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막 제 30화::빚은 확실하게

[이즈미]

슬슬 극장으로 가야지 늦겠어.

[사쿠야]

개연 시간 직전까지 연습하는 건 처음이에요!

[시트론]

좋은 느낌으로 몸이 데워졌어!

[치카게]

감독님을 필두로 이 극단 인간들은 바보뿐이로군.

[츠즈루]

연극 바보는 칭찬임다.

[이즈미]

(공연 틈틈이 철저하게 연습을 거듭한 덕에, 치카게 씨 연기는 점점 좋아졌어. 전처럼…… 아니, 전보다 훨씬 더. 다른 사람들하고 호흡이 맞기 시작해서 무대에 일체감이 생겨났어. 다시 보러 오는 사람도 많아서, 관객들도 신인인 치카게씨의 연기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고……. 남은 건 최종일까지 계속 달려갈 뿐이야!)

-

[지배인]

우츠키 군, 선물 들어온 거 여기에 둘게요~!

[치카게]

이제 둘 곳이 없는데…….

[사쿠야]

꽃다발이랑 선물이 엄청 왔네요.

[지배인]

필요 없으면, 값나가는 물건만 제가 받아도 될까요!

[츠즈루]

왜 그렇게 되는 데.

[마스미]

몰래 품에 넣지 마.

[츠즈루]

진짜 치카게 씨, 순식간에 엄청 인기네요.

[사쿠야]

멋있어서 무대에서 빛나고, 연기도 점점 좋아지니까요!

[이즈미]

저번에 유조 씨가 보러 와주셨는데, 치카게 씨를 칭찬했었어. 몰라보겠다고.

[치카게]

……그건 다행이군.

[사쿠야]

드디어 최종일, 관객분들 기대도 높아졌으니까 기합을 넣어야겠어요!

[츠즈루]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지.

[이타루]

마지막이니까, 잘 부탁드려요, 선배.

[치카게]

압박감 주지 마.

[마스미]

별로, 평소처럼 하면 돼.

[이즈미]

맞아요. 지금 치카게 씨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좋은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자신감 가지세요!

네.

[츠무기]

실례합니다.

[호마레]

봄조 여러분, 컨디션은 어떤가?

[아즈마]

선물을 가지고 왔어.

[사쿠야]

감사합니다!

[타스쿠]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최종일 기대되는데.

[츠즈루]

그렇죠. 이제 끝까지 하는 것만 남았어요.

[히소카]

힘내, 에이프리…….

[치카게]

――.

[히소카]

우물…….

[치카게]

……까불지 마.

[마스미]

에이프리?

[시트론]

틀림없이 에일리언을 말하려던 거야~! 텀벙거린 거지!

[츠즈루]

덤벙거린 거겠죠!

[이타루]

말실수를 바로잡으면서도 말실수하는 시트론 퀄리티.

[츠무기]

애초에 에일리언이라니 뭘 말하려던 건지 모르겠다고요.

[아즈마]

에이프 아닐까?

[타스쿠]

에이프? 별명인가?

[마스미]

원숭이…….

[치카게]

……하아.

[히소카]

……치카게, 원숭이래.

[치카게]

네 탓이잖아.

[사쿠야]

역시 치카게 씨랑 히소카 씨는 사이가 좋았군요. 숨기지 않아도 됐을 텐데…….

[치카게]

그런 게…… 이제 됐어.

[타스쿠]

뭐, 미카게를 상대하려면 고생했겠어.

[호마레]

같은 입장으로서 정말 이해하네, 치카게 군! 그래 맞아, 동병상련의 시를 바치지――!

[히소카]

……아리스 때문에 고생하는 건 나.

[치카게]

널 고생시키다니 대단하군.

[호마레]

으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설명은 그만두거라!

[아즈마]

자자, 뭐 어때, 호마레.

[타스쿠]

사실이니까.

[호마레]

타스쿠 군까지!

[츠무기]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으면 어떡해.

[치카게]

활기찬 건 봄조만이 아니군.

[츠즈루]

이야~ 아직 더 위가 있다고요.

[사쿠야]

활기차다고 하면 여름조죠!

[치카게]

아직 더 위가 있다고……?

[시트론]

치카게, 지글지글한 표정이야~!

[치카게]

지글지글한 표정……?

[이타루]

징글징글한 표정?

[마스미]

지긋지긋한 표정?

[시트론]

정답이야!

[치카게]

하아…….

[이즈미]

(치카게 씨, 처음 극단에 왔을 때와는 표정이 전혀 달라. 가면이 벗겨지고, 어깨의 힘이 빠진 것처럼 릴랙스하고 있어. 자연스러운 감정을 보여주게 됐어. 정말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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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야]

드디어 최종일 본방이에요!

[이타루]

……최종일 정도는, 단장으로서 뭐 없어요? 선배.

[치카게]

그러고 보니, 내가 단장이었지.

[츠즈루]

맞아요!

[치카게]

음― 여러분께는 몹시 폐를 끼쳤습니다만……. 남에게 빚을 진 채로 있는 건 성질에 맞지 않아. 최종일 무대에서 제대로 갚아주지.

[시트론]

마지막까지 뻔뻔스러워! 역시 치카게야!

[치카게]

그거, 칭찬인가?

[마스미]

칭찬.

[이타루]

그렇지.

[치카게]

……그거 고맙군.

[사쿠야]

최종일, 즐기고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