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너는 이미 포위되었다! 얌전히 나와!"


[치카게]

…….


[이즈미]

"흥. 누가 잡힐 줄 알고."


[치카게]

…….


[이즈미]

"무슨―― 기구라고!?"


[치카게]

일 하는 데 방해 돼.


[이즈미]

"쫓아라! 놓치지 마!"


[치카게]

입 다물어.


[이즈미]

치카게 씨가 같이 연습해주면 다물게요.


[치카게]

……딱 한 번 만이야.


[이즈미]

"당신은 누구신가요?"


[치카게]

"내 이름은 오즈왈―― 오즈다."


[이즈미]

"오즈 님…… 대마법사 오즈 님!"


[치카게]

"마법사?"


[이즈미]

거기선, 조금 더 퉁명스럽게 해주세요.


[치카게]

"마법사?"


[이즈미]

좋아요! 처음 했을 때 보다 무척 좋아졌어요.

(역시, 지금처럼 인상이 나쁜 치카게 씨가 더 오즈왈드에 어울려. 표정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치카게]

어차피 무대에 안 오를 건데, 연습같은 거 해도 의미 없잖아.


[이즈미]

반드시 오르게 할 거예요.


[치카게]

어떻게?


[이즈미]

그건, 어떻게든 치카게 씨를 무대에 오르고 싶어 안달이 나게 만들어서…….


[치카게]

그럴 리 없잖아.


[이즈미]

그렇게 되게 해줄게요!


[치카게]

……정말 바보로군.


[이즈미]

――. (지금, 웃었지……? 저렇게 웃는 얼굴은 처음 봤어…….)


[치카게]

――.

……연습은 끝이야.


[이즈미]

(치카게 씨는, 사실은 저렇게 다정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옛날에는 분명, 히소카 씨나 어거스트라는 사람하고도 저런 식으로 웃으면서 지냈을 거야. '복수'가 치카게 씨를 변하게 한 걸지도.)

(히소카 씨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거스트 씨를 죽였다는 거는, 뭔가 잘못 안 게 아닐까? 히소카 씨가 아무런 사정도 없이 그런 짓을 할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어떻게든 화해해서, 치카게 씨가 방금 전처럼 웃을 수 있게 되면 좋을 텐데…….)


-


[이즈미]

……응. 후아아…….

(이 방에 끌려온지, 이게 며칠째더라……. 곤란해. 이제 곧 공연일이야. 다들 어떻게 됐을까? 설마 치카게 씨 말대로 뿔뿔이 흩어진 건…….)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내가 없어도, 다들 제대로 단결해서 공연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거야. 남은 건, 내가 치카게 씨를 무대로 데리고 가기만 하면――.)

……. (만약, 첫날에 주연이 늦게 되면 엄청난 일이 되겠지. 티켓은 환불, 기대하며 기다렸을 관객 분들의 기대도 배신하게 돼. 지금까지 우리를 지탱해줬던 팬을 잃게 될 거야. 그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돼…….)


[치카게]

…….


[이즈미]

(치카게 씨는 여전하지만, 처음하고 비교하면 치카게 씨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치카게 씨가 꾸밈없는 표정을 보이는 순간이 있어. 아직 '복수'에 망설임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무언가 계기만 생기면, 아마――.)


[치카게]

――.


[이즈미]

!?


[치카게]

가만히 있어. 소리 내지 마.

……. ……신호도 기억하고 있었나.

이제 와서 뭘 하러 온 거지?


[???]

……생각났어. 모든 게.


[치카게]

그래서?


[???]

……이야기를 하러 왔어.


[이즈미]

(이 목소리는…….)


[치카게]

들어와라.


[히소카]

…….


[이즈미]

히소카 씨!!


[히소카]

……괜찮아. 반드시 구해줄게.


[이즈미]

(구해주러 와줬구나……!)


[치카게]

자, 죄를 고백해. 너를 심판하는 건 그 이후야.


[히소카]

…….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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