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쿠]

테츠로 씨, 이거 어떡할까요?


[츠무기]

이쪽도 확인 부탁드려요.


[테츠로]

…….


[타스쿠]

네?


[테츠로]

…….


[츠무기]

으―음…….


[테츠로]

…….


[이즈미]

지배인님, 부탁드려요!


[지배인]

네네―!


[테츠로]

…….


[지배인]

아, 그렇구나. 거기 있는 패널은 매달고, 그쪽은 나무상자로 세워주세요!


[츠무기]

네.


[타스쿠]

이렇게 하면 되나요?


[테츠로]

…….


[지배인]

좋다고 해요!


[타스쿠]

지배인님 없으면 진행이 안 되네…….


-


[츠무기]

이걸로 대충 끝났네요.


[이즈미]

완벽해요!


[지배인]

……아아앗!


[이즈미]

?


[츠무기]

무슨 문제 있나요……?


[지배인]

아뇨, 지금 인터넷에 속보가 떠서…… 플뢰르 상 노미네이트 리스트가 발표됐어요.


[이즈미]

아, 그러고 보니 올해도 벌써 그런 계절이네요.


[츠무기]

올해는 어디가 노미네이트 됐어요?


[타스쿠]

뭐, 우리는 아직 안 되겠지.


[지배인]

네…… 아쉽게도 떨어졌어요.


[아즈마]

GOD 극단이 들어있어.


[츠무기]

작년에도 들어갔었지?


[타스쿠]

아직 수상한 적은 없지만, 노미네이트는 몇 번 됐었어.


[호마레]

우리도 아직 멀었다는 거겠지.


[가이]

플뢰르 상?


[츠무기]

일본 최고봉 연극상이에요. 노미네이트 되는 것만 해도 좁은 문이라고 불려요.


[이즈미]

인기나 평가는 착실하게 오르고 있는데, 역시 아직 GOD 극단에 대적할 만큼은 안 된다는 거겠지. 더 힘내야겠어.


[츠무기]

그렇죠…….


[타스쿠]

금방 앞지를 거야.


-


[이즈미]

그럼, 오늘은 선전을 겸해서 오페라의 유령으로 길거리 공연을 할게요.


[가이]

…….


[츠무기]

가이 씨, 왜 그러세요?


[가이]

남들 앞에서 팬텀을 연기하는 건 조금 긴장 된다.


[이즈미]

(전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당황하는 일이 없었는데, 정말 변했구나……. 하지만, 지금의 가이 씨가 훨씬 더 매력적이야.)

괜찮아요.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타스쿠]

전에 저랑 한 거랑 똑같이 하면 돼요.


[아즈마]

다들 처음엔 긴장하는 법이야.


[호마레]

조금씩 익숙해져 가면 되네.


[히소카]

……도와줄게.


[가이]

고맙다.


[이즈미]

(다들, 지금의 가이 씨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겨울조의 결속도 보이고, 분위기가 좋아.)


-


[츠무기]

――이상, MANKAI 컴퍼니였습니다.


[타스쿠]

겨울조 제 4회 공연 '유령 F와 비탄의 오페라' 잘 부탁드립니다.


[호마레]

고맙네.


[아즈마]

공연 보러 와줘.


[가이]

…….


[이즈미]

(가이 씨, 엄청 무뚝뚝한 얼굴이야. 아직 웃는 건 어려운가.)

가이 씨, 어땠어요?


[가이]

이전에 타카토와 길거리 공연을 하고 박수를 받았을 때는, 아마 놀라움과 작은 감동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기분과는 다르군. 개운치 않다.


[츠무기]

납득을 못 한 거네요.


[가이]

납득을 못 한 거라…… 그렇군. 그럴지도 몰라.


[이즈미]

(가이 씨, 연기에 관한 욕심이 생긴 걸지도 몰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건 좋은 경향이야!)

그럼, 한 번 더――.


[하루토]

올해 플뢰르 상 노미네이트 극단 GOD 극단의 신작 공연이야~! 잘 부탁해~!


[이즈미]

――.


[GOD 극단 극단원]

GOD 극단의 신작 공연, 잘 부탁드립니다!


[타스쿠]

야, 여기는 지금 우리가 쓰고 있어. 방해하지 마.


[하루토]

……어라? 선전 중이었어? 완전 수수해서 통행인인 줄 알았네.


[가이]

?


[호마레]

아, 저쪽은 GOD 극단의 극단원일세. 하토 군이었던가?


[타스쿠]

야마다야.


[하루토]

둘 다 아니야! 아스카 하루토다!


[아즈마]

그랬구나.


[히소카]

……처음 들었어.


[하루토]

――윽. 여전히 열 받는 녀석들이야.

……마침 잘 됐어. 이번에야말로 에튀드 배틀로 결착을 내주겠어! 우쭐하지 말라고. 이 비로드웨이 No.1 극단은 GOD 극단이니까!


[가이]

에튀드 배틀?


[츠무기]

번갈아 에튀드를 피로해서, 관객의 평가가 좋은 쪽이 승리한다는 룰이에요.


[타스쿠]

일부러 도발에 넘어가 줄 필요는 없어.


[하루토]

흥, 지는 게 무서워?


[이즈미]

(공연 직전에 쓸데없는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데…….)


[통행인A]

에튀드 배틀이래!


[통행인B]

GOD 극단이랑 MANKAI 컴퍼니?


[통행인C]

재밌겠다! 보고 가자!


[츠무기]

관객의 기대는 배신할 수 없지.


[타스쿠]

여전히 귀찮은 놈이라니까.


[아즈마]

창단공연 때랑 비교하면 리스크는 적어. 괜찮지 않을까?


[호마레]

음. 갚아주면 되네.


[이즈미]

알겠어요. 에튀드 배틀 도전을 받아들일게요.


[하루토]

그럼, 우리는 둘이니까 2대 2로 하자.


[이즈미]

테마는 어떡할까요?


[하루토]

그러게…….


[레니]

……호오, 제 4회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을 하는 건가?


[타스쿠]

――카미키자카 씨.


[가이]

……?


[아즈마]

왜 그래?


[가이]

아니…… 저 사람은?


[아즈마]

GOD 극단의 주재인 카미키자카 레니 씨야.


[가이]

…….


[하루토]

오페라의 유령? 타스쿠, 그거 또 해?


[타스쿠]

그래.


[레니]

우리가 했던 오페라의 유령에서 타스쿠의 라울과 하루토의 팬텀은 꽤 평판이 좋았지.


[타스쿠]

…….


[하루토]

잘됐네. 이번 에튀드 배틀은 팬텀&라울로 하자. 그러는 편이 그쪽도 하기 쉽겠지?


[가이]

……나인가.


[호마레]

첫 에튀드 배틀 상대가 GOD 극단이라니, 상당한 중책이로군.


[츠무기]

가이 씨는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면 돼요.


[타스쿠]

제가 리드할게요.


[가이]

……알겠다.


[아즈마]

힘내.


-


[하루토]

――이상입니다!


[통행인A]

귀여워!


[통행인B]

저런 팬텀은 처음이야!


[이즈미]

――.

(GOD 극단에 보내는 박수가 더 많아…….)


[하루토]

흐흥, 승부가 난 것 같네.


[이즈미]

(저쪽 팬텀은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캐릭터가 짙은 만큼, 관객의 눈을 끌어당겼어.)

(그에 비하면 가이 씨의 팬텀은 아직 딱딱하니까…….)


[레니]

용모와 움직임은 나쁘지 않지만…… 연기에 설득력이 전혀 없군. 주연이 저래서는, 모처럼의 고전이 울겠어.


[이즈미]

――.


[레니]

요즘엔 MANKAI 컴퍼니도 신인을 키우고 있는 듯한데, 우리도 기대 되는 루키를 육성하고 있지. 조만간 선보일 테니 연기 대결이라도 하자고.


[하루토]

목 씻고 기다려라. 그때는 내가 탑으로――.


[레니]

가자, 하루토.


[하루토]

앗, 기다려주세요!


[가이]

…….


[호마레]

……꽤 힘든 싸움이었어.


[타스쿠]

하는 수 없잖아요. 저쪽은 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니까요.


[가이]

……지금 이 감정은 알고 있다. 분한 거야.


[이즈미]

가이 씨…….

(테마가 이번 공연인 만큼, 분한 마음을 꾹 참고 있는 거겠지. GOD 극단도 이걸 노리고 이 테마로 한 걸지도 모르고…….)


[츠무기]

이제, 마시러 가지 않을래요?


[이즈미]

네?


[츠무기]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내일부터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공연으로 만드는 거예요.


[타스쿠]

그렇지.


[히소카]

……왜 술이야?


[아즈마]

이럴 때야 말로, 즐겁게 술을 마시고 기분전환을 하자는 거 아니겠어?


[가이]

이럴 때는 연습을 하는 게 좋지 않나?


[아즈마]

가보면 알아.


[이즈미]

그래요! 오늘은 다 같이 신나게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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