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몬]
하아, 하아…….
[쥬자]
……이마에 올린 거 바꿀게.
[쿠몬]
――. 형…….
[쥬자]
응. 뭐 마실래?
[쿠몬]
미안……해…….
[쥬자]
…….
[쿠몬]
……역시 나, 형이 시키는 대로 할걸 그랬어. 입단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거야…….
역시…… 안 되는 구나……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고…… 지금까지랑 전혀 달라진 게 없어……. 난 왜 이렇게 약한 걸까…… 왜, 형처럼 강해질 수 없는 걸까…….
[쥬자]
쿠몬…….
[쿠몬]
첫날을 끝낸 후에도, 계속 마음속 어딘가에 지금까지처럼 실패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는 또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역시…… 나한테는 무리구나. 형처럼 멋있게 무대에 오르는 건. 나같이 약한 녀석한테는 그럴 자격이 없는 거야…….
[쥬자]
――잘 들어, 쿠몬. 꿈을 꾸는데, 무대에 오르는데 자격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런 자격이 있을 리 없지. 만약 그런 게 필요하다면 나는 절대로 가을조 녀석들하고 같이 연기할 수 없었을 거야.
[쿠몬]
형…….
[쥬자]
절대로 포기하지 마. 아직 공연은 끝나지 않았어. 지금까지처럼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 넌 이번에 반드시 끝까지 해낼 거잖아.
[쿠몬]
――.
[쥬자]
지금은 열을 내리는 것만 생각해.
[쿠몬]
……응.
-
[아자미]
그 녀석, 또 열나는 거야?
[이즈미]
응…….
[유키]
감기는 아닌 거지?
[이즈미]
응…… 평소랑 똑같다고, 아까 쥬자 군하고 무쿠 군이…….
[텐마]
그래…….
[카즈나리]
걱정된다…….
[텐마]
무대는 대역을 세워 어떻게든 되겠지만, 본인이.
[쥬자]
…….
[이즈미]
앗, 쥬자 군! 쿠몬 군은 어때?
[쥬자]
지금, 무쿠랑 미스미 씨가 옆에 있어 주고 있어. 하지만, 열은 전혀 내리지 않았어.
[이즈미]
그래…….
[텐마]
최종일인 내일까지 완전히 열이 내릴 가능성은 작나…….
[반리]
……내가 나갈 수밖에 없겠어.
[이즈미]
(반리 군도 속상해 보여…… 열심히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만큼, 쿠몬 군이 마지막까지 무대에 서 있기를 바라는 거겠지.)
(나도 물론 똑같은 마음이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배우를 무대에 오르게 할 수는 없어. 쿠몬 군을 위해서도, 여기선 내가 결단을 해야――.)
내일 최종일은, 반리 군에게――.
[쥬자]
부탁할게. 기다려줘.
[이즈미]
어?
[쥬자]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저 녀석이 끝까지 해낼 수 있게 해주지 않겠어?
[이즈미]
쥬자 군…….
(지금 여기서 쿠몬 군을 내리면, 분명 쿠몬 군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마음에 상처가 남을 거야. 그러니까, 쥬자 군도 저렇게 필사적으로 머리를 숙이는 거겠지.)
(본심은 나도 마지막까지 쿠몬 군이 무대에 서줬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 쿠몬 군 자신이 얼마나 큰 노력을 해왔는지 아니까,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 아니까.)
(하지만……. 고열이 나는 쿠몬 군을 무대에 세우는 건 쿠몬 군의 몸에도, 무대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그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어…….)
……총감독으로서, 열이 내리지 않는 이상 무대에 오르게 할 수는 없어.
[쥬자]
――.
[유키]
현명한 판단이지.
[텐마]
젠장…….
[이즈미]
하지만, 물론 열이 내리면 이야기가 다르지.
[유키]
내일까지 저런 고열이 떨어질 리 없잖아.
[이즈미]
(평범한 열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어쩌면――.)
쿠몬 군의 열이 압박감에 의한 것이면, 그 원인을 제거하면 열이 내리지 않을까? 마음을 다르게 먹는 것만으로, 어쩌면――.
[쥬자]
――.
[이즈미]
아직 포기하면 안 돼. 뭔가, 우리가 쿠몬 군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몰라.
[텐마]
……그렇지.
[유키]
밑져야 본전이니까.
[카즈나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좋겠지!
[반리]
그런데, 지금까지 괜찮았는데 왜 최종일에서 갑자기 열이 난 거지?
[유키]
듣고 보니 그렇네. 최종일에서 압박감이 커지는 건 알겠지만…….
[아자미]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저번에 애드리브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어.
[텐마]
애드리브?
[이즈미]
쿠몬 군, 쓰러지기 직전에도 그 얘기를 했었어. 애드리브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자기가 여름조 팬을 실망시켜서, 망쳐버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었어.
[쥬자]
그 녀석, 그런걸…….
[텐마]
…….
[쥬자]
텐마, 왜 그래?
[텐마]
……너희한테 부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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