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
"현재 집계 중에 있습니다. 결과 발표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이즈미]
……긴장돼.
[텐마]
할 수 있는 건 전부 했어. 이제 관객에게 달렸지.
[츠즈루]
뭐,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는 없어.
[안내방송]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이즈미]
――.
[안내방송]
초대조 득표율 49%, 신생조 득표율 51%.
신생 MANKAI 컴퍼니의 승리입니다!
[쿠몬]
어!? 진짜!?
[텐마]
좋았어!!
[츠즈루]
다행이다아아아아!
[미스미]
해냈어~~!
[쿠몬]
이겼다~~~!!!
[마스미]
다음은 예물교환…….
[치카게]
아슬아슬했지만, 어떻게든 됐네.
[카즈나리]
역시 텐텐!
[유키]
리벤지 했네.
[텐마]
당연하지.
[무쿠]
대단해, 큐 쨩!
[아자미]
역할 잡는데 협력한 보람이 있네.
[쿠몬]
에헤헤! 너희 덕분이야!
[쥬자]
열심히 했구나, 쿠몬.
[쿠몬]
형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어!
[쥬자]
아니, 그러니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카즈나리]
스미도 맛스랑 완벽한 콤비였어!
[미스미]
재밌었어~!
[마스미]
뭐, 역할분석도 제대로 했으니까.
[사쿠야]
해냈어요, 츠즈루 군!
[시트론]
그분 진혼도야!
[츠즈루]
뭐, 감사하고 있어요.
[치카게]
마스미도 이제 신랑 후보로 기억되는 거 아닐까?
[마스미]
나중에 이력서랑 자기 PR도 써서 보낼 거야.
[츠즈루]
너무 무거워서 역효과 날 거다.
[이타루]
치카게 씨도 안정의 라스보스같았어요.
[히소카]
본모습이 나왔어.
[치카게]
칭찬으로 받아둘게.
[히로]
졌어…… 우리가…….
[레니]
완전히 당했군.
[슈]
하는 수 없지.
[유조]
저만큼 했으니, 만족이야.
[젠]
그렇지. 후회 없어.
[카스미]
으흑, 분한데 기쁘고 어쨌든 가슴이 벅차서…… 흑.
[유조]
얼굴이 엉망이야.
[카스미]
너무해……!
[히로]
젠장. 텐마, 역시 넌 멋있어.
[텐마]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히로 씨를 의식한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어. 역시 연기는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분발하게 해준 점 감사하고 있어.
촬영에서는 여러 가지로 폐를 끼쳐서 미안했어.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더욱 성장했으니까, 연기된 촬영은 반드시 전보다 좋은 것으로 만들게.
[히로]
당연하지. 뭐, 나도 원숙 같은 말에 기대지 않고 오랜만에 필사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어.
다음엔 버디로 잘 부탁한다.
[텐마]
저야말로.
[젠]
이제야 화해한 건가.
[텐마]
젠 씨, 액션 어드바이스 고마워.
[히로]
너, 너 적을 도와줬던 거냐! 이 배신자야!
[젠]
자잘한 일에 시끄럽기는…… 그렇게 그릇이 작은 히어로는 없을 거다.
[히로]
시, 시끄러워!
[슈]
미나기 츠즈루 선생님?
[츠즈루]
――네.
[슈]
선배의 어드바이스를 하나도 안 듣다니, 대단한 놈이야.
[츠즈루]
하하, 죄송합니다.
[슈]
그래도 그 라스트는 좋았어. 핫카쿠 씨라면 절대로 안 쓸만한 결말이야.
즉, 너는 극작가로서 그 사람에게 없는 걸 가지고 있다는 거다.
직접 무대 위에 선다는 점도 포함해서 말이야. 자랑스럽게 생각해라. 절대로 손에서 놓지 마.
[츠즈루]
――네. 이번에, 오토미야 씨 덕분에 제 작풍이나 무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어요. 강점이 뭔지 깨닫고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슈]
남의 어드바이스는 무시해놓고 말은 잘한다니까. 그래도 뭐, 그런 점은 그 사람을 닮은 것 같네.
[츠즈루]
――. 핫카쿠 씨랑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슈]
……너는 붓으로 대화해라.
[츠즈루]
?
[하루토]
역시 레니 씨! 멋있었습니다! 파뷸러스란 그런 것을 말하는 거군요!!
[시후토]
배우로도 굉장하네. 그럼 레니 씨가 톱하면 되지 않아?
[하루토]
이게 진짜! 이 멍청아! 무슨 멋없는 소리를――!
[레니]
너희는…… 좀 더 배우로서 기개를 가져라.
[가이]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당신의 모습은 그 시절과 다를 바 없군.
[레니]
바보 같은 소리.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생각하나.
[가이]
그렇다 해도 어린 마음이 움직였던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다.
그날의 감동도 지금 이렇게 배우가 된 것에 이어져 있는 걸지도 모르지.
[마도카]
형.
[쿠스미]
…….
[미스미]
앗! 둘 다 봐준 거야!?
[마도카]
형은 역시 천재야. 나는 형의 연기가 좋아.
[미스미]
나도 마도카가 쓴 얘기가 좋아! 언젠가 마도카가 쓴 각본을 연기하고 싶어~
[마도카]
응. 언젠가, 꼭. 나도 더 많이 써서 형을 따라갈게.
[미스미]
신난다~!
아, 그리고…… 다음에 같이 종이비행기 만들어 줄래?
[마도카]
――.
[미스미]
싫어……?
[마도카]
――나도 계속 형이랑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싶었어.
[미스미]
정말!? 에헤헤, 기뻐!
[쿠스미]
……. ……미스미.
지금까지 너를 소홀히 해서 미안했다.
[미스미]
아니야! 나는 아무것도 못 하니까. 아빠가 나를 혼내는 것도 당연해.
[쿠스미]
아니야. 너는 눈부시게 빛나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어. 우리 아버지와 같은, 하늘에서 받은 재능을…….
그래서 나는 네게 계속 콤플렉스를 느낀 거야.
이카루가 핫카쿠의 아들인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아버지와 진정한 의미로 통하고 이해하는 너를 질투했어.
미스미뿐만 아니라 마도카에게도, 다른 누구도 아닌 부모인 내가 심한 짓을 해버렸어.
앞으로는 속죄할 방법을 생각할 거다. 너희가 원한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너희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미스미]
……난 아빠를 원망하지 않아. 그러니까 또 연극 보러 와줘.
[쿠스미]
미스미…… 미안하다…….
[마도카]
아버지…….
[미스미]
울지 마~
[반리]
젠 씨.
[쥬자]
수고했슴다.
[젠]
그래.
[반리]
싸움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요리도 잘하는 레스토랑 오너가 연기도 잘한다니 설정 과잉이라고.
다음엔 싸우는 거 말고, 같이 연기해달라고.
[쥬자]
저도 부탁합니다.
[젠]
난 이미 은퇴했는데.
[반리]
오늘 그런 연기를 해놓고 그건 아니지.
[쥬자]
저희와 같을 정도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젠]
훗, 그럴지도.
[사쿄]
어른스럽지 못한 아저씨들이네요.
[유조]
뭐야? 너희야말로 윗사람을 세워줄 줄 모른다니까.
뭐, 그래도 창단공연부터 생각하면 아장아장 기어 다니던 아기가 여기까지 잘 해줬지.
[사쿄]
기어 다닌 건 심하죠.
[유조]
비슷하잖아. 뭐, 오랜만에 즐거웠다.
[사쿄]
다 늙어서 무리한 탓에 근육통 오지 않게 조심하세요.
[유조]
꼬맹이가 못하는 말이 없어.
[이즈미]
(잘됐다…… 근소한 차이라서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초대조와 대등하게 싸웠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결과야)
[유조]
잠깐 이리 와라.
-
[이즈미]
왜 그러세요?
[유조]
자. 보는 눈이 있으니 짧게 해.
[이즈미]
전화……?
[???]
"여보세요."
[이즈미]
"――."
(이 목소리……)
[???]
"오랜만이구나."
[이즈미]
아, 아빠!?
[유키오]
"아하하, 완패했어."
[이즈미]
아빠―― 진짜로――?
[유키오]
"그래. 아빠야."
[이즈미]
"아빠야, 라니―― 바보!!!! 냉혈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유키오]
"!! 미, 미안해. 이제 고등학생이고, 네 엄마한테 잘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즈미]
그런 걸 어떻게 잘 말할 수 있겠어! 아빠가 그러니까 엄마가 화내는 거야!
[유키오]
"정말 미안해……."
[이즈미]
……――무사해서 다행이야.
[유키오]
"응……."
[이즈미]
그리고 아빠가 연극을 계속하고 있어서 다행이야.
[유키오]
"응."
[이즈미]
연출도 좋았어. 나보다 훨씬, 정말로―― 난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어.
[유키오]
"하하, 그야 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져버렸지만."
"나도 네가 MANKAI 컴퍼니에서 연극을 한다고 듣고 정말 기뻤어. 둘 다 내게는 정말 소중한 보물이니까."
"열심히 했구나."
[이즈미]
――.
[유키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연락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렇게 됐으니, 이제 똑같은가……."
"앞으로는 몰래 전화할게. 만날 수는 없지만, 뭐든지 얘기하자."
"지금은 아직 바쁠 테니까, 또 전화할게."
[이즈미]
꼭이야, 약속한 거야.
[유키오]
"응."
[이즈미]
…….
[유조]
잘됐구나.
[이즈미]
네…….
-
[???]
…….
[TV]
"초대조 득표율 49%, 신생조 득표율 51%. 신생 MANKAI 컴퍼니의 승리입니다!"
[???]
꽃피우는 할아버지라…….
이 연출은 틀림없이 타치바나 유키오야.
MANKAI 컴퍼니…… 한 번 더 짓밟을 필요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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