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마레]
…….
[사서]
아리스가와 씨, 삽화가 투영되는 위치는 여기고――.
[호마레]
음. 알겠네.
[사서]
무척 근사한 삽화예요.
[호마레]
친구가 협력해줬어.
-
[카즈나리]
아리린, 이거 좋다~! 문장이랑 삽화의 갭이 엄청나!
[호마레]
그런데 문장과는 달리 삽화 분위기가 아무리 해도 잘되지 않아서 말이야.
[카즈나리]
음~ 맞추려면, 이렇게 하면 될 거야. 이 부분 터치가 독특하지.
[호마레]
호오, 역시나.
[카즈나리]
아리린 파피 그림, 상냥해서 좋아~ 난 이런 그림 좋아해!
[호마레]
――카즈나리 군, 괜찮으면 낭독극용 삽화를 그려주지 않겠나?
정식으로 일을 의뢰하고 싶어.
[카즈나리]
어~? 정식 의뢰라던가 그렇게 안 해도, 얼마든지――.
앗, 그렇구나. 그림도 시도 그 가치는 본 사람, 듣는 사람, 각자가 정하는 거였지.
[호마레]
그래, 바로 그거야. 카즈나리 군의 그림에는 내 낭독극을 맡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부탁하는 거네.
[카즈나리]
아리린한테 이 낭독극은 정말로 중요한 거구나.
오케~ 일 받을겡! 아리린 파피를 위해서라도 기합 넣고 그릴 테니까 맡겨만 줘!
[호마레]
기대하고 있겠네.
-
[호마레]
(지켜봐 주세요, 아버지…… 이것이 제 도전입니다)
[사서]
아리스가와 씨, 이제 준비 부탁드려요.
[호마레]
그래.
[어린이 A]
아직이야~?
[어린이 B]
조용히 해야지.
[호마레]
"흠흠! 정숙해 주세요!"
[어린이 C]
앗, 나왔어!
[호마레]
"참고로 정숙하라는 것은 조용히 해달라는 말이지. 생쥐의 입은 워낙에 친구들의 입보다 훨씬 작으니까 말이야."
"친구들 입에는 내가 몇 마리 들어갈까? 세 마리? 네 마리? 아니면……."
[어린이 A]
10마리!
[어린이 B]
200마리!
[어린이 C]
그렇게 많이 안 들어가!
[호마레]
"좋아,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지."
-
[호마레]
"그렇게 해서, 올빼미가 남긴 말은 시간도 장소도 뛰어넘어 언제까지나 모두의 마음속에 남아있다는 이야기란다."
"끝."
-
[호마레]
다녀왔습니다.
[호마레 할머니]
어서 오렴.
[호마레 엄마]
낭독극은 어땠니?
[호마레]
그럭저럭 어린이들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
[호마레 엄마]
그래, 그게 가장 중요하지.
[호마레]
어머니께서 권해주신 덕분에 시작한 낭독극이었는데, 완성하기까지 애를 많이 썼습니다.
제 마음은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상상하는 건 어려웠으니까요.
하지만 그림책과 마주하면서 점점 아버지의 내면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지요. 과묵한 아버지께서 소리 내어 전하지 않은 말 속에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말로 전하는 것이 전부는 아닌 거지요…… 시인으로서, 배우로서, 언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호마레 엄마]
잘됐구나.
[호마레]
아버지께서 이름을 숨기고 이 그림책을 그린 이유도 어쩐지 알 것만 같아요.
아마도 이름 이상으로 남기고 싶었던 건 이 그림책 안에 담겨진 마음이었겠지요.
이렇게 시간을 들여 마주한 덕분에 아버지의 마음을 제 안에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귀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마레 엄마]
호마레가 그렇게 말해주다니…… 네 아빠도 분명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야.
[호마레 할머니]
모처럼이니 낭독극을 듣고 싶구나. 부탁해도 되겠니?
[호마레]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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