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시트론 군이 늦네.
[츠즈루]
나중에 온다고 했는데, 이대로면 못 타겠어요.
[치카게]
……아, 온 것 같아.
[마스미]
이쪽.
[시트론]
미안해. 늦어졌어.
[이즈미]
시트론 군, 정장!?
[사쿠야]
멋있어요!
[치카게]
평소랑 분위기가 다른걸.
[이타루]
단숨에 슈퍼달링 분위기.
[이즈미]
그치만 잘 어울려!
[마스미]
……나도 정장 입고 올래.
[츠즈루]
이제 시간 없어!
[이즈미]
마스미 군은 그대로가 좋아!
-
[웨이터]
디저트로 젤라또 세 종류입니다.
[이즈미]
……음― 맛있어!
[시트론]
배불러.
[사쿠야]
본 적 없는 요리가 많았어요.
[츠즈루]
역시 유키시로 씨가 제공한 만큼, 엄청 비싸 보여…….
[치카게]
전부 공들인 것 같았지. 조금 더 매운 맛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타루]
프렌치에 그걸 바라면 안 되죠.
[시트론]
……마스미, 여기서 두루마리를 쓰고 싶어.
[마스미]
…….
[이즈미]
마스미 군에게 바라는 소원은 뭐였어?
[마스미]
'人ㅣ트론익 꿈 ~셋, 人ㅣ트론ㅌ ㅅrㄹさㅎㅏ卫 싶0ㅓ 두루마己I'
[이즈미]
???
[츠즈루]
뭐야 그게?
[마스미]
'감독님과 로맨틱한 시추에이션에서 둘만 있게 해줬으면 한다.'
[사쿠야]
그, 그건…….
[이타루]
마스미한테는 허들이 높네.
[시트론]
마지막 부탁이야.
[마스미]
…….
[이즈미]
마스미 군, 들어줄 거지?
[마스미]
…….
[이타루]
동작이 멈췄어.
[치카게]
엄청나게 갈등하는데.
[마스미]
알………………았어.
[츠즈루]
텀이 길어!
[시트론]
고마워! 마스미!
[마스미]
이거, 일단 줄게.
[이즈미]
뭐야?
[마스미]
방범 버저.
[시트론]
나 범죄자 취급이야!?
-
[이즈미]
…….
[시트론]
…….
[이즈미]
……이제 갔나?
[시트론]
아직 조금, 기둥 뒤에 마스미 옷이 보여.
[이즈미]
50미터 거리가 저기구나.
[시트론]
마스미는 여전히 경기가 심해.
[이즈미]
경계지.
그런데, 둘만 있고 싶다니, 무슨 일 있어?
[시트론]
감독님이랑 천천히 이야기하고 싶었어.
[이즈미]
그래.
[시트론]
계속, 사실을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즈미]
시트론 군이 왕자님이라는 거?
[시트론]
맞아.
[이즈미]
어쩔 수 없지. 뭔가 사정이 있었던 거지?
[시트론]
…….
[이즈미]
……시트론 군이 극단에 들어온 지도 꽤 지났지.
[시트론]
순식간이었어.
[이즈미]
창단공연부터 생각해보면, 연기도 말도 많이 늘었어.
[시트론]
모두의 덕분이야. 로미줄리를 했을 때는, 모두 함께 무대에 서는 게 그저 즐거울 뿐이었는데.
그런데, 점점 더 잘하고 싶다, 대사를 더 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 하지만 제 2회 공연에서 하트 왕을 했을 때는 조금 복잡했어.
[이즈미]
시트론 군에게는 연기가 아니라 현실이니까.
[시트론]
……제 3회 공연 때는, 가이를 생각했어.
[이즈미]
S와 루크의 우정 부분에서?
[시트론]
응…… 입장이 다른 자들끼리의 우정은 어려워.
[이즈미]
(시트론 군은 가이 씨를 종자가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걸지도 몰라…….)
시트론 군의 졸업 공연에서, 지금까지 한 공연 전부 재연하자. 가이 씨에게 시트론 군의 연기를 보여주는 거야.
[시트론]
후후, 감독님은 다정해.
[이즈미]
제 3회 공연을 보면, 분명 가이 씨에게도 시트론 군의 마음이 전해질 거야.
[시트론]
가이는 고물이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오늘도 결국 안 왔어.
[이즈미]
(봄조 멤버들끼리 가면 된다고 했던가……. 가이 씨는 자신이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시트론 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
가이 씨랑은 언제부터 알고 지냈어?
[시트론]
어릴 때부터 계속 함께였어. 부모님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길었어. 예전부터 여러 가지로 잔소리가 심한 고물이라, 자주 스위치 오프로 하고 도망쳤어.
[이즈미]
(왠지, 사쿄 씨랑 아자미 군 같아.)
가이 씨도, 분명 시트론 군이 훌륭한 왕이 되었으면 해서 잔소리를 했던 걸 거야.
[시트론]
……그러기 위해서 주운 게 아닌데.
[이즈미]
주워……?
[시트론]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가이는 직무에 충실해서, 철저하게 제왕학을 주입시켰어. 대관식 날은 어릴 때부터 정해져 있었으니까 그때까지 익히게 하기 위함이었어.
[이즈미]
(어릴 때부터 왕이 되는 게 정해져 있었다니…… 정말 사는 세상이 다르구나.)
[시트론]
그저, 그 전에 꼭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을 이루고 싶었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건 대관식까지…… 그렇게 타임리미트를 정하고, 몇 년에 걸쳐 해외여행 계획을 세웠어.
하지만, 결국 사정이 있어서 가이에게도 아무 말 없이 국외도망을 하는 형태가 되어버렸어…….
[이즈미]
(시트론 군, 왠지 사나운 표정이야…… 자기 나라에서 뭔가 일었던 건가?)
[시트론]
사실은 처음에 좋아하는 이 나라에 와서, 그 후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려고 했어. 하지만, 그 계획은 전부 펑. MANKAI 컴퍼니를 만났으니까.
[이즈미]
그랬구나…….
[시트론]
전 세계를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여행이 됐어.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다양한 이야기 속 세계를 여행할 수 있었어.
동료도 많이 생겼어. 정말, 정말 즐거웠어. ……내 여행은, 여기서 피니쉬.
[이즈미]
――.
[시트론]
감독님, 나를 잊지 말아줘.
[이즈미]
잊을 리 없잖아. 돌아가기 전까지, 더 많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자.
[시트론]
……그래.
감독님, 이거 받아줘.
[이즈미]
? 부적……?
(꽤 오래된 건가. 많이 해졌어.)
소중한 거 아니야?
[시트론]
그러니까 감독님이 받아주면 좋겠어. 감독님이…… 가이가, 많이 웃을 수 있기를.
[이즈미]
어?
(가이 씨……?)
[시트론]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없어지면, 이걸 나라고 생각하고 그리워해 줘.
[이즈미]
……알았어.
[마스미]
10분 지났어.
[츠즈루]
기다리라니까! 마스미!
[사쿠야]
아직 너무 빨라!
[마스미]
[츠즈루]
억지 부리긴……!
[치카게]
말 잘하네.
[이타루]
그렇지.
[츠즈루]
둘 다 느긋하게 굴지 말고 좀 말려요!
[이즈미]
마스미 군……!?
[시트론]
타임리미트야.
[이즈미]
(시트론 군…… 방금 정말 쓸쓸해 보였어. 아직 시간은 있을 텐데, 왠기 신경 쓰여…….)
[마스미]
――너무 가까워.
[시트론]
오―.
[이즈미]
자, 잠깐, 마스미 군!
[시트론]
마스미, 역시 끼어들기 테크닉이야~!
[츠즈루]
밀려서 바다에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위험하잖아.
[마스미]
흥.
[시트론]
……치카게.
[치카게]
응?
[시트론]
……예의 그거 부탁해, 내일이 좋겠어.
[치카게]
……꽤 갑작스럽군.
[시트론]
부탁해.
[치카게]
알았어.
- 일본어로 십분(十分), 충분(十分).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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