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순식간에 공연 첫날……. 무너진 치카게 씨 연기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리허설도 솔직히 완성도가 별로였어.)

(사쿠야 군을 필두로 다른 봄조의 상태가 좋아서 전체적으로 어떻게든 정리가 되긴 했지만……. 부디, 무사히 끝나기를…….)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MANKAI 컴퍼니 신생 봄조의 제 4회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치카게]

……후우.


[사쿠야]

치카게 씨, 괜찮아요! 평소처럼 하면 돼요. 저희가 뒷받침해 줄게요!


[시트론]

밀랙스~ 슬랙스~!


[이타루]

릴랙스겠지.


[츠즈루]

치카게 씨, 오즈왈드는 치카게 씨한테 맞춰 쓴 거니까 그대로 괜찮아요. 자유롭게 해주세요.


[마스미]

어차피 어떻게 하든 내가 더 잘하니까.


[츠즈루]

너말야, 격려할 생각은 있어?


[이타루]

……뭐, 전부 완벽하게 해내는 선배의 저런 모습은 솔직히 남불나행.


[치카게]

――너희는 싸움을 거는 건가?


[이타루]

역시 선배는 전자 세계 주민이죠?


[치카게]

…….


[사쿠야]

남불나행이 뭐예요?


[시트론]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의 약자야―!


[츠즈루]

여전히 그런 건 잘 아네요.


[이타루]

뭐, 비슷한 사람들끼리, 앞으로는 그런 점도 좀 보여주면 어때요?


[치카게]

…….


-


[이즈미]

…….


-


[경찰관]

"더이상 도망갈 길은 없다, 오즈왈드! 너는 이미 포위되었다! 얌전히 나와!"


[오즈왈드]

"흥. 누가 잡힐 줄 알고."


[경찰관]

"무슨―― 기구라고!? 쫓아라! 놓치지 마!"


[오즈왈드]

"이런 이런. 당분간 어딘가에 숨어 지내야겠어."


[이즈미]

(치카게 씨, 어제보다는 좋아졌지만 군데군데 위험해……. 신인이 주역이니까, 관객분들도 어느 정도는 너그러이 봐줄지도 모르지만…….)


[릭]

"당신은 누구신가요?"


[오즈왈드]

"내 이름은 오즈왈―― 오즈다."


[릭]

"오즈 님…… 대마법사 오즈 님!"


[오즈왈드]

"마법사?"


[릭]

"방금 전에 하늘을 나는 마법을 쓰고 계셨어요!"


[이즈미]

(사쿠야 군이 나오면 단숨에 그곳에 집중돼. 그 장소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을 나타내게 되었구나.)

(사쿠야 군이 서포트 해주는 덕분에 치카게 씨도 회복되고 있어. 이번엔 오즈왈드와 릭이 같이 있는 장면이 대부분이니까,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갈 수 있을 거야…….)


[오즈왈드]

"북쪽 마법사여. 내 이름은 대마법사 오즈."


[복쪽 마법사]

"오즈? 새로운 마법사인가? 만나서 반갑군요."


[이즈미]

(다른 사람들도 무대를 지탱해주고 있다. 설득력을 가진 마법사들이 세계관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어. 오즈왈드만이 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니까, 여기서는 어색함이 좋게 작용했을지도 몰라.)


-


[관객A]

신인 말야, 엄청 긴장했었지?


[관객B]

잘생겼지만.


[관객A]

그래도 재밌었어~! 왠지 신인이 한 사람 있으니까, 다른 봄조 멤버들이 지탱해주는 느낌이 나서 뭉클했어!


[관객B]

믿음직해졌지!


[관객A]

응응! 역시 봄조가 가장 좋아!


[이즈미]

(다행이야…… 봄조의 장점은 제대로 관객들한테도 전해졌구나. 하지만, 치카게 씨, 분명 침울해져 있겠지…… 조금 걱정돼…….)


-


[이즈미]

다들 수고했어! 관객들도 재밌게 보고 가신 것 같아!


[사쿠야]

수고하셨어요!


[시트론]

수고야!


[이타루]

수고수고.


[마스미]

수고했어.


[츠즈루]

첫날 치고는 잘했지요!


[치카게]

…….


[이즈미]

(역시 치카게 씨 표정이 어두워. 자기도 잘 못 했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사쿠야 군, 잠시…….


[사쿠야]

네?


[이즈미]

치카게 씨가 걱정돼서, 조금 주의해서 봐주지 않겠어?


[사쿠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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