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후우…….

(첫날부터, 아니, 처음 이 극장에 온 날부터 눈 깜짝할 새였어. 왠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테츠로 씨가 만든 이 로미오와 줄리어스 세트도 오늘로 안녕인가……. 분해하는 거 아깝네. 왠지 서운해. 축제가 끝난 기분이야. 조금만 더, 다 함께 로미오와 줄리어스를 보고 싶었어. 분명히 더더욱 끝없이 진화해 갈 텐데……)

…….


[사쿄]

해냈다는 얼굴은 이르지 않나?


[이즈미]

!? 사쿄 씨, 아직 안 돌아갔어요?


[사쿄]

불이 켜져 있어서 수상한 사람이 들어온 건가 확인하러 왔을 뿐이야.


[이즈미]

(태연하게 친절해……!)


[사쿄]

멍청히 있을 시간 없어. 이제 겨우 공연이 하나 끝났을 뿐이니까. 아직 올해 안에 세 번의 공연이 남았고, 새 멤버를 5명씩 모아야 돼.


[이즈미]

세 번의 공연…… 새 멤버 15명…….

(그렇게 생각하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야)


[사쿄]

정신 차린 모양이군. 그 기세를 타고 최대한 분발해봐.


[이즈미]

(엄격하게 말하지만 태연하게 응원하고 있어……)

사쿄 씨, 이 극단 싫어하지 않죠? 옛날 일도 알고 있는 것 같고요.


[사쿄]

……글쎄다.


[이즈미]

(부정하지 않았어, 역시 극장에 애착이 있는 거야. 자세히 얘기해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사쿄]

그래서, 여름조의 멤버로 점찍어둔 사람은 있나?


[이즈미]

으음…… 모집도 하겠지만, 얘기해보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요.


[사쿄]

호오?


-


[심약해 보이는 소년]

하아…… 로미오와 줄리어스, 근사한 연극이었어……. 로미오 씨도 줄리어스 씨도 엄청 멋있었어…… 그렇게 멋있게 검을 휘두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새 단원을 모집하는구나.


-


[잘나 보이는 소년]

……. 얼마나 형편없는 무대를 보여주려나 했더니……. MANKAI 컴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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