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나리]
셋츠 반리, 포트레이트, 단독방송…….

[유키]
뭐야?

[카즈나리]
트렌드 진입했어. 저번 포트레이트 방송 편집본이 유행을 탔나 봐. 스캔들이 날조 기사라는 것도 뉴스에 제대로 뜬 모양이고, 좋은 경향 같은데.

[사쿄]
소동이 잠잠해지면 그 동영상을 올린 사람도 조금은 얌전해지겠지.

[치카게]
이대로 물러난다고도 생각할 수 없지만요.

[사쿄]
꽤 끈질겨 보이니까. 방법을 바꿔올 뿐일지도 몰라.

[치카게]
어느 쪽이든 주의는 해둘게요.

[사쿄]
그래.

[무쿠]
코멘트 굉장하다. 방송하고 며칠 지났는데 아직도 늘고 있어.
'저도 반리 군처럼 제 약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약점이니까 이해해요'래.

[유키]
'반리 군처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어요'라던가. '반리 군 포트레이트를 보고 감동해서 극장에서 연기하는 게 보고 싶어졌어요'같은 것도 있어.

[지배인]
메일도 편지도 많이 도착했어요.

[치카게]
이번 일로 극단을 알게 됐다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기존 팬에게도 응원 편지가 온 모양이야.

[이즈미]
(아직 걱정스러운 점은 있지만…… 반리 군의 포트레이트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았다는 건 솔직하게 기뻐)

-

[반리]
…….

[이즈미]
반리 군. 편지 읽어?

[반리]
응. 이번에는 지금까지 받은 편지와는 다르게 각자의 인생이 쓰여있어서 찬찬히 읽게 돼.
무대 위의 내 연기에 마음이 움직여서 연극의 길을 걷게 됐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지.

[이즈미]
그렇지.

[반리]
라이브로 우는 꼴을 보였는데, 그보다 꼴사나운 일은 앞으로 없을 거고…… 평생 잊을 수 없겠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와.

[이즈미]
그만큼 필사적인 반리 군의 일인극을 봤으니까, 편지를 쓰지 않고는 못 배겼던 거 아닐까.
단 한 번뿐인 무대를 리얼타임으로, 반리 군이 연기했으니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까지 취하게 만든 거야. 그건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해.

[반리]
……내가 가을조 녀석들 포트레이트를 봤을 때랑 똑같네.
라이브로 포트레이트를 한다고 정했을 때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고,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연극은 역시 굉장하지. 나도 동료들의 연기를 보고 인생이 바뀐 것처럼, 내 연기로 누군가를 움직이고 싶었다는 마음도 있어. 하지만 솔직히 책임도 느껴. 내가 연극으로 인생이 180도 바뀌어 봐서 그 인력을 아니까.
지금은, 이렇게 실제로 내 연기를 봐준 사람들의 목소리로 다시금 내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

[이즈미]
답을 찾았어?

[반리]
응.

[이즈미]
포트레이트와 모두의 편지 덕분이네.

[반리]
그렇지. 시간이 걸려도 직접 전부 답변을 쓰고 싶어.

-

[반리]
…….

[유키]
LIME?

[반리]
코멘트 답변.

[유키]
아~ 그래.

[반리]
무슨 일이야?

[유키]
치수 재러 왔어. 처음 쟀을 때랑 사이즈 달라졌지?

[반리]
아, 그럴지도?

[유키]
아무리 네오 양아치라도 스트레스로 빠진 모양이네.

[반리]
시끄러~

[유키]
응, OK.

[반리]
미안.

[유키]
소름. 라이브로 유명해져서 더 빠지는 거 아냐?

[반리]
이제 떨쳐버렸어. 무적이야.
그보다 스트레스 프리가 됐으니까 체중 돌아와서 또 사이즈 달라질지도.

[유키]
어디 사는 근육 오뚜기처럼 고의로 하는 거 아니라면 용서할게.

[반리]
그거 고맙네.

[유키]
이번에는 주연이니까, 조정에도 힘쓸 거야.
그리고 말야, 나도 네오 양아치랑 비슷한 마음이었으니까 알아. 타인에게 약점을 보여주지 않고 이상적인 나로 있기 위해 허세 부리고 있었어.
하지만 내 약점을 보여줘도 좋을 것 같은 동료와 만나고 다르게 살게 됐어. ……너도 그 동료 중 한 명이니까.
그 답례라는 건 아니지만, 어떤 때라도 완벽한 의상으로 무대에 서게 해줄게.

[반리]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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