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제19화::사랑에 대해서·여름

[유키]

하~ 잘 씻었다. 건물은 낡았는데 목욕탕만은 좋네.

[무쿠]

응, 기분 좋았어.

[미스미]

욕조가 삼각~

[무쿠]

그러고 보니 그랬죠.

[유키]

역시 삼각성인.

[텐마]

그럼, 자기 전에 가볍게 미팅 하자.

[유키]

네에, 네.

[카즈나리]

아, 잠깐만 기다려. 지금 중요한 순간이거든.

[텐마]

뭐해?

[카즈나리]

오케! 송신완료~!

[무쿠]

카즈 군, 뭘 보낸 거야?

[카즈나리]

감독쨩에게 LIME!

[텐마]

미팅에 관한 얘기?

[카즈나리]

아니~ 봐, 이거!

[텐마]

'따끈따끈~ 씻고 나옴 나우!'에 목욕탕에서 나온 이모티콘……? 이게 어딜 봐서 중요한 건데!

[유키]

그런걸 보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카즈나리]

따라라닷따랑~! 카즈나리 미요시, 비전의 연애테크 제25~!

[유키]

25라니 쓸데없이 많네.

[카즈나리]

150까지 있어~!

[무쿠]

그렇게 많구나……!?

[텐마]

그래서, 그 25란건 뭔데?

[카즈나리]

막 씻고 나왔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씻고 나온 내 섹시~한 모습을 상대가 상상하게 만드는 거야. 그렇게 하면 무의식중에 이성으로 의식하게 되는 거지!

[무쿠]

그렇구나……! 역시 카즈 군이야!

[미스미]

그렇구나~

[텐마]

시시해.

[유키]

바보 같아.

[카즈나리]

자자, 너희도 렛츠 트라이!

[무쿠]

어? 하, 하지만 그런, 부끄러워…….

[미스미]

해볼래~

[텐마]

하는 거야!?

[유키]

난 패스.

[카즈나리]

그러지 말고, 어서! 강의랑 실천은 세트! 이거 배움의 철칙이잖아!

[텐마]

그건 그렇지…….

[유키]

뭘 넘어가고 있어.

[카즈나리]

자자, 윳키도 빨리.

[유키]

잠깐, 멋대로 보내지 마!

-

[이즈미]

(그럼 슬슬 목욕해볼까. 다들 이미 나왔을 거고)

응? LIME이네.

[카즈나리]

'따끈따끈~ 씻고 나옴 나우!'

[이즈미]

(아, 카즈나리 군이구나. 씻고 나왔나보네. 마침 잘됐어)

'나는 이제 들어가려고. 잘 자~' 이제 됐다.

(그건 그렇고 2박3일 합숙도 이제 끝이네. 순식간이었어……)

응? 또 LIME?

[무쿠]

'따끈따끈~ 목욕을 마쳤어요!'

[이즈미]

(무쿠 군도 카즈나리 군하고 같이 들어갔던 건가?)

[미스미]

'따끈따끈! 나우!'

[이즈미]

으, 응?

[텐마]

'야, 다 씻었어.'

[이즈미]

(뭐, 뭐지, 이 권위적인 남편한테서 들을법한 LIME……)

[유키]

'따끈따끈! 막 씻고나온 내 모습, 보고 싶어? 변태!'

[이즈미]

(캐릭터 이상하지 않아……!?)

그건 그렇고 다들 왜 갑자기 목욕했다고 보고하는 거지……?

-

[텐마]

오늘 연습에 대한 건 이정도인가. 다른 할 말 있어?

[유키]

미팅도 하고, 의외로 성실하네.

[텐마]

뭐야?

[유키]

……아무것도 아냐.

[텐마]

없으면 이상. 미팅 끝. 불 끈다.

[미스미]

잘 자~

[유키]

잘 자.

[무쿠]

다들 잘 자.

-

[텐마]

…….

[유키]

…….

[카즈나리]

……저기.

[무쿠]

……왜 그래?

[카즈나리]

……너희 여자 친구 있어?

[무쿠]

어!?

[카즈나리]

뭇 쿤은?

[무쿠]

어, 없어!

[카즈나리]

너희는~?

[텐마]

그럴 틈 없어.

[유키]

연습 일정을 봐, 있어도 도망갈걸.

[미스미]

없을지도~?

[무쿠]

애매하네요……!

[카즈나리]

의외네~ 다들 없구나~ 다음에 미팅 갈래?

[무쿠]

어? 나 미팅 한 번도 안 해봤어.

[카즈나리]

재밌어~!

[미스미]

나도 갈래~

[텐마]

나는――.

[카즈나리]

텐텐은 코주부안경으로 변장하고 와야지 안 그럼 소란스러워 질 거야~

[텐마]

왜 코주부안경 한정인데!

[카즈나리]

윳키도 올래?

[유키]

안 가.

[카즈나리]

왜~ 윳키 귀여우니까 인기 있을 거야!

[유키]

참고로 이상한 상상하면 곤란하니까 미리 말해두겠는데, 내 연애대상은 여자야.

[무쿠]

유키 군은 남자다우니까.

[카즈나리]

착각하는 녀석은 혼쭐을 내줘.

[유키]

……안 놀라네.

[텐마]

그런 말 안 해도 넌 내 대상 외야.

[유키]

안 물어봤어!

[카즈나리]

그보다 감독쨩은 남자친구 있을까? 없으면 입후보하고 싶은데.

[무쿠]

감독님은 근사하니까요.

[미스미]

나도 입후보할래~!

[유키]

삼각성인은 삼각자랑 결혼해.

[미스미]

감독님이 가끔 삼각으로 보이기도 해~

[유키]

안과 가.

[텐마]

뭘 어떻게 보면 삼각으로 보이는 건데!

[무쿠]

감독님 취향은 어떤 사람일까요?

[텐마]

봄조에 마스미는 어때?

[유키]

아~ 그 사이코 스토커 말이지.

[카즈나리]

안 돼~ 그건 강력한 라이벌이 되겠어~

[미스미]

마스미가 저번에 삼각 줬으니까~ 감독님 양보할래.

[유키]

감독님 싸네.

-

[이즈미]

다들 좋은 아침!

[유키]

……안녕.

[미스미]

……쿨~

[카즈나리]

흐아아…….

[무쿠]

안녕하세요…….

[텐마]

……졸려.

[이즈미]

무, 무슨 일이야!? 베개가 불편했어?

[유키]

조금…….

[카즈나리]

신나게 파자마 파티하고 놀았어~

[이즈미]

파, 파자마 파티……?

(뭐, 친해진 것 같으니 다행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