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
……앗!
[츠즈루]
왜 그래?
[이즈미]
뭐 잊고 왔어?
[사쿠야]
그러고 보니, 섬나라에 내릴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지요? 깜빡 잊을 뻔했어요……!
[츠즈루]
그거, 치카게 씨 거짓말이야.
[사쿠야]
그런 거예요!? 그럼, 깜빡 졸다가 못 내리고 지나치면 어느새 일본에 돌아가게 된다는 건…….
[츠즈루]
전철도 아니고.
[이타루]
안 그래 안 그래.
[사쿠야]
그, 그런가요…….
[마스미]
……좁아.
[이즈미]
어? 비행기는 원래 이렇잖아?
[아즈마]
나도 이코노미는 별로 타고 싶지 않았는데.
[츠즈루]
부르주아…….
[손님A]
극단?
[손님B]
저거 의상이지?
[츠무기]
……그건 그렇고, 역시 주목을 받고 있어.
[타스쿠]
가이 씨의 가면이 위화감 없도록, 다들 의상을 입고 있으니까.
[치카게]
그쪽의 숙박처는 정해진 건가요?
[가이]
그래, 문제없다. 전부 부하가 처리해뒀다.
[이타루]
시차 때문에 그쪽에 도착하는 건 낮 12시. 다음날이 바로 대관식이고 다다음날에는 출발이라니, 꽤 하드한 스케줄이야.
[아즈마]
비행기에서 자는 편이 좋겠어.
[호마레]
모처럼이니, 조금 더 느긋하게 관광하고 싶었네만.
[츠즈루]
그건 지갑을 쥐고 있는 사람한테 말해주세요.
[이타루]
난이도 하드.
[이즈미]
하지만, 직전에 어떻게든 참가 신청이 됐네요.
[가이]
그것도 부하가 어떻게든 손을 써줬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극단이란 걸로 되어있다.
[타스쿠]
스스로 허들을 얼마나 올리는 거예요?
[가이]
하는 수 없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참가 신청 따위 불가능해.
[츠무기]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연기도 좀 생각해야겠어.
[호마레]
무얼, 걱정할 것 없네. 예술은 만국 공통이야.
[아즈마]
호마레가 말하면 묘하게 설득력 있다니까.
[히소카]
……확실히 아리스가 이상한 건 만국 공통.
[가이]
대사는 동시 번역 자막이 붙을 테니 내용은 전해질 거다.
[타스쿠]
하지만, 뉘앙스를 전달하는 법은 바뀌겠지.
[가이]
그래, 지금 알아두는 게 좋겠어.
[치카게]
겨울조에 연기 바보가 늘었군…….
[이즈미]
(확실히, 가이 씨도 훌륭히 겨울조에 물들었어.)
[츠즈루]
어라? 메모는 수화물에 넣었을 텐데…… 아, 있다, 있어.
[사쿠야]
그거, 무슨 리스트예요?
[츠즈루]
가족에게 부탁받은 선물 리스트야. 저번에 형이 사온 선물이 호평이라서, 또 이것저것 사오라고 하더라고.
[이즈미]
그러고 보니, 츠즈루 군네 형도 대관식쯤에 또 자흐라 왕국에 가고 싶다고 했었지?
[츠즈루]
맞아요. 다른 나라를 거쳐서 가는 것 같아서, 현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형이 자기가 좋아하는 절임을 가져오라고 해서…… 도착한 날 밤에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이즈미]
좋은 기회니까,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건 어떨까? 혹시 폐가 아니라면.
[츠즈루]
뭐, 아마 부르면 흔쾌히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좀 괴짜라서, 괜찮을까요.
[이즈미]
개성이 강해?
[츠즈루]
비슷해요.
[이즈미]
뭐 그런 점은, 우리 극단도 꽤…….
[츠즈루]
……괜찮겠네요.
-
[히소카]
……새근새근.
[츠즈루]
……쿨쿨.
[사쿠야]
…….
[츠무기]
……잠이 안 와?
[사쿠야]
앗, 네. 자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이제 정말 시트론 씨네 나라에 가서, 시트론 씨랑 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와서요.
[츠무기]
그렇지.
[사쿠야]
츠무기 씨도 그래요?
[츠무기]
응. 해외에서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두근두근해서 잠이 안 와.
좋은 기회니까,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것도 시험해보고 싶고, 자흐라 왕국의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도 기대돼.
[사쿠야]
그 마음 알아요! 저도 최종일 전에는 항상 두근두근해서 잘 못 자거든요.
[츠무기]
최종일은 특별하잖아.
[사쿠야]
츠무기 씨는 연기를 시작한 지 오래됐지요?
[츠무기]
공백기가 있지만, 학생연극부터 하면 10년 이상 됐어.
[사쿠야]
시작한 계기는 뭐였어요?
[츠무기]
초등학생 때, 타스쿠랑 같이 학예회에서 연기한 게 계기야. 그게 엄청 즐거워서…… 깨닫고 보니 계속하고 있었어.
[사쿠야]
그 시절부터 계속 함께해왔으니까, 두 분의 콤비네이션이 완벽한 거네요.
[츠무기]
사쿠야 군은?
[사쿠야]
저는 초등학교 때 봤던 예술감상회 무대를 계기로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공연 도중에 트러블이 있었는데, 무대 밖에서도 역할을 계속 연기해나가는 배우들에게 감동해서…….
[츠무기]
그게 사쿠야 군의 원체험이구나.
그 후에도, 그 극단의 연극을 보러 갔었어?
[사쿠야]
아뇨, 그게 극단명도 어렴풋해서…… 그러고 보니, 어떻게 됐는지 알아본 적도 없었어요.
[츠무기]
어쩌면, 의외로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을지도 몰라.
[사쿠야]
그럴 지도요. 다음에 알아볼게요.
[츠무기]
나도 보러 가고 싶으니까, 귀국하면 같이 찾아보자.
[사쿠야]
네!
[타스쿠]
……그 극단 연극은 나도 신경 쓰이지만, 빨리 자.
[사쿠야]
!!
[츠무기]
――.
[사쿠야]
죄, 죄송해요. 시끄러웠죠……?
[츠무기]
……후후, 타스쿠도 연기 관련해서 기대되는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사쿠야]
네? 그래요?
[타스쿠]
다 들려.
-
[시트론]
《…….》
[병사A]
《……역시 시트로니아 왕자야. 당당한 모습을 봐.》
[병사B]
《한때는 행방불명이라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역시 차기 국왕에 어울리셔.》
[병사A]
《내일 있을 본방이 기대되는군.》
[오란제]
《……칫.》
[네이블]
《……흥.》
[시트론의 부하]
《그럼, 이걸로 리허설은 전부 끝입니다. 오늘은, 내일을 대비하여 편히 쉬십시오.》
[시트론]
《……알겠다.》
[탄제린]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궁정 연극의 목록과 각국에서 모인 극단 리스트가 나왔어요. 함께 보시겠어요?》
[시트론]
《……아니, 오늘은 빨리 쉬고 싶구나.》
[탄제린]
《그런가요…….》
[시트론]
《미안하구나.》
[탄제린]
《아니요, 편히 쉬세요.》
[오란제]
《……어떡하지. 대관식까지 이제 시간이 없어.》
[네이블]
《이대로면…….》
[가이의 부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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