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소카]
이거, 달고 맛있어…….

[아즈마]
히소카가 마시기 편할 거야.
앗, 타스쿠네. 마시기만 하잖아요, 라는데.

[히소카]
……겨울조에서 회식할 때보다는 적게 마셨어.

[아즈마]
그러게.

[히소카]
아즈마, 오늘은 누구를 만나고 왔어……?

[아즈마]
오늘은 형의 학교 친구야. 그리운 표정으로 사진을 보여주면서 옛날 얘기를 많이 해줬어.
그 사람의 어머니가 우리 엄마랑 엄마모임에서 만난 친구였나봐.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서 나도 알고 있었대.
가족을 모두 잃었다는 걸 알고 나서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했어.

[히소카]
그래…… 다행이다.

[아즈마]
응. 어제와 그제는 부모님 동료분과도 만났고, 내가 모르는 가족의 모습을 많이 알게 됐어.
우리 가족은 확실하게 여기에 살아있었다는 걸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뻤어.
설마 이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 가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오길 잘했어.
가족이 죽은 걸 슬퍼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는 거, 장례식 때는 알지 못했어. 남겨진 나를 걱정해준 사람이 있었던 것도. 분명 예전의 나였으면 계속 알지 못한 채로 살았을 거야.
예전이었으면, 이렇게 다시금 가족의 과거와 마주하지 못했을 테니까.
겨울조 모두와 감독님이 함께 과거를 받아들여 줬으니까, 이렇게 히소카가 같이 와줬으니까 할 수 있었어.
고마워, 히소카. 계기를 준 호마레에게도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히소카]
……아즈마의 가족을 알게 돼서 나도 기뻤어.

[아즈마]
히소카도 이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가고 싶지 않아?

[히소카]
……어떻게 알았어?

[아즈마]
우리는 닮았으니까.

[히소카]
……아즈마를 보면서, 나도 내가 모르는 가족의 모습을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어.
(전에, 들려주겠다고 약속…… 했던 것 같아)

[아즈마]
다녀와.

[히소카]
다녀올게.

-

[호마레]
……흐음. 거의 완성됐군.
(역시 시와 낭독극은 방식이 조금 다르군. 무엇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니 보다 알기 쉽고 음률이 재미있는 단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 보여)
(아버지께서 항상 어떤 마음으로 항상 단어를 골라왔는지 알겠어. 과묵하셨던 것도, 신중하게 말을 고르고 계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설마 이렇게 나이를 먹고서 아버지의 속마음을 헤아리는 날이 올 줄이야. 나도 성장했다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히소카 군――.
……. 흠, 히소카 군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방도 괜히 더 조용한 것 같아.
(지금쯤 아즈마 씨와 함께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고 있겠지. 그 둘이 돌아오면 이 낭독극을 읽어줘야겠어)
자 그럼, 일단 쉬도록 할까. 쿠레하 군에게 받은 찻잎이 분명 아직 남아있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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