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마]
"마법사라면 환상의 낙원 오아시스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유키]
"아직 포기 안 했구나? 어쩔 수 없지. 부인도 걱정되니까 나도 같이 갈게."
[미스미]
"여행을 떠난다면 나도 같이 가지. 아니, 날 데려가 줘."
[텐마]
"야, 네 맘대로 가방에 들어오지 마."
[이즈미]
텐마 군, 마지막 부분은 조금 강하게 강조하는 방향성으로 가볼까?
[텐마]
…….
[이즈미]
텐마 군?
[텐마]
아, 어어, 미안.
[이즈미]
그럼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텐마]
응…… 수고했어.
[유키]
뭐야 재…… 아직 시차 적응 안 됐대?
[무쿠]
텐마 군 저런 모습은 오랜만에 본 것 같아.
[쿠몬]
무슨 일 있었나?
[카즈나리]
각본을 받았을 때는 의욕이 넘쳤는데~
[미스미]
……있잖아, 어젯밤에 텐마가 전화하는 걸 봤는데, 왠지 조금 이상했어.
[유키]
정말이지…… 여기까지 와서 또 뭔가 숨기는 거야?
[카즈나리]
음~ 이럴 때는――.
[쿠몬]
뭔데, 뭔데?
-
[카즈나리]
텐텐, 이쪽이야!
[텐마]
이제 연습 시간이잖아. 빨리 준비를――.
[무쿠]
오늘은 오프로 바뀌었어.
[텐마]
어?
[유키]
빨리 가자.
[쿠몬]
차 벌써 왔대!
[텐마]
차……?
-
[미스미]
여기야~! 오늘은 내가 운전할 거야~!
[텐마]
그러니까 어디 가는데!?
[유키]
잔말 말고 빨리 타!
[텐마]
――.
-
[텐마]
바다……?
[카즈나리]
정답!
[미스미]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마음껏 놀자~!
[텐마]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유키]
하아~
――진짜.
[텐마]
으악!?
푸핫, 갑자기 밀지 마!
[유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해. 답답하긴.
지금 텐마 네 상태로는 같이 연습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는 안 나와. 그런 자세로 새 플뢰르상을 탈 수 있을 것 같아?
[텐마]
――.
[카즈나리]
윳키 말이 넘 사나워~
[쿠몬]
텐마 씨, 우리 모두 걱정하고 있어.
[미스미]
텐마, 기운 내~
[무쿠]
여름조로서 극단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텐마 군은 분명 다른 신경 쓰이는 게 있는 거지?
[카즈나리]
……여름조 이전에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가 고민하고 있으면 얘기를 들어주는 게 당연하지, 사양하지 말고 뭐든지 말해줘~!
[텐마]
……. ……사실은 미국에 갔을 때 인사했던 감독님에게서 영화 출연 오퍼가 왔어.
공연 전에 촬영 때문에 해외에 가는 일은 전에도 있었지만, 그때보다 비중도 크고 촬영시간도 길어. 영화에 더욱 전념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날 거야.
극단이 하나로 뭉쳐서 무엇보다 새 플뢰르상을 우선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거절해야 한다는 걸 나도 알고 있는데. 내 꿈에, 남우주연상에 다가갈 기회라고 생각하니 도전해보고 싶어져서…….
여름조 리더로서 실격이지. 미안해.
[유키]
솔직하게 사과하다니 답지 않게. 뭐, 그만큼 성장했다는 건가.
[미스미]
텐마, 사과하지 않아도 돼.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의 꿈은 누구나 응원해주고 싶어해.
[카즈나리]
맞아. 포기할 필요 없어. 양쪽 다 하면 돼.
왜, 그래야 우리답지 않아?
[쿠몬]
그런 도전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극단 사람들도 분명 그렇게 말해줄 거야!
[텐마]
얘들아…….
[무쿠]
할거면 다 같이 해보면 어떨까? '도전'.
[유키]
어?
[무쿠]
사실은…… 나도 조금 생각했었어.
미국에서 다양한 배우분들이 무대 위에서 활약하는 걸 보고, 나도 조금 더 큰 무대에 올라가 보고 싶다고.
큰 무대는 나한테 어울리지도 않고 아직은 할 수 없을 거라고만 여겼는데……. 도전하는 건 자유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잖아.
무섭고 자신도 없지만, 그래도 한 걸음 내딛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어.
텐마 군도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해야 한다고 생각해.
[쿠몬]
……그럼 나도!
미국에서 자극받은 것도 있지만……. 스미 씨 무대를 보고 나도 좀 더 배우로서 힘을 길러서 더 많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어졌어!
[미스미]
쿠몬은 꼭 할 수 있어.
[쿠몬]
헤헤. 고마워!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더 '도전'하고싶어!
[유키]
……그런 얘기라면, 나도 알바하는 곳에서 권유받은 게 있어.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디자이너랑 같이 일할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어.
지금 내게 필요한 기분이 들어. 분명 극단에도 반영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카즈나리]
그럼 나도 '도전'해볼까. 유럽에 가서 다시 디자인을 공부하고 여러 가지 인풋하고 싶어.
[미스미]
나도 '도전'할래! 할아버지랑 같이 무대를 만들었던 슈네서 연기해보고 싶어!
그래서 더 많이 연기 잘하게 될 거야!
[유키]
이번에는 그저 텐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도 같이 도전할 거야.
그렇게 하면 너도 꾸물거리면서 쓸데없는 생각 안 하겠지?
[텐마]
……흐, 흥. 너희도 성장했다는 건가.
[유키]
뭐야?
[텐마]
아까 네가 한 말이야.
[카즈나리]
이부키치도 말했지만, 평생에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니 1초도 낭비할 수 없지.
[쿠몬]
응응! 하고 싶은 건 전부 다 하자!
[무쿠]
맞아. 분명히 이 도전이 여름조를, 극단을 위한 일로 이어질 거야.
[미스미]
그러니까 텐마도 같이 꿈을 좇아가자.
[텐마]
……고마워.
[유키]
딱히 너만을 위한 건 아닌데.
[텐마]
일일이 한마디 많다니까!
[유키]
――물 뿌리지 마!
[무쿠]
아하하!
[미스미]
나도 할래~!
[쿠몬]
와아!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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