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
"――해적 ANIMS의 연식 있는 배의 보물고. 빼앗은 것 중 값을 매길 수 없는 잡동사니나, 죽은 동료의 유품이나,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귀중한 보물이 굴러다닌다."
"그중에도 나는 작은 꽃 표본을 청소할 때마다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먼 옛날 멸종한 원종 식물. 어차피 이 표본도 레플리카겠지."
"그래도 잡다한 보물고에 굴러다니는 작은 꽃이 갸륵해서, 예전부터 무척 신경이 쓰였다."

[래트]
"야, 사쿠. 청소 끝났어?"

[사쿠]
"아, 응. 이제 선장실만 하면 돼……."

[래트]
"생큐~ 자, 이거 심부름 값."

[사쿠]
"으읍."

[래트]
"월이 맛있어 보이는 과자를 만들고 있더라고~"

[월]
"래트! 집어먹지 말라고 계속 말했잖아!"

[래트]
"으악! 사쿠도 공범이야!"

[사쿠]
"어!?"

[월]
"정말이지, 식량도 무한히 있는 게 아니라고."

[래트]
"금방 다음 별에 도착할 텐데, 보급할 수 있겠지~"

[월]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위해 관리하는 거지."

[래트]
"이 주변은 단속도 없는데 무슨 일이 생긴다고. 월은 걱정이 너무 심해."
"엇, 뭔데? 뭐야?"

[월]
"경고음?"

[래트]
"보고 올게!"

-

[뱃]
"우주 경찰이야!"

[티그]
"스텔스 모드로 이행!"

[댄]
"안돼, 늦어!"

[뱃]
"수가 엄청나. 낌새가 전혀 없었는데, 어느새―― 우리를 포위하고 있어."

[더그]
"당황하지 마! 우리는 의심받을 짓은 하지 않았어! 당당하게 맞이해주자고."

[티그]
"더그, 정찰치고는 좀 이상해."

[더그]
"만약을 위해 긴급 발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둬."

[티그]
"알았어."

[래트]
"왜 이런데 우주 경찰이 있어?"

[월]
"별일이군."

[댄]
"도주용 루트를 확보해두겠다."

[이즈미]
(다들 컨디션 좋아 보인다. 기합이 전해져)

-

[아오]
"얌전히 해치를 개방하라. ARC 정부 소속선 강도 혐의로 구속 영장이 나왔다."

[티그]
"정부선? 무슨 소리야?"

[더그]
"뭐야,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라 해적을 잘못 본 거냐고."

[스구리]
"전원 체포해라. 한 명도 놓치지 마."

[더그]
"방어 해치를 분리해! 긴급 발진! 이탈한다!"

-

[스구리]
"칫."

[아오]
"포박해라! 발진시키지 마!"

[스구리]
"기다려!"

-

[티그]
"위험해, 이대로면 떨어질 거야!"

[더그]
"독을 버려!"

[래트]
"안 돼! 거기엔 아직 사쿠가 있어!"

[더그]
"――."

[사쿠]
"――."

[티그]
"어떡할 거냐, 더그."

[더그]
"이대로면 전원 붙잡혀.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독을 버려."

[래트]
"선장!"

[이즈미]
(냉혹도록 냉정한 판단을 하는 더그의 선장으로서의 얼굴…… 그 안에 언뜻 보인 개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

[이즈미]
(그렇게 우주 경찰에게 붙잡히게 된 사쿠는, 압수품인 식물 표본에 대해 추궁받는다)

[스구리]
"아는 걸 말해라. 해적이 어떻게 이 표본을 가지고 있는 거지? 어디서 손에 넣었나?"

[사쿠]
"……몰라요. 제가 어릴 때부터 계속 보물고에 있었어요."

[스구리]
"A12에 대해 아는 것은?"

[사쿠]
"A12……? 그게 뭔데요?"

[스구리]
"잡일 담당으로는 결말이 안 나는군."

[아오]
"어째서 그렇게까지 그 표본에 신경 쓰는 거죠? 저 정도 레플리카는 어디든지――."

[스구리]
"자세히 봐라. 이건 레플리카가 아니야."

[아오]
"네……? 설마, 그런……."

[스구리]
"행성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라 불리며 유일하게 원종의 식물이 자라는 별, A12가 소멸한 건 지금부터 17년 전."
"그 시절에 만들어진 표본이라면 현존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지."

[아오]
"하지만 어째서 이런 걸 해적이?"

[스구리]
"……나도 그게 알고 싶다. 17년간 계속 찾아 헤맸던 단서야."

[아오]
"스구리 씨, 혹시 그 수사팀에 있었어요?"

[스구리]
"그래…… 지옥 같은 현장이었지."

-

[그림]
"아빠, 순찰선은 이렇게 생겼구나!"

[그림 아빠]
"너무 기웃거리면서 방해하면 안 된다."

[그림]
"네!"

[스구리]
"영리해 보이는 아이네요. 경부님과 닮았습니다."

[그림 아빠]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해. 학교 숙제로 꼭 아빠가 하는 일을 보고 싶다고 말을 안 들어서 말이야."

[스구리]
"흉악범죄 현장에 데려갈 수는 없으니까요."

[경찰관]
"스구리 씨, 수상한 배를 발견했습니다."

[스구리]
"뭐? 경고를 보내고 정지시켜라."

[경찰차]
"이쪽을 눈치채고 도망갑니다!"

[스구리]
"추적해라."

[그림 아빠]
"어디로 갈 생각인 거지?"

[스구리]
"저 앞은――."

[그림 아빠]
"A12의 배가 아니군. 그 별에는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을 텐데."

[스구리]
"설마 억지로 침입하려는 건가."
"서둘러라! 우리도 돌입한다. 만약을 위해 본부에도 보고해라."

-

[스구리]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낙원의 땅은 초토화되어 생존자는 제로…… 지금도 생생히 떠올라."
"우주의 중대한 손실이다. 범인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

[시트론]
(과거에 상처가 있는 형사라니 가이다운 역할이야. 정말이지, 잘 어울리잖아)

-

[무라사키]
"너희가 ARC 요인선 습격 담당인가?"

[아오]
"뭐야, 당신들은."

[스구리]
"……ARC의 개가 무슨 일이지?"

[무라사키]
"알고 있으면 얘기가 빠르겠네. 습격 사건 수사 상황을 알고 싶어서 말이야."

[마린]
"협력 부탁한다."

[아오]
"여기까지 오다니,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마린]
"너희가 알 필요는 없다."

[무라사키]
"너무 그러지 마, 그들도 어느 정도 받는 게 있어야지 납득하지 않겠어?"

[마린]
"……사건에 FORTF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스구리]
"뭐야?"

[아오]
"FORTF라니 이상향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온갖 천연기념물을 모으고 있는 컬트 집단 말인가요?"

[스구리]
"그래, 테러리스트 같은 거지."

[아오]
"하지만 어째서 정부의 배를 노리는 거죠?"

[무라사키]
"우리가 주는 건 여기까지야."

[마린]
"그쪽이 얘기할 차례다."

[스구리]
"……그래."

-

[슈]
(겨울조는 우주 경찰인가…… 자기들의 장점을 잘 알고 있군. 차분함과 무게감이 실려서 장면에 긴장감이 생겨)

[이타루]
(아즈마 씨랑 히소카는 역시 신비한 역할이 어울려. 저런 비밀경찰 같은 중2로운 역할, 나도 하고 싶다~)

-

[이즈미]
(우주 경찰에게서 도망친 ANIMS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관해 얘기한다)

[래트]
"응? 선장, 사쿠를 구하러 가자!"

[티그]
"리스크가 너무 커."

[댄]
"애초에 누명을 쓴 거니까. 기소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을 거다."

[뱃]
"털면 얼마든지 먼지가 나는 해적에게 그런 동정을 베풀 것 같지는 않은데."

[월]
"버리자는 거야?"

[티그]
"신중하게 가야 한다는 거야."

[댄]
"어떡할 거냐, 선장."

[더그]
"……."

[래트]
"선장!"

[월]
"당신은 동료를 버리는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티그]
"사쿠는 내가 혼자 구하러 가겠다."

[댄]
"무모해."

[티그]
"하지만 가능한 건 나밖에 없잖아?"

[댄]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티그]
"이걸로 됐지?"

[더그]
"상관없어. 단―― 나도 간다."

[티그]
"선장이 직접? 배는 어떡하려고?"

[더그]
"내가 없을 때는 댄에게 맡긴다. 이러면 적어도 무모하지는 않아. 그렇지?"

[래트]
"역시 선장!"

[월]
"나도 협력하고 싶지만, 걸리적거리겠지. 고작해야 양동 정도인가."

[뱃]
"화려하게 엄호할게."

[댄]
"정말이지, 하는 수 없군.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어디가 신중한 건지."

-

[히로]
(더그의 마음의 동요가 훌륭하군…… 의견이 맞지 않는 상대지만 버릴 수도 없다는 건가)

[카스미]
(우와~ 다들 멋있네! 최애는 사쿠야 군이지만 역시 신생조는 다 좋아……!)

[이즈미]
(가을조는 특히 성격에 맞춰서 쓴 듯 하니까, 다들 자유롭게 자신의 특색을 살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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