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게]
자, 치가사키의 한심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시점에서…….

[이타루]
말에 가시가 느껴지는데.

[치카게]
다른 넷은? 2인실은 힘들지 않았어?

[시트론]
우리 원만했어! 힘들었던 건 마스미랑 츠즈루야.

[츠즈루]
그게~ 뭐…….
입사했을 땐 마스미가 먼저 들어와 있었지.

[마스미]
아마도, 응. 별로 기억은 안 나지만…….

-

[마스미]
(다른 한 명은 아직 안 왔나.)
(자리…… 딱히 어디든 상관없지만, 벽지가 녹색인 쪽으로 해둘까.)

[이삿짐센터 직원]
이 짐은 어디에 둘까요?

[마스미]
그건 거기, 이건 저쪽으로.

[이삿짐센터 직원]
알겠습니다. 이 앰프는 어디에 둘까요?

[마스미]
그건…….
(……어디에 두지? 저것만은 신경 쓰고 싶어.)
……일단 저쪽에 둬줘.

[이삿짐센터 직원]
네, 알겠습니다.

-

[이삿짐센터 직원]
안녕히 계세요~!

[마스미]
가구는 일단 배치했으니까…… 이제 이 앰프.
이쪽에…… 아니면 저쪽이 좋을까? 하지만…… 이쪽도…….

-

[마스미]
……됐다. 응…… 여기가 좋아.
(저번에 산 CD, 바로 들어보자.)
'너에게 노래하는 연정'……. 빨리 그 녀석을 만나고 싶어…….

[츠즈루]
실례합니…… 어!? 벌써 짐 다 풀었어?

[마스미]
…….

[츠즈루]
야, 무시하지 마.

[마스미]
뭐야? 나, 음악 듣고 있었는데.

[츠즈루]
위치 맘대로 정하지 마. 둘이 같이 쓸 거니까 보통 얘기를…….

[마스미]
……귀찮아. 어디든 상관없잖아. 애초에 늦은 네가 나빠.

[츠즈루]
윽…….
……그럼 적어도 앰프는 저쪽에 둬.
이렇게 경계에 두면 소리가 신경 쓰여서 작업에 집중할 수 없어.

[마스미]
야, 맘대로 만지지 마. 그렇게 막 만지다 고장 나면 어떡할 거야?

[츠즈루]
……뭐야, 이 정도로 고장 날 리 없잖아.

[마스미]
짜증 나. 그거 비싼 거야. 고장 나면 네가 변상할 수 있어?

[츠즈루]
어? 변상? ……야, 야단은.
대체 얼마길래 그렇게 말하는 건데. 잠깐 모델 찾아볼까…….

[마스미]
…….

[츠즈루]
아, 이거다. 어디, 일, 십, 백, 천, 만…… 뭐!?
진짜로……?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는데…….

[마스미]
변상, 할 수 있어?

[츠즈루]
윽…….

-

[츠즈루]
하아……. 그 뒤로 무서워서 앰프에는 절대 손 안 대고 있어요.

[시트론]
확실히 그 앰프 굉장히 좋은 소리 나!

[사쿠야]
마스미 군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거구나.

[마스미]
응.

[츠즈루]
뭐,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건드리지 않는 게 동실 생활에서는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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