
"의상도 여전히 안정적이고. 근데 루리카와 유키의 작가성이 확립된 만큼 의외성이나 놀라움은 좀 없지?"

[리뷰]
"유아단 본 다음이라 그런지 더 비교되는 듯. 매번 같은 디자이너한테 맡기니까 그럴만하지~"

-

[유키]
(의외성이라. 하지만 나는……)
(나도 내 디자인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객관적으로 봐도 창단공연 의상은 전원 주역 컨셉에 잘 맞고, 지금 여름조가 입어도 틀림없이 어울려)
(그렇다면……)

[반리]
수고. 오미가 시폰케이크 구웠대.

[유키]
고마워.

[반리]
알바 바쁜 것 같네.

[유키]
그렇지 뭐. 그래도 공부도 되고, 가까이서 일하는 걸 보면 흡수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르니까. 지금 열심히 해두지 않으면 아깝잖아.

[반리]
아~ 알아. 그냥 연기를 보는 거랑 실제로 같이 연기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량이 전혀 다르니까.

[유키]
어떤 신념으로 디자인하고 있는지 같은 거, 자극을 안 받을 수가 없어.

[반리]
'도전'은 대성공이었다는 거네.

[유키]
그런 거지.

[반리]
그런데 부럽네~ 일인실. 효도도 일주일정도 미국이든 어디든 안 가려나.
그보다 유키, 항상 싸우는 놈이 없어서 외롭지 않아? 바꿔줄까?

[유키]
농담은. 그 녀석 없으니 집중이 잘 돼서 좋은데.
그보다 너야말로 항상 싸우는 애가 없어지면 외로워하는 거 아냐?

[반리]
농담이지?

[유키]
그런 거지.

[반리]
뭐, 그래도 저쪽은 슬슬 활동 시작할 때 아닌가. 연락이라도 해보면?

[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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