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리]
(전에 감독쨩하고 크로키북 내용을 보게 됐을 때……)
(카즈나리가 얼마나 그림을 가까이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얼마나 큰 마음이 담겨있는지 실감했어)
(카즈나리가 그림을 참고 있는 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고 진짜 큰 각오라는 걸 알게 됐어……)
(그걸 존중하자고, 다시금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 크로키북은 꼭 찾아내서 카즈나리에게 돌려줘야 해)
마음 같으면 지금 당장에라도 찾으러 가고 싶지만 바로 무대가 시작할 거야…….
공연이 끝나면 바로 짚이는 곳에 가봐야지…….
[동기]
셋츠! 대본 빌린 거 돌려줄게. 생큐, 진짜 덕분에 살았어.
[반리]
어.
[동기]
아참! 가방에 있던 소도구 말인데…….
[반리]
소도구? 어떤 거? 그런 거 안 넣어놨…….
! 혹시…….
-
[카즈나리]
연무과 공연 진짜 멋졌어~! 좋은 졸업식이었다아.
[반리]
카즈나리.
[카즈나리]
엇, 셋챠!?
공연 전에 연설한 거 진짜 감동적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나오다니 무슨 일 있었어?
[반리]
직전에 대도구 장식이 망가져서. 그걸 고칠 시간을 버느라 내가 나간 거야.
[카즈나리]
아하! 공연 무사히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런데 셋챠 연무과 뒷정리는?
[반리]
카즈나리한테 급하게 할 말이 있어서. 말만 하고 바로 갈 거야.
[카즈나리]
무슨 말?
[반리]
……미안. 연무과 공연에 쓴 소도구 크로키북 속에 카즈나리 네 거가 섞여들어 갔어.
사실은 졸업식 끝나고 바로 돌려주려고 했는데…… 진짜 미안해.
[카즈나리]
어~!? 그 말은 즉 내 크로키북, 아까 그 공연에서 무대 데뷔한 거야!?
[반리]
뭐, 그렇게 됐네…….
[카즈나리]
아하핫 맞아, 소도구로 쓴 크로키북 전부 내가 쓰는 거랑 같은 거였지.
그 크로키북 이제 진짜 더 그릴 페이지 없었을 테니까 안 돌려줘도 괜찮앙!
그림 그려둔 것도 딱히 어디 쓰려던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반리]
아니, 그 크로키북은 그렇게 간단히 버려도 되는 게 아니잖아.
어쨌든 대량의 소도구 안에서 딱 한 권 찾는 거니까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꼭 돌려줄게.
그러니까 아틀리에에서 기다려줄래?
[카즈나리]
셋챠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그럼 아틀리에에 있을게!
-
[카즈나리]
……이제 여기엔 아무것도 없구나. 뭐, 정리했으니 당연하지.
이게 졸업인가. 역시 쓸쓸하네…….
(스마트폰 앨범에 아마미 추억이 가득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아마미에 들어와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지)
(이 아틀리에를 쓰게 됐을 때는 정말로 기뻤는데……)
(혼자서 다닐 때도 친구가 많았으니 즐거웠지만, 중간에 셋챠가 입학해서 더 즐거워졌어)
(정말로, 여러 가지 추억들로 넘치고 있어……)
[반리]
늦어서 미안해.
크로키북 찾아왔어. 여기, 돌려줄게.
[카즈나리]
셋챠, 고마워……!
이 크로키북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렸었지. 전부 그리면서 즐거웠던 것들이야~
[반리]
그야 카즈나리 네가 그리고 싶어서 그린 거니까 당연하지.
[카즈나리]
응, 그렇지. 여기에는 내가 '그리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순간이 담겨있어…….
(……그렇구나. 나,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참는 동안에 아마미 학생으로서 내 '그리고 싶다'를 여럿 죽인 거야……)
앗, 비어있는 곳 1페이지밖에 안 남았었네.
[반리]
그럼 그게 그 크로키북의 마지막이네.
[카즈나리]
그러게, 이게 마지막 한 페이지…….
저기, 셋챠. 부탁이 있는데…….
[반리]
부탁?
[카즈나리]
이 마지막 한 페이지에 셋챠를 그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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