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미]
치카게도 파트너가 있었어?

[치카게]
응. 가족이기도 하고 형제이기도 한 존재――. 나한테는 그 둘이 파트너였겠지. 그 녀석들과는 서로 등을 맡길 수 있었어.
파트너 역할은 나이란의 가웨인으로 연기한 적 있지만, 이 작품은 나한테는 더욱 리얼한 세계관이야.
그만큼 현실의 파트너가 떠올라서 역할에 잘 몰입하지 못한 걸지도 몰라.
내게 파트너는 어떠한 때라도 신뢰할 수 있는, 서로 인정하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니까――.
말로 하는 건 간단하지만, 이런 건 감각이라서. 그런 상황이 되지 않으면 본질은 잡을 수 없어.
그래서 더욱, 리얼리티를 가지고 연기하게 되면 좀처럼 어려운 거겠지.

[미스미]
…….

[치카게]
……하하, 이렇게 길게 말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미스미]
……아니야. 치카게한테 그 사람들은 무척 소중한 존재였구나. 얘기해줘서 고마워.

[치카게]
――.

[???]
――윽.

[미스미]
어라?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치카게]
……기숙사 앞이 소란스러운데.

[청년]
――돌려주세요!

[미스미]
……!

[치카게]
미스미――!

-

[미스미]
괜찮아!?

[범인]
칫…….

[청년]
죄송합니다…… 가방을 빼앗겨서……. 저 가방…… 동생한테 받은 소중한 거예요.
적어도 저것만이라도――.

[미스미]
――.
……괜찮아. 꼭 되찾아올게!

[치카게]
파쿠르인가…… 마치 아라타같군.

[청년]
저기…….

[치카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

[미스미]
거기 너! 멈추세요~!

[범인]
칫…… 끈길기게!

[치카게]
멈출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

[미스미]
치카게! 따라와 준 거야?

[치카게]
미스미 혼자는 걱정되니까.
그보다 범인을 쫓자.

[미스미]
난 저쪽으로 갈게!

[치카게]
잠깐 그쪽은――!

[미스미]
……!

[치카게]
정말……이지…… 위험한 짓 하지 마!

[미스미]
미안해…….

[치카게]
……하아.
……로프를 잡는다는 게 이런 감각인가.

[미스미]
범인을 놓쳐버렸어…….

[치카게]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이 길 끝에 다다를 곳은 한군데밖에 없어.
……그리고 이런 종류는 내가 더 잘 할 거야.

-

[범인]
……겨우 따돌렸나. 대체 뭐야 그놈들은……. 뭐, 여기까지 오면…….
윽……!?

[치카게]
……범인 확보.

[범인]
너네…… 어디서……!?

[치카게]
뒤를 쫓는 건 특기라서. 앞질러 와있었지.

[미스미]
치카게 멋있어~!

[범인]
제, 제길…….

[치카게]
……일단 때린 건 정당방위라고 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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