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
(역시 너무 갑작스러웠나)
……후우.
(조금 긴장한 걸지도. 예전의 나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야. 답지 않게 진정이 안 돼)
[간호사]
유키시로 씨.
[아즈마]
――네.
[간호사]
진찰실로 들어오세요.
-
[아즈마]
……실례합니다.
[의사]
오랜만이에요, 유키시로 군. 정말로 많이 컸어.
[아즈마]
――기억하고 계셨나요?
[의사]
잊을 수 없죠.
유키시로 군이야말로 저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게 별로 없지 않나요. 그때는 큰일이 있었으니까.
[아즈마]
그렇죠…….
[의사]
유키시로 군에게 연락이 왔다는 말을 듣고 놀랐어요. 때때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거든요.
그때의 저는 냉정해 보였을 거예요.
[아즈마]
……솔직히 말하자면, 맞아요.
[의사]
그 당시에는 저도 아직 젊어서, 그런 케이스를 담당한 적도 없었죠.
직업상 제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유족을 위해 강직하게 행동해야만 한다고 허세를 부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유키시로 군을 조금 더 신경 써줬어야 했어요. 제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면목이 없어요.
[아즈마]
아뇨, 선생님은 부모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어요. 감사하고 있어요.
[의사]
정말로 어른이 되었네요. 저도 나이를 먹었고요.
그런데 이번엔 무슨 일로?
[아즈마]
무척 실례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의사]
괜찮아요.
[아즈마]
……사실은 지금 배우를 하고 있어요.
극단에 무척이나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저는 의사 역할을 연기할 거예요.
이 역할을 준비하면서 선생님이 생각나서요.
[의사]
그렇군요.
[아즈마]
환자나 남겨진 사람들과 관련된 장면에서, 그 당시 냉정하게 느껴진 선생님과 이번 역할을 겹쳐보게 되어서…….
의사로서 여러 가지로 익숙해지면 어떤 것에도 동요하지 않고 담담해지는 걸까 제멋대로 상상했어요.
죄송합니다.
[의사]
아뇨, 괜찮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죠.
[아즈마]
하지만 이렇게 다시 선생님과 대화하고 오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선생님께도 갈등이 있었던 거군요.
[의사]
저희도 인간이니까요.
[아즈마]
만나뵌 덕분에 망설임 없이 역할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사]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그건 그렇고, 그날 그 소년이 배우가 됐다니…… 유키시로 군의 평온한 얼굴을 보니 어쩐지 안심이 되는군요.
[아즈마]
괜찮으시면 이번에 보러 와주세요.
[의사]
네, 그러죠.
-
[타스쿠]
아즈마 씨.
[아즈마]
아, 타스쿠. 고마워. 갑자기 미안해.
[타스쿠]
미카게는 같이 안 왔어요?
[아즈마]
마지막 날에는 따로 다니기로 했어.
아직 저쪽에서 힘내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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