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시]
…….
[반리]
여.
[아오시]
――여기, 예비 열쇠 드릴게요.
기본적으로 인터폰을 눌러도 안 나오니까 마음대로 들어가도 돼요.
가는 길은 아까 공유해 드렸으니 나머지는 잘 부탁해요. 그럼 이만――.
[반리]
넌 안 가?
[아오시]
그 집에 가면 머리가 이상해져서요. 필요 이상 다가가지 않고 있어요.
[반리]
흐응?
[아오시]
……다음 달부터 잘 부탁드려요. 벼랑 끝에 몰린 백화에는 중요한 승부수가 될 거라서요.
[반리]
아니, 벼랑 끝이라니…… 제1Q 순위 꽤 위쪽이었잖아.
[아오시]
피고 아마다테 케이쥬의 외동아들, 카부토의 실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충격적인 무대――.
목숨을 건 각본으로 논란 속에 이슈가 확산되고 관객과 표를 모았어요.
[반리]
그래서 제2Q는…….
[아오시]
권외로 떨어졌죠.
[반리]
진짜?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못 봤네.
[아오시]
애초에 공연 자체를 못했으니까요…….
[반리]
어쩌다?
[아오시]
카부토 씨가 제3Q 공연을 위해 틀어박혔거든요. 인풋 기간이라나 봐요.
[반리]
그건 또…… 큰마음 먹었네.
[아오시]
그런 사건이 있었으니, 세간에서 비판의 시선을 받고 떠나간 극단원도 많아요.
그런 상황에서 플뢰르컵 덕분에 남은 멤버들도 다시금 마음을 잡고 있었는데…….
제2Q 결과 때문에 극단 분위기가 최악이에요.
[반리]
(……그야 그렇겠지)
[아오시]
뭐, 다들 이만큼 기다렸으니 싫어도 기대하게 되겠지만요.
카부토 씨가 다음에 만드는 건 어떤 공연이 될지, 극단 백화가 앞으로 어디로 향해 갈지…….
이 공연이 앞으로 백화의 미래를 결정할 기사회생의 승부수가 될지도 몰라요.
성공할지 아닐지는 객원으로 온 당신들 하기에 달렸으니까요. 백화를 위해서 힘내주세요.
[반리]
그런 말 안 해도, 우리를 위해서라도 이용할 거야.
[아오시]
그럼 됐어요.
[반리]
……그런데 왜 벼랑 끝에 몰린 극단에 남았어? 너라면 다른 극단에서 많이 불렀을 텐데.
[아오시]
도대체 왜일까요.
[반리]
의리야?
[아오시]
뭐, 백화에 들어온 건 저를 스카우트하고 상경시켜준 아마다테 씨 덕분이니…… 카부토 씨에게 의리는 없지만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카부토 씨가 만드는 현실도피를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반리]
흐응.
[아오시]
그럼 실례할게요.
-
[반리]
……진짜 안 나오네. 들어간다.
머리가 이상해진다고 했던가…… 그렇구만.
야~ 없냐?
-
[카부토]
쿨~ 쿨~…….
[반리]
실화냐고. 죽는다?
야, 일어나.
[카부토]
으엉? ……칫.
"왕관을 쓴 머리는 결코 편히 쉴 수 없다."
[반리]
거짓말. 완전히 푹 잤으면서. 시간 맞춰 온 거야. 빨리 나와.
[카부토]
……쿨~
[반리]
일어나!
-
[카부토]
잘 왔군. 잘 먹고 잘 자고 있나?
[반리]
그보다 30분 지각인데.
[카부토]
오차로군.
[반리]
……할 얘기라는 건 다음 달 공연에 관한 건데요.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 보조도 시켜주지 않겠어요?
[카부토]
이유는?
[반리]
MANKAI 컴퍼니는 제3Q에서 가을조 공연을 할 거야. 스케줄 상 그 전에 하는 백화 공연은 성장하기 위한 좋은 기회지.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 면에서도 백화의 방법을 흡수해서 가을조 공연의 퀄리티를 올리고 싶어.
[카부토]
우리 쪽엔 계속 나와 함께했던 연출 보조가 있어. 내가 굳이 합을 맞춰본 적 없는 너를 쓸 메리트가 있나?
[반리]
그건――.
――만약 시켜준다면 절대로 손해 보지 않게 하겠어. 배우로서도 연출 보조로서도 온 힘을 다해서 공헌할 생각이야.
[카부토]
알겠어.
[반리]
어? 진짜?
[카부토]
네가 그런 말을 할 거는 예상했다. 참고로 이번에는 내가 각본, 연출.
[반리]
뭐? 각본까지 써?
[카부토]
제1Q 때도 썼으니 걱정하지 마.
[반리]
아―― 자서전 같은 그거. 이번 각본은 다 끝냈어?
[카부토]
아직 한 글자도 안 썼어.
[반리]
진짜냐. 다음 달이 첫 미팅이잖아…….
(순조롭게 진행되는 츠즈루랑은 차이가 크네……)
테마 같은 건 정했고?
[카부토]
'배우'다.
[반리]
배우?
[카부토]
배우를 연기하는 연극. 공감하기 좋은 테마지.
"온 세상은 무대이고, 우리는 모두 배우일 뿐이다."
[반리]
……전에 비해 방향성이 크게 바뀌었네.
[카부토]
그렇지도 않아. 계기는 우리 아버지를 때려눕힌 너희 극단 라이브였으니까.
[반리]
아…… 단원들이 자기 자신을 연기하며 사쿠와 만나는 그 연기?
[카부토]
그걸 보고 배우가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서는 광경이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지.
[반리]
(……봐, 감독쨩, 사쿠야. 들었어? 대단하지. 우리 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
[카부토]
그리고 제1Q에서 이어진다는 점에서 화제성은 충분해.
[반리]
타산적이네. 결국 이용하는 거잖아.
[카부토]
너도 그렇지 않나?
[반리]
그렇지. 그럼 일단 각본 완성하는 걸 기다릴게.
[카부토]
효도 쥬자 쪽에도 잘 말해 둬.
[반리]
아~ 알았어.
[반리]
(설마 효도와 둘이서 백화의 객원 오퍼를 받을 줄이야……)
-
[카부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 같은 배우는 무대를 100점에 가까워지게 할 뿐이고 120점의 순간을 만들 수 있다고는 보이지 않아. 예를 들어 조금 전 감정해방에서도, 너같이 뭐든 잘하는 배우보다도 언밸런스해도 뭔가 하나 폭발시키는 녀석이 더 좋아.
-
[반리]
……. (카부토가 연출가로서 원하는 건 효도 같은 배우겠지)
(하지만 나도 그때보다 성장했어. 연출 보조로 성장하는 건 물론이고 배우로서도, 그 녀석에겐 죽어도 질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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