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미]
네―에.
[텐마]
"봐, 있잖아~!"
[카즈나리]
"빨리, 빨리!"
[유키]
"잠깐, 밀지 마!"
[쿠몬]
?
[카즈나리]
"앗, 오랜만이야! 우리 기억해?"
[유키]
"무쿠미가 엄청 실례되는 말을 했는데, 잊기는 힘들겠지."
[텐마]
"그때는 정말 미안했어. 오늘은 쿠몬을 만나고 싶다는 애가 있어서 데리고 왔어!"
[반리]
"안녕―. 반비라고 해―."
[이즈미]
"갑자기 미안해―!"
[쿠몬]
얘들아, 감독님…….
[반리]
"굉―장하다! 귀여워―! 인스테에서 본 그대로네―. 쥬코도 빨리 와―!"
[쿠몬]
쥬, 쥬코라니…… 형……?
[카즈나리]
"자, 쥬코, 빨리 말해."
[유키]
"고백해야지."
[무쿠]
쥬, 쥬 쨩…….
[쥬자]
"나―― 나는, 네가 좋아, 용."
[쿠몬]
!!
[텐마]
――큭.
[반리]
이, 이건…….
[유키]
참아.
[카즈나리]
윳키도 어깨 떨리고 있잖아…….
[쿠몬]
――뭐야, 그거…….
[무쿠]
풋…….
[쿠몬]
혀, 형, 국어책――아하하!
[쥬자]
쿠몬…….
[쿠몬]
아하하하……―― 하아, 배 아파.
[미스미]
아하하, 재밌었어~
[쿠몬]
응!
[텐마]
웃을 기운은 난 것 같네.
[쿠몬]
텐마 씨…….
[텐마]
봤지? 네가 동경하는 쥬자 씨도 저런 연기를 해.
[쥬자]
큭…….
[이즈미]
(아무렇지 않게 신랄한 말을…….)
[텐마]
하지만, 그 쥬자 씨의 연기가 너를 웃게 했어. 애드리브를 잘해야 한다던가, 그런 어려운 건 생각하지 않아도 돼. 관객을, 봐주는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있으면 돼.
너는 이렇게 코미디로 누군가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 여름조에 들어온 거잖아.
[쿠몬]
……응.
[무쿠]
맞아, 큐 쨩. 연기는 야구랑은 다르게 승패가 없어. 이기지 않아도 돼. 져도 돼. 그저 모두를 웃게 해주는 것만 생각하자.
[쿠몬]
져도 된다…… 모두를 웃게…….
응…… 나, 모두를 웃게 해주고 싶어. 관객뿐만 아니라 형도, 무쿠도, 감독님도, 여름조랑 극단 사람들 모두――!
[유키]
평소 컨디션으로 돌아온 거 아냐?
[카즈나리]
쿠모삐, 그거야~!
[미스미]
내일도 같이 무대에 나가자~
[쿠몬]
응!
[반리]
뭐― 혹시 안 될 것 같으면 내가 여유롭게 대신해줄 테니까. 오늘은 안심하고 얼른 자.
[쿠몬]
고마워, 반리!
[반리]
기본적으로 순순하네. 형이랑 다르게.
[쥬자]
뭐라고 했어?
[반리]
딱히.
[이즈미]
(다행이다. 쿠몬 군의 표정이 꽤 밝아졌어. 남은 건, 열이 내리기만 하면……. 부디, 쿠몬 군의 열이 조금이라도 내려가기를……!)
-
[쿠몬]
……음. ――으앗? 어, 얼굴에 뭔가…….
삼각군……? 엄―청 많아……! ……스미 씨가 놓아준 거구나. 고마워.
아, 맞아, 열……. ……. 지금 쟀을 때 내려가지 않았다면, 이제는…….
――. ……. ……37도? 열, 내려갔어! 스미 씨, 열이――!
[텐마]
쿨쿨…….
[무쿠]
새근새근…….
[미스미]
중얼중얼…….
[유키]
새근새근…….
[쥬자]
드르렁…….
[쿠몬]
다들――.
-
[이즈미]
열이 내리기는 했지만, 아직 다 나은 건 아니니까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말 해줘.
[반리]
뭐, 나는 언제든 들어갈 수 있으니까. 안심해.
[쿠몬]
응!
[아자미]
야, 얼른 거기 앉아.
[쿠몬]
――.
[아자미]
진짜. 좀비 같은 면상이네.
[텐마]
어제보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안색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네.
[쿠몬]
그걸 메이크업으로 어떻게든!
[아자미]
하는 수 없네……. 이거, 너한테만 특별히 써주지.
[쿠몬]
브러쉬?
[아자미]
치크 브러쉬. 다물고 앉아 있어.
[쿠몬]
…….
-
[아자미]
자, 완성.
[쿠몬]
!! 굉장해―! 안색이 완전히 달라졌어! 나, 나은 것 같아!
[아자미]
기분 탓이야.
[유키]
완전 단순해.
[카즈나리]
그치만 극적이야! 아자밍 쩐다―!
[무쿠]
정말 마법 같아.
[아자미]
뭐, 그런 브러쉬니까.
[쿠몬]
마법의 브러쉬!? 엄청나다―!
[아자미]
특별이라고 했잖아. 이 빚은 비싸. 언젠가 꼭 갚아라.
[쿠몬]
응! 알겠어!
-
[쿠몬]
…….
[카즈나리]
쿠모삐, 표정이 딱딱행!
[미스미]
자, 삼각군~
[텐마]
이런 데까지 가지고 왔냐.
[미스미]
부적이니까~
[유키]
그건 상관없는데, 그거 머리에 올린 채로 무대로 나가진 말아라?
[무쿠]
다르게 주목받을 수 있겠어.
[텐마]
그냥 몸개그잖아.
[쿠몬]
헤헷.
[미스미]
앗, 웃었어~
[쿠몬]
걱정 끼쳐서 미안해. 괜찮아. 할 수 있어.
[텐마]
좋은 표정이야.
[쿠몬]
원진 짜자!
[텐마]
부탁한다, 단장.
[쿠몬]
……어릴 때, 형을 코시엔에 데려가는 게 꿈이었어. 그때는, 꼭 응원하러 와달라고 형한테 부탁했지. 고등학교에서 야구를 그만두고 이제 영원히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연장선이 여기에 있었어. 이 무대 위에…….
――얘들아! 가자, 코시엔! 파이팅―!
[극단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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