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
실례하겠습니다!

[시트론]
드디어 개점이야!

[가이]
어서 오세요, 잘 와주셨습니다.

[히소카]
어서 오세요.

[이즈미]
와아, 둘 다 멋있어!

[아즈마]
준비단계부터 이것저것 얘기를 많이 들었으니까, 이렇게 개점일을 맞이하는 게 감회가 깊어.

[호마레]
연기대결 뒤풀이와 타이밍이 겹친 게 마침 잘 됐어.

[레니]
분위기는 좋군.

[유조]
다음에는 여기에서 모일까.

[히소카]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주세요.

-

[히소카]
오빠가 손수 만든 샐러드입니다.

[타스쿠]
오빠……?

[츠무기]
할머니가 손수 만든 ○○같은 건가?

[타이치]
그렇다 해도 뭔가 단숨에 수상한 느낌이 나여.

[히소카]
자흐톤 전채 요리입니다.

[타이치]
자브톤!?
*자브톤(座布団)=일어로 방석.

[오미]
자흐라 요리네.

[아자미]
그래서 자흐톤…….

[반리]
이 가게 분위기랑 메뉴 이름이 미스매치잖아.

[이즈미]
혹시 메뉴 이름은…….

[시트론]
내가 생각했어!

[타스쿠]
가이 씨, 변경하는 게 좋아요.

[젠]
나도 그걸 추천하지. 하지만 맛은 꽤 좋군.

[가이]
그럼 다행이야.

[테츠로]
…….

[슈]
오, 테츠로. 너도 와있었냐.

[테츠로]
…….

[슈]
헷, 그러냐. 네 녀석도 애송이 시절보다 아주 둥글어졌어.

[이즈미]
(초대 사람들은 역시 테츠로 씨 말을 들을 수 있구나……)

[히로]
미안해! 늦었어.

[카스미]
이제 막 시작한 참이야.

[젠]
페널티로 전원 몫을 사라.

[히로]
아니 왜!? 너무 많다고!

[유조]
이 정도면 싸지. 거물 배우잖아.

[레니]
뭐, 그래도 계산은 우리 몫이지.

[슈]
그야 승자에게 내게 할 수는 없으니까.

[카스미]
으으…… 지금 가진 걸로 낼 수 있기를…….

[텐마]
히로 씨, 동료하고 있을 때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네.

[카즈나리]
구박받는 캐릭터야~

[유키]
여름조 리더의 전통 아냐?

[텐마]
무슨 뜻이야!

[무쿠]
젠 씨도 조금 이미지가 달라져.

-

[이타루]
여기 피자 더 주세요.

[치카게]
와인 한 병 더 시켜도 될까?

[시트론]
자흐톤 한 장 더!

[츠즈루]
이름이 혼란스러워……!

[마스미]
이것도 더 줘.

[유조]
너희 남이 쏘는 거라고…….

[슈]
뭐, 젊은 놈들은 팍팍 먹어.

[젠]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

[레니]
딱히 큰 금액도 아니잖아.

[이즈미]
(역시 다들 부자야……)

[사쿄]
잘 들었지, 내일 몫까지 배에 넣어둬라.

[타이치]
네!

[쥬자]
네.

[유조]
이것들이!

[카스미]
저기, 우리 집은 꽤 빠듯하거든!

-

[카즈나리]
그러고 보니 전부터 신경 쓰였는데, 작탁은 초대조가 가져온 거야?

[히로]
그래, 나랑 젠이랑 유조랑 슈 씨가 자주 했지.

[슈]
뭐, 대체로 히로가 꼴찌였지. 하는 게 단순해서.

[젠]
질 거를 알면서 왜 하는 건지.

[히로]
시끄러워! 가끔 이기기도 했잖아!

[츠무기]
신경 쓰였던 거라면…… 극단 7대 불가사의는 언제 생긴 거예요?

[슈]
7대 불가사의? 아, 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지.

[유조]
유키오 씨가 실제로 겪어봤다거나 뭐라나…… 레니 씨도 알고 있지 않아?

[레니]
……기억에 없군. 하지만 사실무근의 소문만은 아니라고 말해두지.

[타스쿠]
아…… 그렇지.

[츠무기]
뭐, 이상한 일이라는 건 여러 가지 있으니까요.

[호마레]
그렇기에 인생은 재미있는 거지.

[레니]
그런 거지.

[츠즈루]
초대조 무대 중에 가장 처음 본 건 로미줄리인데, 언제 한 공연이에요?

[유조]
꽤 초기였지.

[사쿠야]
그랬군요!

[유조]
뭐, 힘들었지. 주로 카스미가.

[카스미]
……어, 뭐어 부정은 안 할게.

[유조]
그래도 그만큼 더 마음이 가.
그래서 너희 창단공연 지도도 나도 모르게 엄해진 거다.

[카스미]
유조, 사적인 감정 넣는 거 아니야.

[이타루]
어른스럽지 못해…….

[유조]
시끄러워. 그럼 다음에는 최대한 다정하게 지도해주지.

[마스미]
기분 나빠.

[시트론]
캐붕은 좋지 않아~

[유조]
이것들이 진짜……!

[사쿠야]
줄리엣인 카스미 씨 연기는 정말 근사했어요!

[카스미]
하하, 그 시절엔 아직 젊었으니까.

[슈]
시즈카 고젠도 했는데 줄리엣도 되지 않겠어?

[유조]
재연할까?

[카스미]
아! 그럼 로미오는 사쿠야 군이 좋아!

[유조]
나이 차를 생각해!

[츠즈루]
로미오와 줄리엣이 부모자식이라는 설정도 재밌겠어요~

[치카게]
확실히 그 정도 차이가 나지.

[카스미]
여, 역시 지금 내 줄리엣은 아줌마지…….

[유조]
일일이 성가시네.

[사쿠야]
그렇지 않아요! 시즈카 고젠도 정말 예뻤어요!

[카스미]
으흑…… 사쿠야 군은 좋은 아이라니까. 세쌍둥이 오빠가 되어줘. 우리 집에 들어올래?

[사쿠야]
네에!?

[이타루]
우리 둘째는 안 줄 거예요.

[시트론]
데려가려면 마마인 나를 쓰러뜨린 후에 해!

[치카게]
할아버지도 허락 못 해요.

[츠즈루]
동생을 데려가면 곤란해요.

[마스미]
난 별로 상관없는데.

[사쿠야]
어어어……?

[슈]
그렇군, 봄조 전원이 가족인가.

[치카게]
슈 씨도 증조할아버지잖아요.

[슈]
할배취급 하지 마.

[카스미]
봄조 리더인데 난 안 넣어줄 거야!?

[이타루]
남아있는 할머니 포지션이라도 괜찮으면…….

[카스미]
뭐, 그것도 좋지…….

[히로]
좋은 거냐.

[시트론]
두 집 살이 무서워!

[마스미]
그게 아니고 시집살이.

-

[오미]
…….

[젠]
뭘 만들고 있지?

[오미]
슬슬 음식이 떨어질 것 같아서 추가하려고요.

[젠]
그럼 나도 하나 만들어 볼까.
……솜씨가 좋군.

[오미]
젠 씨도 역시 대단하네요. 반리한테 맛있었다고 들었어요.

[젠]
그래, 다음에 먹으러 와라.

[오미]
그럴게요.

[젠]
그 기회에 사람 손이 부족할 때는 우리 부엌에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야.

[오미]
하하, 일이 바쁘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요.

[젠]
기숙사에서 항상 밥을 하고 있다고?

[오미]
네. 츠즈루랑 감독님 둘이면 힘들 테니까 입단했을 때부터 식사담당을 했어요.

[젠]
초대 때는 내가 자주 만들었어. 전통 스튜 레시피를 다음에 알려줄게.

[오미]
기대할게요.
――아, 그러고 보니.

[아즈마]
리퀘스트 해도 될까?

[젠]
만들 수 있는 거라면.

[아즈마]
조금 산뜻한 게 먹고 싶어서.

[젠]
카프레제는 어때?

[아즈마]
후후, 좋아. 기대할게.

[타이치]
저요! 저는 잔뜩 먹고 싶어여!

[오미]
곧 파스타 다 될 거야.

[쥬자]
저는 뭔가 단 거를…….

[젠]
마스카르포네로 뭔가 만들어 볼까.

[오미]
단숨에 바빠졌네요.

[젠]
옛날이 생각나네.
――그러고 보니, 아까 무슨 말 하려고 하지 않았어?

[오미]
아―― 아뇨, 다음에요.

-

[지배인]
이번 연기대결 매상이 엄청나요~!

[사쿄]
그래, MIZUNO 코퍼레이션의 협력으로 규모가 커져서 꽤 벌었어.

[지배인]
덩실덩실 해요! 이 기회에 증축이라도 할까요~!?

[사쿄]
그렇게 계획 없이 써대니까 빚을 진 거잖아!

[지배인]
으흑, 제 나름대로 MANKAI 컴퍼니를 살려보려고 투자했던 건데……!

[사쿄]
카메키치 만쥬나 카메키치 굿즈로 살아나겠어?

[지배인]
카메키치가 앵무새인 게 나쁜 거예요……! 판다였으면 더 인기 있었을 텐데……!

[사쿄]
앵무새 탓으로 돌리지 마! 애초에 판다를 기를 수 있겠냐!

[젠]
뭐, 그렇게 말해도 이스케가 버텨준 덕분에 오늘이 있는 거지. 힘냈구나, 이스케.

[지배인]
아니에요, 저는 그저 유키오 씨가 돌아와 줄 걸 믿고 있었던 것뿐이고…… 이렇게 초대 여러분이 다시 모여준 것만으로도…… 으흑!

[이즈미]
지배인님…….

[사쿄]
이 녀석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지배인]
그래요! 지금의 컴퍼니가 있는 건 전적으로 저, 마츠카와 이스케 덕분이라고요! 동상을 세워줘도 돼요!

[이즈미]
(순순히 감사하기 좀……)

[사쿄]
잘난 척하지 마.

[이즈미]
그래도 초대조에 이긴 걸로 플뢰르상 노미네이트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걸까요!

[사쿄]
뭐, 지명도는 아직 멀었지만. 이번 반응의 크기를 보고 알았겠지. 우리뿐이었으면 그만큼의 관객은 부를 수 없었어.

[지배인]
확실히…… GOD 극단하고 비교해도 우리는 아직 멀었지요.

[레니]
활동연도부터 다르니까. 당연하지.

[카스미]
지명도는 맡겨줘! 편집장 권한 팍팍 쓸 테니까!

[유조]
그거야말로 사심이잖아.

[카스미]
독자분들은 항상 기대되는 새 극단을 원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이번 'Spotlight' 내 특별 기획으로 MANKAI 컴퍼니 특집호를 내도 될까?

[이즈미]
네!? 그래도 될까요!?

[유조]
내가 갔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으면서, 엄청난 차별이잖아. 편집장씨.

[카스미]
프로 스타일리스트를 불러서 다들 엄~청 멋있게 촬영할 거야!
인터뷰도 많이 하고! MANKAI 컴퍼니와 사쿠야 군을 향한 내 사랑을 폭발시킬 거야!

[츠즈루]
그 'Spotlight'에서 특집호라니…….

[치카게]
극단 화제를 꺼내 준 것만으로도 소란이 일었는데.

[사쿄]
당연히 받아들여야지.

[레니]
너, 그건 졌을 때의 조건 아니었어?

[카스미]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레니]
뭐야 그게.

[슈]
뭐 그래도, 우리를 이긴 이상 우리 대신 플뢰르상을 타줘야지.

[히로]
죽어도 성불하지 못할 거야.

[유조]
유키오 씨도 그럴 생각이겠지. 연출에 대해서 많이 들어둬라.

[이즈미]
네!

[히로]
내가 협력할 수 있는 게 있으면 뭐든지 해줄게.
MANKAI 컴퍼니가 플뢰르상을 타는 건 내 꿈이기도 하니까.

[텐마]
히로 씨가 그렇게 말해주면 든든하지.

[젠]
이제 연기에서 멀어진 몸이지만, 무슨 일 있으면 말해라.

[레니]
나도 카시마도 자기 극단이 있는 이상 라이벌이지만, 협력은 해주지.

[이즈미]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승리했을 때 조건 말인데, 유조 씨가 말한 보물급 경품은 뭐예요?

[유조]
아, 오늘은 술이 들어갔으니까. 다음에 괜찮을 때 건네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츠즈루랑 각 조 리더도 불러라.

[이즈미]
알겠어요.

[유조]
건네줄 경품에 대해 자세한 건 네가 그 사람한테 미리 들어둬라.

[이즈미]
네? 이 전화번호는, 혹시…….

[유조]
통화는 반드시 극단 외부 사람이 듣는 일은 없게 해라.

[이즈미]
네!

-

[이즈미]
…….

[유키오]
"――여보세요."

[이즈미]
(받았어――)
여, 여보세요? 아빠?

[유키오]
"응. 유조한테 들었구나. 거기는 밤인가?"

[이즈미]
시차가 있을 것 같아서…… 거기는 낮이지? 지금 괜찮아?

[유키오]
"괜찮아."

[이즈미]
(저번에는 기세좋게 말했는데, 이렇게 다시 얘기하려니까 조금 긴장된다……)
방금 전까지 다 같이 뒷풀이를 했어. 초대조 사람들도 다 오고…….

[유키오]
"그랬구나. 좋겠다."

[이즈미]
아빠가 돌아오면 다 같이 다시 모이자.

[유키오]
"응, 그러자."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전력으로 연출한 무대로 딸에게 져서 분하지만, 진심으로 기뻤어."
"좋은 단원들을 만났구나."

[이즈미]
응. 다들 정말 성실하고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이야.
이번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정말로 좋은 연기를 하니까 아빠한테도 보여주고 싶어.

[유키오]
"그래. 나도 보고 싶구나."
"단원은 처음부터 모았다고 했지? 유조에게 들었어."

[이즈미]
응. 처음에는 사쿠야 군이라고, 봄조 리더인애 한명밖에 없어서 거기서부터 차차 모았어.
빚도 있었고, 정말 힘들었어.

[유키오]
"그랬다고 들었어. 대단하구나."

[이즈미]
아빠는?

[유키오]
"지금은 마을 사람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면서 살고 있어. 말은 아직 잘 못하지만, 일은 재미있어."

[이즈미]
그래…… 다행이다.
아빠의 연극도 보고싶어.

[유키오]
"언젠가 보러 오렴."
"하지만 이번 연기대결로 MANKAI 컴퍼니를 눈여겨 보게 됐을지도 모르니까, 당분간은 힘들겠다."
"피해를 줘서 미안해."

[이즈미]
아니야. 아빠 탓이 아닌걸.

[유키오]
"이렇게 딸하고 다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꿈만같아."

[이즈미]
아빠가 돌아올 수 있도록 나도 뭔가 궁리해볼게.

[유키오]
"――마음은 고맙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유조나 다른 사람들하고 상담해."

[이즈미]
알았어.
맞아, 유조 씨가 이번 연기대결 경품에 대해서 아빠한테 들으라고 했는데…….

[유키오]
"아. 그건 말이지…… 우리가 꽃피우지 못한 '씨앗'이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