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저기…….

[무쿠]
무슨 일이세요?

[???]
아…… 그…….

[마스미]
관계자 외에 출입 금지.

[???]
엇…….

[츠무기]
저기, 괜찮아……?

[이즈미]
아, 혹시―― 세리자와 아카시 군? MANKAI 컴퍼니 주재 겸 총감독인 타치바나예요.

[아카시]
네……에.

[이즈미]
(눈을 전혀 못 맞추네…… 유조 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

-

[유조]
아카시 할아버지가 초대 MANKAI 컴퍼니 조명담당이었어. 이제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아카시에게 조명 기술을 전부 주입했다고 해. 아직 젊지만 실력은 확실하다. 프리랜서 조명스태프로 활약하고 있어.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어서…….

[이즈미]
문제요?

[유조]
센스나 기술은 확실한데 압도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해. 현장에 따라 맞고 안 맞고가 확실하게 갈려. 너희 쪽이라면 괜찮겠지만…….

-

[아카시]
저, 저기…….

[이즈미]
(뭐, 처음이니까 긴장하는 걸 수도 있고. 실력은 확실하다니까 문제없지)
일단 극장 안을 안내해줄게.

[아카시]
아…….

-

[이즈미]
기재나 조명에 대한 건 이 정도고…… 뭐 궁금한 거 있니?

[아카시]
……아, 아뇨…….

[이즈미]
그러고 보니 저번에 아카시 군이 조명을 담당한 무대를 봤어. 클라이맥스와 라스트의 조명이 무척 예뻐서 뭉클했어.

[아카시]
아…….

[이즈미]
?

[아카시]
좋은 사람…….
저, 저기…… 이번 각본…… 읽었어요…… 정말 멋져서…….

[이즈미]
그래? 고마워!

[아카시]
유조 씨에게…… 듣고…… 어쩌면, 할아버지가…… 조명을 했을지도…… 모르니까…….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바라는 색으로…… 배우를 비춰주고…… 싶어요.

[이즈미]
응, 잘 부탁해!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고 신뢰가 가는 사람이야!)

[렌토]
아~ 여 있었네!

[이즈미]
아, 렌토 씨!

[렌토]
……이스케 씨는?

[이즈미]
지배인님이요? 오늘은 기숙사에 있을 텐데요…….

[렌토]
뭐야, 없나…….

[이즈미]
다시 인사할게요. 잘 부탁해요.

[렌토]
오~ 나야말로.

[이즈미]
아, 그렇지. 마침 조명담당인―― 어라? 아카시 군? 이상하네,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렌토]
구석에서 부들부들하는 저 말이야?

[아카시]
덜덜덜…….

[이즈미]
괘, 괜찮아?

[아카시]
날티 나…… 무서워…….

[이즈미]
으음, 이쪽이 조명을 담당하는 아카시 군이에요.

[렌토]
오, 세리자와 아카시구나! 난 키노자키 렌토. 네가 조명 한 무대 봤다. 센스 엄청 좋더만, 너!

[아카시]
조, 좋은 사람……?

[이즈미]
(고개는 들었는데 아직 움츠리고 있어……)

[반리]
감독쨩, 잠깐 괜찮아?

[이즈미]
아, 반리 군도 소개해줄게.
반리 군, 음향인 렌토 씨――는 알지? 조명담당인 아카시 군이야.
렌토 씨, 아카시 군, 이번 주연 겸 연출 조수인 셋츠 반리 군이에요.

[아카시]
저, 저기…… 포트레이트…….

[렌토]
엄청 화제던데.

[이즈미]
둘 다 봤나 보네요.

[렌토]
너, 엄청 화려한 소리 어울릴 것 같다.

[아카시]
……강한 빛으로…… 비추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반리]
고맙슴다.

[이즈미]
본방까지 시간이 많이 없기도 해서, 연출 쪽을 서두르려고 해요. 잘 부탁할게요.

[렌토]
오케~

[아카시]
네……에.

-

[타이치]
"자자, 오늘 이 몸은 다른 때랑 다르다고!"

[오미]
"죽고 싶지 않으면 냉큼 항복해라! 하더라도 배는 벌집이 날 테지만!"

[이즈미]
(렌토 씨와 아카시 군이 들어와 준 덕분에 인상이 확 바뀌었어. 조명과 음향효과가 현격히 좋아졌어…… 이렇게다 차이가 나는구나)
(커뮤니케이션 방향성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조금씩 친해지면서 여러 가지 상의를 할 수 있게 됐고. 반리 군하고도 의논해서 연출 퀄리티도 높일 수 있어서 다행이야)
(틀림없이 지금까지와는 현격히 다른 퀄리티로 상연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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