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저기, 데릭 선생님의 면회를――."

[간호사]
"당분간 면회 사절입니다."

[미카엘]
"병세가 안 좋으신가요?"

[간호사]
"죄송하지만 그 질문에는 답해 드릴 수 없어요."

[미카엘]
"……."

-

[미카엘]
"……하아."
"어라? 아, 맞다. 가스가 고장 났었지…… 하아. 배도 안 고프고, 아무래도 좋아……."
"?"
"어? 너는―― 라파엘? 여기엔 어떻게――."

[라파엘]
"몰랐어? 나도 이 아파트에 사는데. 본 적 있는 것 같았던 건 그 때문이야."

[미카엘]
"그랬구나……."

[라파엘]
"이 편지가, 실수로 내 우편함에 들어있었어."

[미카엘]
"편지?"
"이건――."

[라파엘]
"……."

[미카엘]
"고마워. 소중한 사람이 보내준 편지야. 설마 또 올 줄은 몰랐어."

[라파엘]
"밥은 잘 먹고 있어?"

[미카엘]
"어?"

[라파엘]
"얼굴색이 안 좋아. 죽은 사람 같아."

[미카엘]
"아…… 뭐, 먹고 있어. 적당히."

[라파엘]
"오늘은?"

[미카엘]
"그게…… 아직."

[라파엘]
"빨리 먹어. 저기 냄비는 뭐에 쓰려고 있는데."

[미카엘]
"아~…… 그게, 지금 가스가 고장 나서 안 나와."
"앗, 그렇지. 괜찮으면 같이 밥 먹을래? 혼자면 귀찮아서 그냥 넘기게 되니까."

[라파엘]
"……알았어."

-

[라파엘]
"대학은 어때?"

[미카엘]
"어떠냐니…… 후후, 왠지 아빠 같아. 나름대로 잘 지내."
"그냥, 요즘에 나는 의사가 적성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데릭 선생님―― 내가 예전에 신세진 선생님인데, 지금은 중병으로 입원해계셔."
"나는 선생님을 도와드릴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무척 힘들고 괴로워."
"선생님을 문병 갈 때마다 무력감에 잡아먹히게 돼."

[라파엘]
"……."

[미카엘]
"일개 학생이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리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라파엘]
"네 그 감각은 아마도……."

[미카엘]
"응?"

[라파엘]
"아니야, 아무것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문병을 가는 것만으로도 격려가 될 거야."

[미카엘]
"응, 그렇지……."

[프레드]
"어라? 미카엘 군, 우연이네."

[미카엘]
"프레드 선생님, 안녕하세요."

[프레드]
"친구? 인가?"

[미카엘]
"네. 같은 대학에 다니는――."

[프레드]
"왠지 분위기가 비슷해서 순간적으로 형제인가 싶었어."

[미카엘]
"네? 그런가요?"

[라파엘]
"……."

[미카엘]
"그러고 보니 데릭 선생님 말인데요……."

[프레드]
"음, 약 효과가 조금 좋지 않아서. 어떻게든 체력이 버텨주면 좋을 텐데."

[미카엘]
"그런가요……."

[프레드]
"괜찮아. 최선을 다할게."

[미카엘]
"감사합니다."

[프레드]
"그럼 이만."

[미카엘]
"……."

[프레드]
"너무 낙심하지 마. 아직 '그럴 때'가 아니야."

[미카엘]
"네가 말하면 신기하게도 그런 듯한 기분이 들어."
"그건 그렇고 다른 사람과 닮았다니 처음 들어봐. 난 형제가 없어서 조금 기뻤어."

[라파엘]
"분위기나 느낌이 닮은 거겠지."

[미카엘]
"그래서 그런가? 넌 다른 사람과 달리 얘기하기가 편해."

[라파엘]
"……빨리 먹어."

[미카엘]
"앗, 응."
"미안, 잠시만――."

[라파엘]
"상관없어."

[미카엘]
"네. 네, 저예요. 알겠습니다. 어어, 지금 메모를……."
"으앗, 손에 머스타드가……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파엘]
"내가 쓸게."

[미카엘]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불러주세요. 324-45――."

[라파엘]
"……."

[미카엘]
"그럼 잘 부탁드려요."
"고마워. 가스 수리기사님께 온 전화였어."

[라파엘]
"빨리 고치면 좋겠네."

[미카엘]
"응…… 어라? 이 글씨……."

[라파엘]
"왜 그래?"

[미카엘]
"……아니야, 아무것도."
"있잖아, 네가 전해준 편지 말인데. 내가 어릴 때 입원해있을 때 처음으로 온 거야."
"같이 입원해있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이 곁에 있는데, 나만 홀로 아무도 없어서……."
"쓸쓸하던 때 이 신기한 편지가 격려가 됐어. 그 후부터 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이 편지가 도착해."
"데릭 선생님은 천사가 보낸 편지라고 하셨거든. 계속 반신반의했는데 정말로 그럴지도 몰라."

[라파엘]
"……네가 믿는다면, 그런 거겠지."

[미카엘]
"……고마워."

[라파엘]
"왜, 고맙다는 건데."

[미카엘]
"그게…… 바보취급 하지 않고 잘 들어줘서, 말이야."

-

[우리엘]
"알고 있겠지만, 쓸데없는 일은 하지 마."

[라파엘]
"방해할 생각은 없어. 그저 데릭의 영혼을 데리러 가는 역할을 바꿔주길 바라."

[우리엘]
"내 말을 듣기는 했어?"

[라파엘]
"확실하게 역할은 완수할게."

[메타트론]
"괜찮지 않나. 우리엘도 잠시 쉬고 싶을 테니."

[우리엘]
"네 마음대로 무슨――."

[메타트론]
"자, 저쪽의 영혼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엘]
"어떻게 이렇게 동시에――? 이제 됐어, 그래. 데릭은 라파엘에게 맡기지. 알겠어? 당부하겠는데――."

[메타트론]
"둘 다 서두르는 게 좋겠군."

[우리엘]
"메타트론은 나중에 각오해둬."

[라파엘]
"도와줘서 고마워."

-

[미카엘]
"데릭 선생님, 안녕하세요. 데릭 선생님……?"
"그럴 수가, 설마―― 여기요!"

[라파엘]
"……."

[미카엘]
"어……? 라파엘…… 너……."

[라파엘]
"……."

[미카엘]
"그렇구나…… 역시……."
"고마워. 계속 지켜봐줬구나."

[라파엘]
"미카엘, 만약 네가 원한다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미카엘]
"데릭 선생님을 잘 부탁해."

[라파엘]
"그래. 걱정하지 마."

-

[우리엘]
"천법회의 결과, 인간에게 모습을 보인 일에 대해 벌을 내릴 것이 결정됐다. 향후 100년간 강등 처분을 내린다."

[라파엘]
"알겠다. 우리엘을 대신해 데릭의 영혼을 데리러 간 건은?"

[우리엘]
"그것은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판단됐다. 목숨을 벌었군."

[라파엘]
"고마워."

[우리엘]
"흥. 반성이나 제대로 해."

[메타트론]
"라파엘은 지상에 남을 줄 알았는데."

[라파엘]
"……미카엘이 말릴 테니 그만뒀어. 그리고 누군가는 그 녀석을 기억해줘야 하니까."

[우리엘]
"정말이지, 정서적인 것도 정도가 있어. 인간에게 너무 감화되었군."

[메타트론]
"그렇기에 그 둘이 마음이 맞았던 거겠지. 저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게 부러울 정도야."

-

[미카엘]
"안녕하세요."

[프레드]
"다시 환영할게. 미카엘 선생님. 데릭도 분명 기뻐하고 있을 거야."

[미카엘]
"……사실은 저한테는 의사가 적성이 아닌 게 아닐까 망설였어요. 저는 아무도 구할 수 없는 것만 같아서……."
"하지만 데릭 선생님과 천사가 지켜봐 줄 테니까, 제대로 된 의사가 되자고 결의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잘 부탁드려요."

[프레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아. 그걸 알고 있다면, 넌 분명 좋은 의사가 될 거야."

[미카엘]
"감사합니다."

[프레드]
"어라? 어깨에 깃털이―― 새인가?"

[미카엘]
"……네가 데리러 와 준다면, 나는 안심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시간을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됐어."

[프레드]
"왜 그러니?"

[미카엘]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

[이즈미]
(봄 여름 가을조의 바통을 이어받아서, 겨울조 모두가 확실하게 평소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줬어. 역시 대단해)

[토와]
(이게 겨울조의 연기…… 대단해. 이런 연기를 언젠가 우리도 할 수 있을까)

[쿠레하]
(이렇게나 아름답다니…… 그저 눈길을 사로잡는 게 다가 아니야. 지금의 나는 저런 식으로는 할 수 없어)

-

[츠무기]
감사합니다!

[타스쿠]
감사합니다.

[아즈마]
고마워.

[호마레]
고맙네! 고마워!

[가이]
감사합니다.

[히소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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