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그럼 최종결과 발표~! 1위 아즈마 씨! 오만 점!


[후유키]

이야~ 마작 강하네요, 아즈마 씨.


[타스쿠]

너무 강하잖아.


[아즈마]

우연이야.


[이즈미]

2위 후유키 씨, 삼만 점!

3위 가이 씨, 이만오천 점!


[히소카]

……의외로 가이도 강해.


[호마레]

룰을 몰랐던 것 치고는 건투했군.


[이즈미]

그리고 최하위가 타스쿠 씨입니다!


[후유키]

하하, 벌칙 게임 결정됐군. 타스쿠.


[타스쿠]

그런 거 들은 적 없어.


[츠무기]

자자, 이런 거엔 당연히 벌칙 게임이 있는 법이야.


[아즈마]

뭐가 좋을까?


[타스쿠 엄마]

다들 차 드세요.


[츠무기]

앗, 감사합니다.


[이즈미]

이렇게 여럿이서 찾아와서 죄송해요.


[타스쿠 엄마]

아니요. 타스쿠가 학생일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게 활기차고 좋네요.


[후유키]

방과 후에 자주 연습하러 모였었지.


[츠무기]

맞아. 부 활동 연습이 끝나면 내 집에서 연습하자고 불렀었잖아.


[호마레]

착실했었군.


[가이]

눈에 선해.


[이즈미]

그래서 벌칙 게임은 뭘로 할까요?


[타스쿠]

아직 안 잊어버렸냐.


[후유키]

그렇지――! 잠깐 기다려봐.


[타스쿠]

……안 좋은 예감이 들어.


-


[후유키]

타스쿠의 벌칙 게임이라면 역시 이거지. 타스쿠의 GOD 극단 첫 주연 DVD!


[타스쿠]

뭐!?


[이즈미]

와아, 보고 싶어요!


[아즈마]

첫 주연이라. 귀중한 거네.


[타스쿠]

야, 형 너 그런 걸 어디서――.


[후유키]

타스쿠의 주연 DVD는 전부 다 사두고 있거든.


[타스쿠]

사지 마. 너희도 이런 걸 봐도 재미도 뭣도 없을 거라고.


[츠무기]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타스쿠]

본다고 해도 다른 걸――.


[후유키]

빈틈이다!


[타스쿠]

――윽.


[후유키]

지금이야, 츠무! 세팅해!


[츠무기]

오케이.


[타스쿠]

야, 이거 놔――!


[후유키]

큭―― 또 힘이 세졌구나, 타스쿠.


[가이]

도와주겠다.


[히소카]

……누를게.


[타스쿠]

하지 마!


[츠무기]

재생할게요.


[타스쿠]

……젠장. 이제 마음대로 해.

이래서 집에서 뒤풀이하는 게 싫었던 건데.


[아즈마]

좋은 형이잖아. 타스쿠를 응원해주는 거야.


[타스쿠]

……뭐, 그렇긴 하지만.


[아즈마]

소중하게 생각해.


[타스쿠]

……네.


[호마레]

아, 시작했군!


[이즈미]

우와~ 엄청나게 반짝반짝해요.

(타스쿠 씨의 연기도 지금보다 조금 서투른 게 뭔가 어색해 보여서 신선해)


[아즈마]

THE 왕자님이네. 의상도 화려해.


[호마레]

음. 세트에도 공을 들였군.


[이즈미]

역시 GOD 극단이네요.


[타스쿠]

…….


-


[이즈미]

재밌었어요!


[가이]

각본도 좋았어.


[히소카]

……타스쿠가 빛났어.


[호마레]

물리적인 의미로 말이야.


[타스쿠]

시끄러워. 재밌어서 잘됐네.


[호마레]

아니, 순수하게 많은 참고가 되었어.


[이즈미]

응응! 연출도 신선했고!


[아즈마]

그건 그렇고 타스쿠도 첫 주연은 긴장하는구나.


[이즈미]

아, 저도 그 생각 했어요!


[타스쿠]

어?


[히소카]

……오프닝 때, 완전히 긴장했어.


[호마레]

도중에 소도구를 떨어트릴 뻔하기도 했고 말이지. 그런 타스쿠 군은 처음 봤어.


[가이]

타카토도 처음 주연을 맡으면 긴장하는군. 또 인상이 달라졌어.


[타스쿠]

……어떻게 안 거야?


[아즈마]

그야 뭐.


[호마레]

같은 무대에 몇 번을 섰는데.


[히소카]

……보면 알아.


[가이]

옆에서 연기하다 보면 여러 가지가 보이는 법이다.


[타스쿠]

――.


[후유키]

……흐응, 츠무기랑 똑같네.


[이즈미]

똑같아요?


[타스쿠]

첫 주연은 다들 이렇잖아. 못해서 미안하네.


[츠무기]

그치만 나, 저 부분 대사 치는 거 좋아해.

"설령 이 몸이 찢기더라도 나의 맹세는 결코 무너지지 않아. 영원히 당신과 함께 살며 그 몸이 끝날 때 함께 잠들지."


[타스쿠]

한 번 봤을 뿐인데 잘 외우고 있네.


[츠무기]

뭐, 영상으로도 몇 번 봤었――.


[타스쿠]

어?


[츠무기]

――.


[아즈마]

츠무기, 이 공연 본 적 있구나?


[호마레]

영상으로도 라는 것은 무대도 보러 갔었던 건가.


[히소카]

……싸우지 않았었어?


[이즈미]

분명, 타스쿠 씨가 GOD 극단에 들어갔을 때는 싸우고 헤어졌다고 했었죠.


[츠무기]

……그게~


[타스쿠]

봤었어?


[후유키]

하하, 츠무가 자기 무덤을 파다니 별일이네. 다 말해버려.


[츠무기]

…….


[후유키]

사실 타스쿠의 첫 주연 무대, 츠무도 보러 갔었어. 글씨체로 들킨다고 앙케트 용지 대필까지 시키고 말이야. 더 쓸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그렇게까지 하면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길래 얼마나 칭찬하려고 그러나 했는데, 반 이상이 신랄한 비평이라 놀랐었지.


[타스쿠]

그랬었구나…….


[츠무기]

……설마 그걸 타스쿠가 아직까지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지만.


[타스쿠]

어? 그럼――.


[이즈미]

아, 혹시 대본에 끼워져 있었던 앙케트 용지요?


[호마레]

그 짐 속에 들어있던 용지 말이로군.


[타스쿠]

그거, 너였구나…….


[츠무기]

……뭔가 미안해.


[타스쿠]

하아…….


[가이]

하지만 보관해 두었다는 건, 타카토에게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었던 거겠지.


[타스쿠]

……그 앙케트를 받았을 때, 단순히 기뻤어. 단점을 지적만 하길래 솔직히 성가시다는 생각도 했지만.

긴장한 걸 알아준 것도, 나도 눈치 못 챘던 사소한 실수를 가르쳐준 것도, 그 앙케트를 쓴 사람이었어.

내 연기를 제대로 보고 받아들여 주는, 이런 녀석하고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되면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츠무기]

타스쿠…….


[이즈미]

……그래서 그게 타스쿠 씨가 MANKAI 컴퍼니에 있는 이유가 된 거네요.


[타스쿠]

……그렇지. 그때 내가 바라던 게 이 극단에, 이 겨울조에 있어.


[호마레]

이런 이런, 그렇다면 오랫동안 고민하기 전에 더 빨리 눈치채거라.


[히소카]

……느려.


[아즈마]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단장.


[가이]

최종일까지 아직 더 갈고 닦아야 하니까.


[츠무기]

잘 부탁해, 단장.


[타스쿠]

물론이야.

'검에 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에 죽다. 제10화  (0) 2018.09.22
검에 죽다. 제9화  (0) 2018.09.22
검에 죽다. 제8화  (0) 2018.09.22
검에 죽다. 제7화  (0) 2018.09.22
검에 죽다. 제6화  (0) 2018.09.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