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 (이 세트도 내일이면 이별이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아까워…… 서운하고)


[사쿄]

……슬슬 뒤풀이가 시작될 거야.


[이즈미]

――사쿄 씨.


[사쿄]

뭘 멍하니 있어.


[이즈미]

……왠지 봄조 때가 생각났어요.


[사쿄]

그래, 그 때도 하나를 끝냈을 뿐이었는데 다 해낸 듯 한 표정이었지.


[이즈미]

그때는 그저 생트집을 잡던 빚쟁이 사쿄 씨가 지금 이렇게 동료로 있는 게 신기해요.


[사쿄]

네가 불렀으면서 무슨 말 하는 거야.


[이즈미]

그건 그렇지만요…….


[사쿄]

……멈춰있던 내 시간을 억지로 흐르게 한 건 너야. 그 책임은 확실히 지게 하겠어.


[이즈미]

물론이죠.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사쿄]

……건방지게.


[이즈미]

머리! 엉망으로 만들지 말아요!


[사쿄]

옛날에는 이러면 좋아했으면서.


[이즈미]

옛날이라니 언젠데요. 뭐, 사쿄 씨한테 저는 여전히 꼬맹이로 보이겠지만요.


[사쿄]

그 꼬맹이가 내 첫사랑이라고 말하면…… 웃을 건가?


[이즈미]

네!? 하, 하지만 그 때 제 나이는 아직…….


[사쿄]

――.


[이즈미]

아……앗! 또 머리를!!


[사쿄]

……연기를 전부 진짜로 받지 마. 이 삼류 연출가야.


[이즈미]

무슨……. 아까 그건 남우주연상 감이었다고요.


[사쿄]

그거 영광이군. 그럼, 다음은 겨울조야. 가을조 공연은 꽤 돈이 됐어. 겨울도 이 상태로 잘 해서 연초부터 지방을 순회하며 재연하면 빚 완제도 꿈은 아니겠지.


[이즈미]

정말이요……!?


[사쿄]

단, 겨울조 연극에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때의 얘기지만.


[이즈미]

엑…….


[사쿄]

이 세트도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 더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하지 않으면 완제는 아직 멀었어. 우선 경비절감을 위해 어쩌니 저쩌니……. 남은 건 안비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이즈미]

(또 시작됐어……)

으으…….


[사쿄]

알겠어?


[이즈미]

……네.

(머리 아파……)


[사쿄]

뭐, 지금까지보다 더 총감독 업무에 힘쓰면 돼.


[이즈미]

네~에…….


[사쿄]

착하지.


[이즈미]

아직 어린애 취급이에요?


[사쿄]

무심결에. ……하지만 그 때는 어서 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즈미]

……네?

(으음…… 이것도 연기, 맞지?)


-


[레니]

…….


[하루토]

타스쿠 녀석 바보라니까요~ GOD 극단의 톱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레니 씨 덕분인데.


[레니]

하루토, 타스쿠가 나간 지금은 네가 다음 톱이다.


[하루토]

영광입니다.


[레니]

――GOD 극단은 MANKAI 컴퍼니에 연기 대결을 신청한다. 그 극단을 대중의 면전에서 철저히 때려눕혀주겠어. 모든 건 네게 달려있다. 기대하고 있으마, 하루토.


[하루토]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


[타스쿠]

…….


[???]

……타스쿠?


[타스쿠]

너――.


[???]

……오랜만이야.


[타스쿠]

……이 거리에는 왜 돌아온 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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