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쿠]

――영 ――차. 후우……. ……. 주연이라…….

(GOD 극단 시절을 포함하면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고, 이제 와서 감개무량할 것도 없지만……)

(MANKAI 컴퍼니에서 주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신기한 기분이야. 긴장? 아니, 달라. 패기도 아니고. 뭐지, 이 기분은……?)


[츠즈루]

타카토 씨?


[타스쿠]

응?


[츠즈루]

혼자서 축구하는 거예요?


[타스쿠]

소화시킬 겸 리프팅 하고 있었어. 같이 패스 연습하자.


[츠즈루]

좋아요.

그러고 보니 이번 겨울조 제5회 공연 주연으로 결정됐다면서요? 축하드려요.


[타스쿠]

그래.


[츠즈루]

뭔가 리퀘스트 있으면 들어드릴게요.


[타스쿠]

음…… 굳이 말하자면 몸을 많이 쓰는 게 좋겠어. 지금까지 겨울조는 주로 정적인 연기가 많았으니까, 정적인 거랑 동적인 거 양쪽 다 요구되는 게 좋아.


[츠즈루]

으음…… 그렇게 생각하면, 겨울조는 동적인 게 많은 가을조랑은 대조적이네요.

희망하는 테마는 있어요? 주유소 점원이라던가.


[타스쿠]

단숨에 리얼 노선이군. 의상이랑 헤어 메이크업이 재미없다고 루리카와랑 이즈미다가 불평하겠어.


[츠즈루]

그러게요. 그럼 역시 축구 소재일까요~


[타스쿠]

――이런.

겨울조 녀석들이 축구라……. 전에 가을조랑 겨울조로 축구 대결을 했을 때는 엄청났지…….


[츠즈루]

으, 으~음, 그렇죠…….


[타스쿠]

게다가 이왕 축구로 무대를 할 거면, 너희랑 하고 싶어.


[츠즈루]

――! 그러네요.


-


[타스쿠]

그럼 다음은――.


[츠무기]

……후우.


[아즈마]

잠깐 쉬어도 될까?


[호마레]

오늘은 이 정도로 하지 않겠나.


[히소카]

……새근새근.


[이즈미]

으, 으~음, 다들 지쳤네요…….


[타스쿠]

처음에 했던 체력 만들기 메뉴가 효과가 있었나 보네. 이래 봬도 많이 약하게 한 건데.


[가이]

나는 아직 할 수 있다.


[타스쿠]

제대로 따라오는 건 가이 씨 정도인가.


[이즈미]

(이번엔 겨울조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체력적으로 액션은 제외인가……)


[타스쿠]

각본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이즈미]

지금 타스쿠 씨의 희망을 토대로 츠즈루 군이 착수에 들어갔어요. 완성되는 대로 연습에 들어가려고요.


[츠무기]

타스쿠는 지금 객연무대 공연 중이었지?


[타스쿠]

어.


[이즈미]

그럼 아무튼 그게 끝난 다음이 되겠네요.



[극단원A]

타카토 씨, 수고하셨습니다!


[타스쿠]

수고했어.


[극단원A]

이야~ 이번에 타스쿠 씨 덕분에 정말 살았어요. 다음 공연도 꼭 부탁드려요.


[타스쿠]

미안. 이번에 우리 극단에서 주연을 맡게 돼서 그게 끝나기 전까지는 안될 거야.


[극단원A]

아, 그랬군요. 꼭 보러 갈게요!


[타스쿠]

그래.


[???]

실례할게.


[타스쿠]

――시노자키 씨?


[시노자키]

수고했어, 타카토. 오랜만이야.


[타스쿠]

오랜만입니다.


[시노자키]

내가 GOD 극단을 그만두고 처음 보는 건가?


[타스쿠]

벌써 그렇게 되나요……. 오늘은 무슨 일이에요?


[시노자키]

때마침 지인한테 티켓을 받아서. 타카토가 나와서 놀랐어.

타카토가 탑이었을 때의 GOD 극단 공연도 몇 번 봤었는데, 전보다 연기가 늘었구나.


[타스쿠]

――감사합니다.


[시노자키]

네가 GOD 극단을 퇴단했다고 들었을 때도 사실은 부르려고 했어. 네 실력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여러 가지로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으니까.

한발 먼저 다른 극단에 들어갔다는 걸 알았을 땐 선수를 뺏겼다고 생각했지. 더 빨리 불렀다면 좋았을 텐데.


[타스쿠]

그렇게 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시노자키]

아니, 진지하게 말하면―― 지금이라도 우리 쪽으로 오지 않겠어? 타카토.


[타스쿠]

네……?


[시노자키]

세간의 관심도 식었고, 레니 씨의 압력도 지금은 없잖아. 객연으로 여기저기서 불러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왜 타카토가 아직 MANKAI 컴퍼니에 남아있는지 의문이야. 물론 안 좋은 극단은 아니지만, 초대와는 다르게 지금 그곳은 발전도상 중인 미숙한 극단이잖아.

신인부터 급성장한 신예 배우들뿐이고, 커리어가 있는 타카토가 특별한 거지.


[타스쿠]

…….


[시노자키]

뭐, 그만큼 타카토가 있어서 극단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뼈를 묻을 생각은 아니잖아?


[타스쿠]

……그것까진 아직, 생각 중이에요. 하지만 주워준 은혜는 연기로 갚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노자키]

그 은혜 갚기는 언제 끝나는데? 극단을 다시 일으킨다는 의미라면 꽤 궤도에 오르지 않았어? 이제는 좀 더 자기 커리어를 쌓는 걸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타스쿠]

…….


[시노자키]

우리 극단도 앞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 타카토 같은 사람이 필요해. 나보다 훨씬 경력 있는 베테랑도 많으니 배우로서 배울 점도 많을 거야.


[타스쿠]

시노자키 씨가 있는 극단의 평판은 들어 알고 있어요.


[시노자키]

이번에 타카토가 주연을 맡게 됐다며, 일단락 짓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해봐.


[타스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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