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
볼프라고 거짓말하고 다닌다니 너무해여!

[반리]
또 귀찮은 놈이 나타났네.

[오미]
O고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가쿠의 복싱 친구들한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어.
O고 2학년인 것 같은데, 학교에는 가끔 오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이집저집 전전하고 다니나 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라 나쁜 의미로 눈에 띈다고 해.
젠 씨도 따로 알아봐 줬는데, 요즘 O고 녀석들이 그 근방에서 설치고 다니는 건 틀림없는 것 같아.

[아자미]
O고라면 나도 근처에서 만난 적 있으려나.

[오미]
키는 아자미랑 비슷하고 머리는 금발에 핑크색 브릿지를 넣었고 얼굴에 작은 흉터가 있어.

[쥬자]
O고 학생이고 얼굴에 흉터가 있어……?

[사쿄]
효도, 아는 애냐?

[쥬자]
아니…….
(혹시 저번에 치즈케이크 가게를 알려준 앤가?)

[타이치]
오미 군은 어떡하고 싶어여?

[오미]
우선 '볼프의 나치'라고 이름을 대며 폭력을 휘두르는 걸 말리고 싶어.

[이즈미]
그렇지…… 나치 씨에게 불명예야.

[오미]
그런데 한 번 얘기한 정도로는 안 됐으니까. 좀 더 그 녀석과 제대로 마주하려고 해.

[아자미]
하지만 제대로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은 거지?

[오미]
응. 그래서 얘기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쓸 거야.
다음 가을조 워크샵에 부르고 싶어.

[사쿄]
액션 워크샵 말인가…….

[오미]
내게 해준 얘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에게 싸움은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고 삶의 보람 같은 거라고 했어.
참견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삶의 보람을 연기나 액션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싶어서.
나는 볼프를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어. 극단에 들어오고 연기와 만나서 다시 한 번 살아갈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지.
연극을 계기로 새로운 장소와 보람을 찾으면, 그 녀석의 인생도 바뀌지 않을까 해.
물론 그렇게 간단하게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싶어.
옛날에 나치가 내게 말을 걸어준 것처럼.

[반리]
의외로 간단할지도 몰라.
열중할 수 있는 걸 발견하면 무미건조한 일상이 바뀌는 건 증명됐거든.

[쥬자]
자기가 가진 힘이 폭력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분명 다른 삶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사쿄]
확실히 그 카라시나라는 놈은 가을조에 들어오기 전의 셋츠같군.
후시미에게 있어 볼프처럼, 나도 은천회를 만나고 구원받았지. 그리고 MANKAI 컴퍼니에 들어와서 연기에 다시 구원받았어.
'내가 있을 곳'과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겠지.

[아자미]
그런 거라면 오미 씨는 액션 워크샵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아?

[타이치]
맞아여. 저도 워크샵 당일에는 힘내서 도울게여!

[반리]
나도 꼭 참가할 수 있도록 스케줄 조정해둘게.

[쥬자]
나도 카부토 씨에게 부탁해놨어.

[오미]
……모두가 껍질을 깨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나만 갈팡질팡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이즈미]
연기와 마주하는 것만이 연기를 좋게 만드는 건 아니야. 인생의 모든 새로운 도전이 분명, 배우로서 성장으로 이어질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자신이 믿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해봐.
그렇게 하면 오미 군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져서 그게 분명 새로운 연기의 경험이 될 테니까.

[타이치]
저희 모두 오미 군이 하고 싶은 걸 응원할게여!

[오미]
고마워…….

-

[오미]
…….

[케이쿠]
후암~…….

[오미]
――케이쿠.

[케이쿠]
……어어. 싸울 거면 환영.

[오미]
그런 게 아냐. 여기 와주지 않겠어?

[케이쿠]
……뭐야 이건.

[오미]
싸울 수는 없지만, 액션은 할 수 있어.

[케이쿠]
액션이라니…… 아, 그냥 척만 하는 거? 관심 없어.

[오미]
당일엔 너보다 강한 놈들이 올 거야. 한 번이라도 좋으니 와줘.

[케이쿠]
……싸울 수 있으면.

[오미]
그거라도 좋아. 반드시 와줘.

[케이쿠]
…….

[오미]
(이 녀석의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계기가 되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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