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
잘 먹겠습니다!

[시트론]
잘 먹겠습니다야!

[지배인]
라이브뷰잉 티켓은 순조롭게 팔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즈미]
그래요?

[지배인]
초대와 친선시합 같은 점이 흥행에도 도움이 됐는지 매상이 꽤 나올 것 같아요.
음후후…… 2회 3회 하게 되면 지배인실 증축도…….

[이즈미]
2회는 안 할 거예요!

[사쿄]
멋대로 증축하지 마.

[사쿠야]
역시 초대의 쟁쟁한 멤버와 텐마 군의 이름이 컸던 걸까요.

[이타루]
인터넷상의 평판도 신생 MANKAI 컴퍼니에 주목이 모이고 있는 것 같아.

[사쿄]
극단의 이름을 파는 데는 좋은 기회지.
인터넷 송출 덕분에 비로드웨이에 올 수 없는 손님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신생 MANKAI 컴퍼니로서는 지금까지 중 최대 규모 공연이 되겠군.

[츠즈루]
으으…… 위가 아파…….

[이즈미]
괘, 괜찮아?

[츠즈루]
이만큼 주목도가 높은 공연에서 스메라기 텐마의 상대역을 한다는 게 새삼스럽게 엄청 압박감이…….

[이즈미]
그, 그래…… 신경 쓰지 말라는 것도 무리겠지만, 외부 반응을 너무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츠즈루]
그렇죠……. 하아…….

[이즈미]
(긴장한 탓인지 요즘 연습실에서도 연기가 딱딱해)
(이번에는 텐마 군이 연기하는 쿠로우와 츠즈루 군이 연기하는 벤케이의 코미컬한 대화도 매력 중 하나인데……)
(둘이 대화를 주고받는 템포가 맞물리지 않고 있어. 그렇다고 지금 츠즈루 군에게 이걸 말하는 건 역효과고)
으~음…….

[시트론]
곤란하구나?
나한테 좋은 생각 있어! 준비해둔 그분이 진혼의 불을 뿜어!

[이즈미]
그거, 진짜로 기분전환인 거지……?

[시트론]
물론이야!

[이즈미]
(대체 어떤 기분전환일지……)

-

[사회자]
"비로드 만담 페스티벌에 어서 오세요!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시트론 군이 준비한 기분전환이라면 역시 이건가!)

[텐마]
괜히 호화로운데.

[사쿠야]
주최가 MIZUNO 엔터프라이즈라 비로드 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해주고 인터넷 송출도 된다고 해요.
실시간 시청자 투표로 그랑프리가 결정된다고 해요.

[치카게]
본격적이네.

[카즈나리]
이런 축제는 두근거리지~!

[쿠몬]
기대돼!

[츠즈루]
…….

[이즈미]
츠즈루 군, 괜찮아?

[츠즈루]
네, 간신히…….

[유키]
공연 연습 사이에 만담 연습이라니, 여유롭네.

[츠즈루]
시트론 씨가 하겠다고 말을 안 들어서. 뭐, 기분전환도 되니까.

[텐마]
만담은 코미디 연기에 참고도 되잖아. 나도 견학했어.

-

[이즈미]
곧 시트룬 차례 아니야?

[츠즈루]
다녀올게요…….

[이즈미]
그런데 시트론 군은?

[사쿠야]
아까부터 안 보이네요.

[이타루]
LIME으로 연락해볼까?

[시트론]
오 마이 미안해야.

[이즈미]
!?

[시트론]
지병인 딸꾹질로 뱃속이 pipi야!

[마스미]
지병인 딸꾹질?

[텐마]
엉망이네.

[시트론]
어쨌든 출연 못 하겠어!

[츠즈루]
네에에!?

[시트론]
뒤는 텐마에게 맡길게.

[텐마]
나!?

[시트론]
만담연습 봤으니까 할 수 있어!

[텐마]
아니, 소속사에 허락도 안 받았고――!

[시트론]
미즈노맨! 츠즈루의 위기야~!

[미즈노맨]
드, 등장!!

[츠즈루]
!!

[시트론]
마스크 빌릴게!

[미즈노]
앗, 잠깐――!

[시트론]
이러면 안 들켜!

[텐마]
뭐야 이게!?

[시트론]
쿠로우는 취하면 사람이 변하는 역할이야.
텐마도 마스크로 딴사람 되는 거야!

[텐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시트론]
역할 만들기야! 프로 배우라면 할 수 있어!

[텐마]
아아아아, 진짜!! 하면 되잖아!!

-

[텐마]
정말이지, 왜 이런 일이…….

[시트론]
지병인 딸꾹질 때문에 어쩔 수 없어.

[텐마]
그건 거짓말이잖아!

[츠즈루]
하아, 인터넷 송출이라…….

[시트론]
츠즈루. 내가 처음으로 황태자로서 민중 앞에서 인사를 한 건 6살 때야. 그때는 무서워서 머릿속이 새하얘질 뻔 했어.
그때 아버지가 말했어. 많은 사람 앞에 설 때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이 보이니까 무서운 거야.
하지만 그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분명 즐거운 일이 있고, 괴로운 일 슬픈 일이 있고, 웃을 때도 울 때도 있는…….
다들 나와 다름없는 인간이야.
수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한다고 생각하면 긴장도 풀린다고 배웠어.

[츠즈루]
시트론 씨…….

[텐마]
좋은 말을 하네.
나도 지금은 완전히 사람들 앞에 나서는데 긴장하지 않게 됐지만, 처음으로 영화 무대 인사를 했을 때 인사하면서 발음이 꼬인 적이 있어. 평소 하는 촬영하고는 상황이 달랐으니까, 당황해서.
그때는 창피하기도 했고 인터넷 기사로도 나왔는데, 그 정도 일은 금방 화재에서 사라져.
뭔가 실패해도, 그런 거구나 싶어서 침착해졌어.
창피한 일도 배우에게는 가치가 있어, 츠즈루 씨.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
게다가 예를 들어 오늘 실패하더라도 그 부끄러움은 나랑 반씩 나누는 거야. 이번 연기대결도 같이 무대에 서는 모두와 나누는 거고.
같이 짊어질 거잖아, 괜찮아.

[츠즈루]
――. 고마워. 둘 다.

-

[사화자]
"이어서 시트루――응? 아니, 테마룬! 나와주세요~!"

[츠즈루]
안녕하세요~

[텐마]
안녕하세요~! 니하오! 나마스테! 우호우호!

[츠즈루]
캐릭터 설정 뭔데!?

[이즈미]
(츠즈루 군, 완전히 떨친 것 같네)
다행이다, 시트론 군.

[시트론]
……으~음, 역시 같이 나가고 싶어~!

[이즈미]
어어!?

[시트론]
지금부터 시마룬 트리오가 될게!

[텐마]
야!?

[츠즈루]
난입하다니 너무 자유롭잖아요!

[시트론]
그건 그렇고 요즘 계속 비가 오지~ 비라고 하면――.

[텐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들어오지 마!

[이타루]
전위적이야…….

-

[사회자]
"그럼 이제부터 특별상을 발표하겠습니다! 먼저 《인류에게는 아직 이르상》 시마룬!"

[시트론]
해냈어~!

[츠즈루]
이거 기뻐할 일이에요?

[이타루]
뭐, 인터넷 일부는 반응이 엄청 좋아.

[유키]
축하해.

[츠즈루]
시트론 씨가 난입하지 않았으면 그냥 잘 먹혔을 텐데…….

[텐마]
이런 상, 평생 받을 예정 없었는데…….

[츠즈루]
하하. 수고했어.

[텐마]
훗, 그쪽도.

[이즈미]
(왠지 묘하게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

[무쿠]
텐마 군거 아니야?

[텐마]
……어떡해. 이가와다. 들켰을지도.

[시트론]
오~ 성게의 시간이야!

[텐마]
성게?

[마스미]
설교 아냐?

[텐마]
누구 탓인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