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미]
……. (역시 이것도 페이 얘기 나오니까 도망가네. 또 블랙이야)
(그 녀석이 해준 조언 덕분에 팔로워 수는 순조롭게 늘고 있는데, 들어오는 일은 제대로 된 게 없어)
하아…….

[사쿄]
자기 전 스킨케어라는 건 이걸 쓰면 되나?

[아자미]
되긴 하는데……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사쿄]
내일 촬영이 있어.

[아자미]
흐응? 영화나 드라마?

[사쿄]
드라마야.
……나도 나나오처럼 영상 연기에 도전해보려고 해. '음양의 밤'때 신세 진 카모에게 연락했더니 소개해 줬어.
뭐, 거의 엑스트라긴 하지만.
대사는 두 개지만 화면에는 제대로 비치니까 만전의 상태로 만들고 싶어.

[아자미]
스킨케어라는 건 평소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하룻밤 만에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고.

[사쿄]
……알고 있어.

[아자미]
뭐, 어쩔 수 없으니 스페셜 케어 알려줄게.
원래는 미용클리닉에서 돈 쓰는 게 단기간에 확실한 효과를 보지만.

[사쿄]
평소에 어떻게 하느냐로 해결되는 거면 아깝잖아.

[아자미]
그런 말은 평소에 제대로 하는 놈만 할 수 있는 거야.

[사쿄]
큭――.

[아자미]
――이거 써. 아껴둔 고급 팩이야. 비싼 거니까 제대로 써.

[사쿄]
비싸다니, 얼마?

[아자미]
한 장에 3,000엔.

[사쿄]
이거 한 장에……?

[아자미]
당연하지.

[사쿄]
3번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아자미]
하지 마. 수단을 고를 때야?

[사쿄]
……――그렇지. 고맙다.

-

[이부키]
자기 얼굴은 역시 정보로서 임팩트가 커. 팔로워 늘리고 싶으면서 방법을 가릴 처지야?
SNS는 생각대로 되는 일이 더 적어, 메이크업 기술이 좋으면 발견해주겠지 바랄 만큼 단순한 세계가 아니라고.

-

[아자미]
(수단을 가릴 때가 아닌 건 나도 마찬가진가……)

-

[하나부사]
――기다렸지? 미안해. 회의가 길어져서.

[아자미]
바쁜데 죄송해요.

[하나부사]
아니야, 나야말로. 네 활약이 계속 궁금했는데, 연락해줘서 기뻐. 그 헤어메이크업 강좌도 수강해줘서 고마워.
……그럼 본론은, 이번에야말로 알바 수락해주는 거야?

[아자미]
아~ 그것도 관심은 있는데요. 오늘 상담할 건 조금 다른 일이라…….
지금 헤어메이크업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극단 밖에서 일을 받거나, 큰 도전 같은 걸 해보고 싶어서요.
알바 어시스턴트도 좋지만…… 뭔가 경험을 쌓을만한 일 없을까요?

[하나부사]
그렇구나…… 'ZAMI' 인스테 계정도 봤어.
그때도 중학생이 굉장하다 싶었는데, 기술도 감성도 정말로 크게 늘었더라.
그런데 조금 신경쓰였어. 큰 일을 받고 싶으면서 왜 좀 더 자기 자신을 내보이지 않아?

[아자미]
…….

[하나부사]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는……. 잘 모르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성품의 신념, 감성을 가진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나서 오퍼를 주는 거야.
'이 사람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해.
아자미 군의 인스테 작품은 재미있고 메이크업 감성은 전해지지만, 성품이나 신념 같은 건 전해지지 않았어.
특히…… 자기 얼굴을 올리지 않는 건 어째서야? 아자미 군은 배우도 하고 있으니까 자기 자신이 강한 무기가 될 거라고 보는데.

[아자미]
그건――…….

[하나부사]
뭐, 어리게 보이고 싶지 않다든가 메이크업 실력만으로 판단해주었으면 한다든가 이유는 있겠지. SNS에 노출되는 게 메리트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지금은 비슷한 나이대―― 고등학생인데도 활약하는 아이들이 많아. 또래 라이벌들은 아자미 군보다 훨씬 더 SNS를 잘 활용해가며 시대의 흐름에 타고 있어.

[아자미]
――.

[하나부사]
그 안에서 혹시 지고 싶지 않다면…… 지금 아자미 군에게 딱 어울리는 도전이 있어.
……사실은 나한테 들어온 오퍼인데. 네가 가는 게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얻는 게 많을 거야.
자기 감성을, 신념을, 성품을 전부 다 끄집어내서 결과를 내면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반드시 지명도가 올라갈 거야.
하지만 한 발 삐끗하면 마이너스 이미지가 크게 잡히거나 논란이 될 리스크도 있는 큰 도전이 될 텐데…… 어때?

[아자미]
――당연히 해야지.
리스크가 높다면 그만큼 리턴도 크겠지. 지명도를 올릴 수 있으면 가을조에도 공헌할 수 있어.
(그리고…… 반리 씨가 그랬어. 아플 정도로 경험하고 오라고. 바라던 바야)

[하나부사]
그래. 그럼 나도 끝까지 서포트해줄게.
오래전부터 아자미 군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 대신에 성공하면 나도 SNS로 소개해줘.

[아자미]
네.
(……빈틈없네. 역시 프리로 일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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