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저녁 다 됐어~!
[아즈마]
어라? 오늘은 감독님이 당번?
[이즈미]
츠즈루 군이 각본 집필에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교대했어요.
[사쿠야]
그렇다는 건…….
[시트론]
그거야.
[이즈미]
오늘은 키마 카레야!
[이타루]
안정의.
[치카게]
괜찮은데.
[이타루]
그야 선배는요.
[마스미]
네가 만든 거라면 뭐든 다 맛있어.
[치카게]
마스미도 좋아 보이는데.
[이타루]
마스미 머릿속은 항상 행복해 보여서 부럽네.
[츠무기]
키마 카레는 좀 드문걸.
[호마레]
음, 잘 먹도록 할까.
[사쿠야]
잘 먹겠습니다!
[타스쿠]
미나기가 각본에 집중하고 싶다는 건, 슬슬 완성될 때인가.
[이즈미]
그렇죠, 이제 곧――.
응? 지금 뭔가 소리 나지 않았어?
[치카게]
그건가.
[이즈미]
그거라니…… 어!? 어느새 대본이 책상 위에!?
[츠무기]
츠즈루 군이 왔었나?
[사쿠야]
그런데 어디에도――.
[가이]
마루 위다.
[츠즈루]
…….
[이즈미]
!!
[시트론]
츠즈루, 대본을 두고 힘이 다했어.
[이즈미]
이, 일단 츠즈루 군은 소파에서 쉬게 하고, 대본은 밥 먹고 나서 확인하자.
-
[타스쿠]
"검에 죽다." …….
[호마레]
흠, 이번엔 강경파 무사물이로군.
[이즈미]
난투 신도 많아서 지금까지 겨울조의 인상하고는 다르겠어요.
[가이]
그렇군…….
[이즈미]
(주역인 미야모토 무사시 역은 특히 난투 연기가 중요하겠는데, 타스쿠 씨라면 문제없겠지. 문제는 준주역인 사사키 코지로……)
[츠무기]
준주연은 난투가 가능한 사람이 아니면 어렵겠어요.
[아즈마]
체력 면에서 가능한 건 가이 정도가 아닐까?
[가이]
내가?
[히소카]
……코지로 이미지에도 맞아.
[타스쿠]
그렇지. 나도 가이 씨가 좋을 것 같아.
[가이]
하지만…… 나로 괜찮을지.
[츠무기]
가이 씨밖에 못 해요.
[이즈미]
해주시겠어요?
[가이]
……진력하지.
[이즈미]
남은 배역은…… 이번엔 여자 역할이 필요하겠어요.
[아즈마]
겨울조에서는 처음이지?
[츠무기]
그것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네요.
[호마레]
그렇다면 이건 내가――.
[히소카]
……아즈마가 어울려.
[타스쿠]
그렇지.
[호마레]
음, 나로는 불만인 건가.
[츠무기]
불만은 아니지만, 기생 출신에 샤미센 스승이라는 부분이 아즈마 씨 이미지에 딱 맞아서요.
[이즈미]
여자역도 위화감 없을 거예요!
[가이]
전통복도 어울릴 거라 생각한다.
[아즈마]
그래? 영광이야.
[이즈미]
그럼 샤미센 스승 오린 역은 아즈마 씨고, 남은 게 큰 도련님인 토지로랑 제과장인 헤이로쿠, 살인 청부업자 긴이에요.
[츠무기]
큰 도련님은 오린하고 연인 사이가 되는 역할이지요.
[타스쿠]
도련님 분위기는 아리스가와가 어울릴 것 같은데.
[히소카]
……세상 물정 모르는 점이.
[호마레]
자네한테만은 듣고 싶지 않네.
[이즈미]
하지만 딱 맞을 것 같아요.
[호마레]
흠…… 그렇게까지 말하니 하는 수 없군. 잘 부탁하네, 아즈마 씨.
[아즈마]
후후, 나야말로.
[이즈미]
이제 헤이로쿠랑 긴인데, 희망하는 사람 있어요?
[츠무기]
저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타스쿠]
미카게가 제과장인은 어렵겠지.
[호마레]
마시멜로를 스스로 만들고 끝없이 먹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가네.
[아즈마]
장사는 안 되겠어.
[히소카]
……할래.
[가이]
그만두는 편이 좋아.
[이즈미]
그, 그렇죠. 그럼 헤이로쿠에 츠무기 씨, 히소카 씨는 긴으로!
[츠무기]
알겠어요.
[히소카]
……알았어.
[이즈미]
그럼 바로 내일부터 대본리딩 들어갈게요!
―
[가이]
…….
[시트론]
《가이, 대본을 읽으면서 걸으면 방해가 되잖아.》
[가이]
시트로니아…….
[시트론]
들었어. 준주연이라고? 타스쿠한테 코되게 베이면 좋겠네.
[가이]
그렇지…… 베이지 않으면 향상되지 않을 거다.
[시트론]
……고분고분해서 기분 나빠. 뭐, 열심히 해.
[가이]
……그래. 전력을 다하지.
―
[이즈미]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이걸로 여섯 명 째.
(아직 확실하게 발표하지 않은 단계에서 연극관련자에게 티켓 예약이 이만큼이나 들어오는 건 처음이야. 이것도 타스쿠 씨가 주연이니까 겠지. 역시 비로드웨이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존재구나)
[타스쿠]
――감독님.
[이즈미]
?
[타스쿠]
잠시 괜찮을까?
[이즈미]
네. 무슨 일이에요?
――그런데 뭐랄까, 전에도 이런 일 있었죠.
[타스쿠]
있었나?
[이즈미]
그 왜, 심야의 주민 공연 때 대본이 너덜너덜해져서 하나 더 필요하다고.
[타스쿠]
――그랬지.
[이즈미]
후훗. 설마 벌써 너덜너덜해졌어요?
[타스쿠]
이제 막 받은 건데 그럴 리 없잖아.
역할 분석에 대해 상담하고 싶어서.
[이즈미]
타스쿠 씨가 상담을 해오다니 별일이네요.
[타스쿠]
평소엔 주연과 준주연에 맞춰 조정했는데, 이번엔 내가 주연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하니까. 사전에 감독님하고 조정해두고 싶었어.
[이즈미]
그렇군요.
(역시 타스쿠 씨는 경험이 풍부한 만큼 철저하다니까. 다들 크건 작건 첫 주연이 되면 많이 망설이고 벽에 부딪히거나 하는데, 그럴 걱정은 전혀 없겠어)
역시 믿음직해요.
[타스쿠]
응?
[이즈미]
그, 지금은 다들 연기에 익숙해지고 기술도 붙었지만, 처음엔 제로부터 시작했잖아요. 주연을 하는 것도 손으로 더듬어가는 상태라서 힘들었었는데 타스쿠 씨는 역시 다르구나 싶어서…….
타스쿠 씨 같은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 줘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지금까지 주연으로서 앞으로 나서는 일은 없어도 연습에서도 본방에서도 계속 뒷받침해줬잖아요. 감사합니다.
[타스쿠]
……감사하다는 말은 내가 해야 되지.
GOD 극단을 그만두고 갈 곳이 없던 내게 연기할 장소를, 역할을 줬어. 나는 그 은혜를 갚고 싶었을 뿐이야.
[이즈미]
은혜라니…… 이미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갚았는 걸요.
[타스쿠]
――.
[이즈미]
타스쿠 씨? 왜 그러세요?
[타스쿠]
……아니, 아무것도 아냐.
[이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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