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나리]

역시 팽이탄은 넣어야지~

 

[텐마]

넣지 마!

 

[유키]

적당히 익숙해져.

 

[텐마]

저런 기괴한 움직임에 익숙해지겠냐!

 

[미스미]

이 로망캔들 재밌어~!

 

[무쿠]

분수불꽃도 좋아요!

 

[유키]

이 튀어 오르는 건?

 

[카즈나리]

좋아, 좋아!

 

[텐마]

그러니까 그런 위험한 거는 사지 말라고 했잖아!

 

-

 

[이즈미]

딱 적당한 시간이 됐어.

 

[유키]

양동이에 물 떠왔어.

 

[텐마]

그럼 우선――.

 

[카즈나리]

자, 라무네![각주:1]

 

[텐마]

왜 그건데!?

 

[미스미]

과자도 있어~

 

[텐마]

불꽃놀이 아니었어!?

 

[카즈나리]

불꽃놀이 파티!

 

[텐마]

뭐야 그게. 정말이지…….

 

[유키]

점화.

 

[텐마]

우왓!? 라무네 마시고 있는데 시작하지 마!

 

[유키]

텐마는 일일이 놀란다니까.

 

[텐마]

너희가 너무 갑작스러운 거야! 이런 건 우선 순서대로――.

 

[카즈나리]

땅~!

 

[텐마]

!!

 

[미스미]

예쁘다~!

 

[텐마]

야 너희――!

 

[무쿠]

자자, 우리는 안전한 것부터 시작하자.

 

[이즈미]

그래 맞아.

 

[텐마]

정말이지…….

 

-

 

[카즈나리]

저기 있지, 뭇 쿤, 이 어플로 나 찍어봐.

 

[무쿠]

응? 그래.

 

[카즈나리]

간다! 이거 봐봐, 불꽃 글자!

 

[텐마]

위험하잖아, 불꽃 휘두르지 마!

 

[카즈나리]

미안 미안, 떨어져서 할게!

 

[무쿠]

와아! 굉장해! 사진으로 찍으면 글자가 제대로 보여!

 

[이즈미]

불꽃이 움직인 궤적이 사진에는 남는구나?

 

[카즈나리]

맞아 맞아, 그런 어플이 있거든.

 

[유키]

흐응, 재밌다.

 

[미스미]

예뻐~!

 

[카즈나리]

스미도 찍어줄게!

 

[미스미]

응!

 

[이즈미]

역시 삼각?

 

[미스미]

아니, 할아버지 얼굴~ 이제 잊어버리지 않게 많이 그려둘 거야~

 

[유키]

어느 쪽이든 결국 완성된 건 삼각이잖아.

 

[텐마]

너무 간략화됐다고.

 

[미스미]

……그런데 할아버지 얼굴을 왜 잊어버렸던 걸까~

 

[이즈미]

으~음…….

 

[미스미]

지금까지는 매일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외로울 때 항상 할아버지를 떠올렸어. 그래서 잊어버린 적 없었는데…….

 

[이즈미]

미스미 군…….

 

[무쿠]

지금은 안 좋은 일보다 즐거운 일이 더 많아서, 외롭지 않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이즈미]

응. 미스미 군은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미스미]

그런가…… 그래서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일이 적어졌구나. ……할아버지, 화났을까?

 

[텐마]

그렇지 않을 거야. 너한테 최고의 동료들과 최고의 연기를 하라고 했잖아, 지금쯤 기뻐하고 계실걸.

 

[미스미]

응, 그렇겠지? 할아버지, 똑바로 보고 계시겠지?

 

[유키]

……최고의 동료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구나.

 

[텐마]

그게 왜!?

 

[유키]

아냐.

 

[카즈나리]

텐텐 말이 맞아! 여름조 최고~!

 

[미스미]

응~! 여름조 최고!

 

-

 

[이즈미]

이제 쓰레기는 다 버렸나?

 

[텐마]

그런 것 같네.

 

[카즈나리]

아, 스미, 이거 봐봐! 하늘에 커다란 삼각이!

 

[미스미]

어디~?

 

[카즈나리]

저기 밝은 별 세 개를 이어봐.

 

[미스미]

별 세 개……?

 

[무쿠]

여름의 대삼각형이네요. 거문고자리 베가, 백조자리 데네브, 독수리자리 알타이르의 세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미스미]

…….

 

[카즈나리]

어, 어라? 왜 그래, 스미?

 

[미스미]

……있잖아, 할아버지를 생각했어. 아, 그치만 이건 외로워서 그런 거 아니야!

 

[카즈나리]

그래!

 

[유키]

삼각성인이 삼각에 반응하지 않는다니, 있을 수 없어.

 

[미스미]

에헤헤.

 

[텐마]

좋아, 슬슬 돌아가자.

 

[카즈나리]

앗, 이 스파클라 잊고 있었어!

 

[텐마]

아직 남아있었구나.

 

[이즈미]

마침 여섯 개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이것만 하고 가자.

 

[카즈나리]

그럼 다 같이 불 붙이고 마지막까지 불이 떨어지지 않은 사람이 이기는걸로 하자!

 

[무쿠]

그리고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지?

 

[텐마]

좋아, 종이비행기의 리벤지다.

 

[유키]

그거 플래그.

 

[텐마]

플래그?

 

[카즈나리]

그런 말을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떨어져 버리는데~

 

[텐마]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이즈미]

다들 스파클라 들었지?

 

[미스미]

그럼 간다~ 하나~둘!

 

-

 

[핫카쿠]

미스미는 삼각형이 좋으냐?

 

[미스미]

응! 그게, 나랑 이름이 똑같으니까!

 

[핫카쿠]

그래…… 미스미라는 네 이름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단다.

삼보……는 어려우려나. 그럼 3대 요소는…….

 

[미스미]

???

 

[핫카쿠]

지금 설명해도 모르겠지. 미스미, 세상은 여러 가지 것으로 넘쳐흐르고 있단다. 하지만 그 안에 단 세 개만으로 완벽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게 있어. 인생에서 세 가지 보물을 발견하면 너는 분명 행복해질 거다.

 

[미스미]

세 개 뿐?

 

[핫카쿠]

그래. 욕심을 내는 건 좋지 않아. 정말로 소중한 것은 무척 적단다.

 

[미스미]

흐응…….

 

[핫카쿠]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게다.

 

-

 

[미스미]

(할아버지, 보물 세 개 찾았어. 삼각, 연극, 그리고 동료―― 분명 이게 내 행복의 삼각이야)

 

[텐마]

앗~! 떨어졌어!

 

[유키]

역시 텐마가 꼴찌.

 

[텐마]

젠장! 너희가 쓸데없는 말을 하니까!

 

[무쿠]

앗, 내 것도――.

 

[이즈미]

나도야.

 

[카즈나리]

아~ 끝날 것 같아……!

 

[미스미]

(커다란 삼각 별님, 부디 내년에도 또 다 함께 불꽃놀이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1. 청량 탄산수에 시럽·향료를 가미한 음료. 안에 구슬이 들어있다. [본문으로]

[미스미]

그립다~


[이즈미]

본가에 돌아오는 건 오랜만이야?


[미스미]

응. 집을 나오고서는 근처에도 안 왔으니까~


[이즈미]

마도카 군이 있을까? 인터폰 눌러볼까?


[무쿠]

하지만 아버지가 나오시면 어떡하죠……?


[미스미]

나, 지붕 위에서 들여다보고 올게!


[이즈미]

뭐!?


[무쿠]

미스미 씨, 아무리 그래도 위험――!


[이즈미]

순식간이네.


[무쿠]

역시 본가인 만큼 익숙한 거겠죠…….


-


[미스미]

으~음…….


-


[마도카]

…….


-


[미스미]

앗! 마도카, 발견!

……많이 컸구나. 고마워, 마도카.


-


[마도카]

후아아……. 응? 지금 밖에 뭔가 지나간 듯한…… 기분 탓인가?

? 종이비행기……?


-


[미스미]

"같이 종이비행기 만들자! 멀~리 날아가는 걸로!"


-


[마도카]

……――형? ……여전하구나, 형은.


[???]

아아, 젠장…….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마도카]

――.


[???]

다녀왔다. 마도카, 없는 거냐?


[마도카]

어서 오세요, 아버지.


[미스미네 아버지]

무슨 일 있었나?


[마도카]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미스미네 아버지]

그럼 됐다. 나중에 이 자료를 정리해다오. 급해.


[마도카]

알겠습니다.


[미스미네 아버지]

네……. 초고는 내일…… 아니, 오늘 중에 올라갑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카미키자카 씨! 네, 네……. 그럼 이만.

……들었지, 마도카.


[마도카]

……네.


-


[미스미]

마음이 삼각~ 따뜻한 삼각~


[이즈미]

마도카 군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무쿠]

다행이에요, 미스미 씨.


[미스미]

응! 너희 덕분이야~


[이즈미]

――어라?


[텐마]

응? 뭐야, 우연이네, 너희.


[카즈나리]

또 그런다~ 텐텐, 걱정돼서 마중 나온 거잖아.


[유키]

이제 와서 뭘 속이는데.


[텐마]

시, 시끄러워! 딱히 마중 나온 거 아냐. 너희가 멋대로 끌고 나온 거잖아.


[카즈나리]

그치만 텐텐이 스미가 걱정돼서 계속 안절부절못하니까!


[유키]

성가시니까 데리고 와준 거라고.


[텐마]

난 딱히――!


[미스미]

고마워, 텐마. 쓰담쓰담~


[텐마]

하지 마!


[유키]

꽤 시간이 걸렸네.


[이즈미]

응, 조금.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졌더라.


[무쿠]

저기, 괜찮으면 이 다음에 다 같이 놀고 가지 않을래요?


[유키]

지금부터? 벌써 저녁때인데.


[무쿠]

맞아, 저녁때니까!


[카즈나리]

앗! 알겠다!


[미스미]

불꽃놀이!?


[무쿠]

네! 종이비행기 대회에서 미스미 씨가 말한 소원, 아직 이뤄주지 않았으니까요.


[텐마]

올해 많이 했잖아.


[카즈나리]

그치만 여름조끼리는 아직 안 했잖앙.


[무쿠]

종이비행기 대회의 소원인 불꽃놀이도 하지 않았어요.


[텐마]

쳇. 어쩔 수 없네.


[미스미]

와~아, 어디서 할까~?


[카즈나리]

이번엔 좀 특이한 불꽃놀이 하고 싶어!


[텐마]

말은 그렇게 하고, 또 위험한 거 사 오지 마.


[유키]

너무 겁먹는다.


[텐마]

그게 누구 탓인데!


[무쿠]

얼른 사러 가자!


[이즈미]

(어떤 트러블이나 곤란한 일이 있어도 마지막에는 즐길 수 있는 밝음과 강함…… 역시 이게 여름조지. 분명, 그건 초대부터 변하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요? 아빠, 핫카쿠 씨)


[카즈나리]

감독쨩?


[텐마]

두고 간다?


[이즈미]

기다려! 나도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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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얌전히 검은 수염의 신병을 넘겨, 다른 잔챙이들은 눈감아주지."


[프랑수아]

"큭."


[이즈미]

(카즈나리 군도 꽤 많이 늘었어. 진지하고 본인과는 정반대인 이런 역할도 소화할 수 있게 됐어……)


[스카이]

"넘길까 보냐! 프랑수아는 우리의 동료다!"


[프랑수아]

"선장……."


[스카이]

"4000만 달러를 두 눈 멀쩡히 뜨고 놓칠 수는 없지……!"


[프랑수아]

"괜히 감동했네!"


[헨리]

"그런 사람이야."


[조니]

"선장은 역시 선장임다."


[이즈미]

(해군 선대에 둘러싸여 위급한 장면. 여기서부터가 헨리의 진면목이야)


[폴]

"――윽, 네놈, 어느새 배후에!?"


[헨리]

"미안하지만, 이 배를 여기서 가라앉힐 수는 없어."


[폴]

"너, 어디선가 본 기억이……."


[헨리]

"죽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있어."


[폴]

"큭――."


[헨리]

"장교의 목이 붙어있길 바란다면 어서 물러나!"


[이즈미]

(헨리의 활약으로 어떻게든 위기에서 벗어나는 스카이 해적단……. 순조롭게 나아갈 줄 알았던 직후, 저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수의 선대에 둘러싸이고 어찌할 도리도 없이 붙잡히고 만다)


[폴]

"그 헨리가, 이런 보물이라곤 하나도 없는 조잡하고 낡아빠지고 더러운 작은 배밖에 없을 리가 없어."


[스카이]

"조잡하고…… 낡아빠지고…… 더러운……."


[폴]

"아지트는 어디지!? 불어!"


[헨리]

"……동쪽 일곱 개의 작은 섬 중에 하나."


[프랑수아]

"앗, 야, 그건――!"


[이즈미]

(헨리가 순간적으로 프랑수아에게 들은 보물의 소재를 입에 담는다. 결과적으로 해군의 배를 타고 보물섬으로 향하게 되고……)


-


[스카이]

"젠장. 해군의 선대와 조우하다니, 얼마나 운이 없는 거야."


[프랑수아]

"조우했달까, 명백하게 우리를 쫓아온 것 같은데."


[조니]

"역시 검은 수염 탓인 거 아냐?"


[프랑수아]

"나 같은 거에 이런 대군을 내보낼 리 없잖아."


[스카이]

"그럼 대체 무슨 이유가……."


[헨리]

"글~쎄~"


[프랑수아]

"아앗~! 생각났어! 너, 피투성이 헨리지!"


[스카이]

"피투성이 헨리?"


[조니]

"그거, 재보를 빼앗고 죽여버린 해적단이 백이 넘는다는 극악인이잖아."


[프랑수아]

"1000만 달러의 현상범이야!"


[스카이]

"1000만 달러!? 우와, 지금 이 배를 가라앉히면 1100만 달러가 내 손에……."


[헨리]

"선장은 가라앉아 죽을 텐데?"


[조니]

"헨리, 정말이야?"


[헨리]

"에헷, 들켰네."


[조니]

"에헷이라고 할 때냐! 이 해군의 선단은 네 탓인 거잖아!"


[헨리]

"하는 수 없잖아. 선장이 검은 수염같이 눈에 띄는 녀석을 태운 게 나쁜 거야."


[프랑수아]

"나보다 눈에 띄는 녀석이 할 말이냐!"


[스카이]

"키가 작아야 유명해질 수 있는 건가……."


[프랑수아]

"작다고 하지 마!"


[헨리]

"작다고 하지 마!"


[프랑수아]

"왜 피투성이 헨리가 이런 볼품없는 배에 타고 있는 거야?"


[스카이]

"볼품없다니, 불쌍하지도 않아!?"


[헨리]

"아니, 사실은 재보를 노리고 숨어든 건데, 보시다시피 가난하잖아."


[스카이]

"가난하다니!"


[헨리]

"빼앗을 것도 없고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의외로 잠깐 쉬고 가기에 딱 좋아서."


[스카이]

"쉬고 간다고!?"


[프랑수아]

"아~ 알 것 같아. 느슨하고 있기 편하지. 손쉽다고 해야 하나."


[스카이]

"손쉬워……."


[조니]

"기운 내세요, 선장. 전 이 배가 좋슴다."


[스카이]

"고맙다, 조니."


[관객A]

풋…….


[관객B]

키득키득…….


[이즈미]

(모두의 호흡이 딱 맞는 즐거운 분위기가 객석까지 전해지고 있어. 응, 이래야 여름조지!)


-


[스카이]

"이걸로 겨우 큰돈을 가지게―― 어라?"


[이즈미]

(섬에 도착한 순간 헨리의 기지로 탈출하는 일행. 프랑수아의 안내로 겨우 보물이 숨겨진 장소에 도착하지만……)


[스카이]

"비었어!? 어째서!?"


[조니]

"지도가 틀린 거 아냐?"


[프랑수아]

"아니, 틀리지 않았어. 애초에 보물상자는 있으니까 숨겨진 장소는 여기가 맞아."


[스카이]

"그럼, 누군가 먼저 발견해서 가지고 갔다는 건가……?"


[헨리]

"――아."


[스카이]

"아?"


[프랑수아]

"아라니 뭐야?"


[헨리]

"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스카이]

"지금 그건 분명히 뭔가 생각난 '아'였어."


[프랑수아]

"응."


[헨리]

"아니~ 그러고 보니 옛날에 이 해적단의 재보를 빼앗은 적이 있었던 것 같아서~"


[프랑수아]

"너였냐!"


[조니]

"이제 와서!"


[스카이]

"더 빨리 말하라고!"


[헨리]

"하지만 선장은 더 귀중한 보물을 손에 넣었잖아요."


[스카이]

"어……?"


[헨리]

"여기까지 오는 모험에서 얻은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이 최상의 재보인 거야."


[스카이]

"너…… 그럴듯한 말로 넘어가려고 하지 마! 이제 배도 없다고!"


[헨리]

"에헷."


[스카이]

"헨리!!"


[헨리]

"그보다 어서 도망가지 않으면 여기도 해군에게 들킬 거야."


[스카이]

"얼버무리지 마!"


[조니]

"아, 맞다. 선장! 재보를 손에 넣으면 갚겠다고 한 빚, 갚아주세요!"


[스카이]

"아, 아아, 그건 하는 수 없잖아. 포기해. 그보다 더 좋은 동료라는 보물이 손에 들어왔으니까!"


[헨리]

"그거 아까 내가 말했어."


[프랑수아]

"표절이네."


[스카이]

"시, 시끄러워! 튀자, 얘들아!"


[헨리]

"Aye Aye sir~!"


[프랑수아]

"Aye Aye sir~!"


[이즈미]

(불만을 토하면서도 즐겁다는 듯 요란스럽게 도망치는 스카이 해적단과 그걸 뒤쫓는 해군. 이윽고 그 모습이 멀어지고……)


-


[미스미]

고마워~!


[무쿠]

감사합니다!


[카즈나리]

생큐~!


[텐마]

고마워!


[유키]

고마워.


[미스미]

(……할아버지, 보고 있어? 이게 내 최고의 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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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미스미 군, 마도카 군을 초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미스미]

마도카는 항상 바쁘니까 괜찮아. 그리고 들키면 마도카가 혼나니까…….


[이즈미]

그래…….


[미스미]

그 대신에 공연이 끝나면 얼굴만 몰래 보러 갈 거야.


[이즈미]

응.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 첫날을 성공시키자.


[미스미]

응!


[카즈나리]

자자~ 여름조 집합!


[텐마]

설마 또 이상한 원진 짜는 건 아니겠지?


[무쿠]

어떻게 할까요, 선장?


[미스미]

얘들아, 검을 뽑아라!


[텐마]

――.


[카즈나리]

Aye Aye sir~!


[유키]

…….


[미스미]

무쿠는 이쪽, 텐마는 이쪽, 유키는 이쪽이고 카즈는 이쪽으로 검을 뻗어~


[텐마]

원래대로 돌아왔잖아!


[유키]

뭐야 이건?


[카즈나리]

◇?


[미스미]

가운데에 내 검을 쭉~


[무쿠]

앗, △이랑 ▽야!


[미스미]

……후우.


[이즈미]

(미스미 군의 분위기가 변했어……)


[미스미]

――가자, 스카이 해적단!


[무쿠]

Aye Aye sir~!


[카즈나리]

Aye Aye sir~!


[미스미]

닻을 올려라! 출항이다!


-


[폴]

"찾아라! 검은 수염은 이 항구에 잠복해있을 거다!"


[해병]

"예!"


[이즈미]

(이야기는 어느 항구에서 시작된다……)


[정보상]

"스카이, 좋은 정보가 있다. 사지 않겠어?"


[스카이]

"뭐야, 돈이 되는 정보야?"


[정보상]

"100만 달러가 되는 정보지."


[스카이]

"사지!"


[정보상]

"검은 수염이라는 해적을 알고 있나? 현상금은 100만 달러. 그 녀석이 이 항구에 있다고 하더군."


[이즈미]

(응, 확실하게 스카이 선장에 몰입하고 있어. 평소의 미스미 군이야!)


[스카이]

"얘들아! 검은 수염을 찾아라!"


[헨리]

"검은 수염? 이름은 들어봤는데, 어차피 잔챙이겠죠."


[스카이]

"바보냐, 헨리. 100만 달러라고!? 그런데 잔챙이라니! 100만 달러가 있으면 이 거의 부러진 돛대도 꿰맨자리가 보이는 돛도 새로 살 수 있어……."


[조니]

"으흑. 다행임다, 선장!"


[스카이]

"알아주는 건가, 조니."


[헨리]

"아직 찾지도 않았어."


[이즈미]

(호흡도 완벽해. 무쿠 군도 부담감을 벗어서 그런지 같이 나누는 대화를 즐기고 있어. 이 경쾌한 부분은 평소의 여름조 그 자체야)


[해적A]

"잡아라! 그쪽으로 도망갔어!"


[프랑수아]

"큭……."


[스카이]

"응? 뭐야. 물건이라도 훔쳤어, 아가씨? 숨겨줄 테니 이리로 와."


[프랑수아]

"――."


[해적A]

"검은 수염은 어디로 갔지!?"


[해적B]

"젠장, 놓쳐버렸나."


[스카이]

"검은 수염……?"


[프랑수아]

"그럼 난 이만……."


[스카이]

"혹시 너……."


[프랑수아]

"당연히 사람을 착각한 거지. 내가 해적일 리 없잖아?"


[스카이]

"그것도 그렇군. 여자고 말이야."


[헨리]

"두목, 그 녀석, 가짜 검은 수염을 가지고 있어."


[프랑수아]

"어느 틈에!?"


[스카이]

"그럼, 정말 네가 검은 수염인 거냐!?"


[프랑수아]

"――읏."


[스카이]

"앗, 거기 서!"


[프랑수아]

"이거 놔!"


[스카이]

"도망치려는 걸 보니 정말인 것 같군!"


[조니]

"한 건 했잖아요, 선장!"


[헨리]

"싱겁게 잡히는군― 역시 잔챙이야."


[프랑수아]

"시끄러워, 이거 놔!"

"나를 고용해. 100만 달러 같은 쪼잔한 금액이 아닌 더 굉장한 보물의 산으로 안내해주지."


[스카이]

"보물? 얼마나 높은 산이지?"


[프랑수아]

"추정 4000달러."


[스카이]

"고용하지!"


[프랑수아]

"교섭성립. 나는 프랑수아야. 잘 부탁해."


[스카이]

"헤헤, 4000달러 겟이다!"


[헨리]

"정말, 우리 선장은 돈에 약하다니까."


[조니]

"그런 것 치곤 가난하지만~"


[헨리]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하잖아."


[스카이]

"거기! 선장한테 실례되는 말 하지 마!"


[헨리]

"그건 그렇고 작구만~ 정말 그 검은 수염이냐?"


[프랑수아]

"키 가지고 판단하지 마! 그보다 너도 작잖아."


[헨리]

"난 항해사인걸. 사무직이니까~"


[프랑수아]

"어라? 너 어디선가 본 적이……."


[헨리]

"기분 탓 아냐?"


[스카이]

"돛을 펼쳐라! 닻을 올려! 스테디~!"


[이즈미]

(검은 수염 프랑수아를 동료로 삼고 출항하는 스카이 해적단…….)


-


[프랑수아]

"헤헷, 검은 수염을 신용하다니 바보 같은 선장이야. 보물만 얼른 훔쳐서 튀어야지."


[헨리]

"선장이 바보인 건 동의하지만, 보물을 가져가는 건 안 되겠는데."


[프랑수아]

"!! 너, 어느새…… 수면제를 섞어뒀을 텐데……."


[헨리]

"다 들켰다고."


[프랑수아]

"선장을 포함해서 다른 녀석들 다 자고 있는데."


[헨리]

"그 녀석들은 바보라서."


[이즈미]

(무쿠 군하고 유키 군의 교섭……. 이런 장면은 유키 군의 18번이지만, 무쿠 군도 밀리고 있지 않아. 정말 성장했구나)


[프랑수아]

"흐, 흥, 너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아야야야야야!"


[헨리]

"어떻게든?"


[프랑수아]

"잘못했어요오오!"


[헨리]

"말해두겠는데, 이 배는 가난하니까 보물도 없고 탈출용 보트도 없어."


[프랑수아]

"뭐어!?"


[헨리]

"헤엄쳐서 돌아간다면 상관없지만."


[프랑수아]

"도, 도망칠 수 없어……."


[헨리]

"그런 거지. 성실하게 길 안내 잘 부탁해."


[이즈미]

(한바탕 말썽이 있기는 했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잘 지내는 검은 수염과 스카이 해적단…… 그리고 그 배후에 다가오는 그림자)


[폴]

"저게 검은 수염이 탄 배다. 전속 전진! 각자 전투 위치로!"

[유조]

그래, 핫카쿠 씨의 보물을 찾았다고?


[이즈미]

유조 씨, 와주셨군요.


[유조]

나도 꽤 고생했다고. 2할, 아니 3할은 받을 권리가 있겠지.


[유키]

의외로 악착스럽네, 아저씨.


[이즈미]

그런데 여기 또 지도가 들어있으면 어떡하지?


[텐마]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카즈나리]

스미, 열어봐!


[무쿠]

열어봐 주세요!


[미스미]

응!

……――?


[텐마]

기계?


[유조]

이건 보이스레코더로군.


[유키]

작동되나?


[카즈나리]

전지식 같은데. AA 건전지가 있으면 움직일지도 몰라!


[무쿠]

지배인님한테 물어보고 올게!


-


[카즈나리]

그럼 간다? 렛츠 플레이!


[극단원A]

"……돛을 펼쳐라! 닻을 올려! 얘들아, 출항이다!"


[극단원B]

"우리는 해적~! 거친 사나이들이 나가신다~!"


[극단원C]

"너 위치 틀렸어!"


[극단원B]

"어라!?"


[극단원D]

"아하하하! 거친 사나이라고 서는 위치도 틀리는 거냐?"


[극단원C]

"이봐!"


[이즈미]

연습 녹음?


[유조]

……초대 여름조야.


[텐마]

해적물 같군.


[카즈나리]

쉿.


[핫카쿠]

"……크흠. 음―…… 7월 8일, 맑음. 호평."


[미스미]

할아버지야…….


[핫카쿠]

"오늘은 동료들 덕에 기분이 좋군.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이런 놀이를 떠올리게 됐다. 자 그럼, 괴짜에게 어울려주는 건 어디 사는 대 바보려나? 그 위대하고 쓸데없는 노력에 감사하지."


[미스미]

――할아버지.


[핫카쿠]

"넓은 세계의 한구석, 쇠퇴한 항구의 보잘것없는 남자가 손에 넣은 재보, 그 모든 게 여기에 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최고의 동료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를 표하지. 동료는 일생에 최고의 보물인 법."


[이즈미]

…….


[유조]

보물이라……. 흥, 멋있는 척하기는.


[미스미]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최고의 동료들…….


-


[핫카쿠]

"연극은 재밌단다. 너도 언젠가 해보도록 해. 알겠어? 그때는―― 최고의 동료와 최고의 연기를 보여다오."


-


[미스미]

……생각났어.


[이즈미]

생각났어? 핫카쿠 씨의 얼굴이 생각난 거야?


[미스미]

응! 다 생각났어. 할아버지가 했던 말!


[텐마]

겨우 회복한 것 같군.


[유키]

재시동 걸리는 거 늦다고.


[무쿠]

다행이에요, 미스미 씨!


[카즈나리]

어라? 상자 속에 또 뭔가 들어있어.


[유키]

봉투?


[카즈나리]

안에 사진이 들어있어!


[이즈미]

아빠…….


[유조]

초대 극단원의 연습 풍경이군. 이런 건 언제 찍은 거야.


[미스미]

이거 할아버지야! 내 말이 맞지? 얼굴이 삼각~!


[텐마]

어디가!?


[유키]

생각이 나도 안 나도 결국 똑같나.


[무쿠]

……초대 사람들, 다들 즐거워 보여.


[이즈미]

아까 들은 녹음도 무척 즐거워 보였어.


[유조]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즐거워야 한다…… 그게 그 녀석들의 좌우명이었어.


[텐마]

……그렇지. 우리가 즐겁지 않은데 관객이 즐거워할 리 없어.


[무쿠]

……나도 즐기고 싶어. 초대 여름조 사람들처럼.


[미스미]

응~ 최고의 연기,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유조]

그럼 지금 바로 연습에 들어간다! 특별히 내가 훈련시켜주지.


[유키]

에엑~…….


[카즈나리]

지금부터!? 유조 씨 너무 업됐어.


[무쿠]

바라던 바예요!


[텐마]

좋~아, 연습실로 이동하자!


[이즈미]

얘들아, 초대에 지지 않는 해적 무대를 만들자!


[미스미]

오오~!


[무쿠]

네!


[이즈미]

……아, 이 사진은 잃어버리지 않게 상자에 다시 넣어둬야지.


[유조]

……그건 그렇고 그립군. 그 녀석도 이 사진을 찍었을 시절엔 아직…….


[이즈미]

그 녀석?


[유조]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미스미]

……나한텐 동생이 있어. 마도카라고 하는데, 나랑은 달리 학교 성적도 좋고 뭐든지 잘 하고……. 엄마도 아빠도 마도카를 예뻐했어. 좀 새침하게 구는 게 텐마랑 똑같아~


[텐마]

그래서 날 동생 취급했던 건가.


[무쿠]

마도카 군한테 부탁하면 보물을 주지 않을까?


[미스미]

안될 거야. 마도카는 나를 싫어하거든. 내가 미덥지 않은 형이라서…….


[카즈나리]

텐텐하고 닮았으면, 새침하게 굴어도 의외로 간단하게 넘어올지도 몰라.


[유키]

얼간이 배우는 쉬우니까.


[텐마]

뭐!?


[미스미]

에헤헤. 그럼 좋겠다~


[텐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이즈미]

그래서 이제 어떡할까?


[무쿠]

한 번 더 가보지 않을래요? 신용해줄 때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이즈미]

그래. 알아줄 때까지 몇 번이고 부탁해보자.


[텐마]

그럼 보물은 무쿠한테 맡길게.


[무쿠]

응.


[유키]

당분간 연습도 제대로 안될 테니까, 난 그 틈에 의상을 진행할게.


[카즈나리]

나도 포스터 디자인 러프 완성할겡!


[텐마]

미스미는 연기를 좀 더 고쳐보자. 나도 도와줄 테니까.


[미스미]

텐마, 상냥해~


[텐마]

시끄러워. 제대로 집중하지 않으면 화낼 거야.


-


[마도카]

……돌아가 주세요.


[이즈미]

아――.


[무쿠]

오늘도 안됐어요…….


[이즈미]

으~음, 설명은 많이 준비해왔는데 좀처럼 신용해주지를 않네. 텐마 군같이 간단하게 넘어와 주지 않는구나.


[무쿠]

그러네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텐마 군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좀 무서워서, 연습할 때마다 또 언제 혼나게 될지 벌벌 떨었어요.

그때는 텐마 군하고 지금처럼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이즈미]

그러고 보니 그랬지.

(창단 공연 때 여름조 연습은 항상 분위기가 껄끄러웠지)

언제부터 사이가 좋아졌어?


[무쿠]

언제부터였더라……. 연기를 통해서, 텐마 군이 연기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가 전해진 것도 있지만…….

역시 텐마 군의 약한 모습이나 마음을 알게 된 때부터였을까요. 텐마 군도 저랑 똑같다고 무척 친밀감이 들어서, 단숨에 친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이즈미]

친밀감이라…….


[무쿠]

분명 마도카 군도 똑같을 거예요.


[이즈미]

응?


[무쿠]

사실을 감추고 있으면 마음을 열어줄 리 없어요. 솔직하게 미스미 씨 얘기를 해봐요.


[이즈미]

무쿠 군…… 그래. 그러자.


-


[마도카]

……또 온 건가요. 적당히 해주지 않겠어요?


[무쿠]

죄송해요. 계속 이름을 밝히는 걸 잊고 있었는데, 저는 사키사카 무쿠라고 해요.


[마도카]

학생증……? 성 플로라에 다니고 있었어?


[무쿠]

알고 계세요?


[마도카]

뭐…… 머리가 좋다고 유명하니까.


[무쿠]

감사합니다.


[마도카]

――.


[이즈미]

(자신만만해 보이는 지금 저 미소, 헨리 같아)


[무쿠]

사실 저는, 이카루가 미스미 씨의 극단 동료예요.


[마도카]

미스미……?


[무쿠]

형이지요? 지금 미스미 씨도 함께 다음 공연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어요.


[마도카]

살아있었구나…….


[이즈미]

(안심했어? 미스미 군을 싫어하는 게 아니구나)


[마도카]

왜 지금까지 형 얘기를 안 한 거야?


[무쿠]

그건…….


[마도카]

왜?


[이즈미]

(사실을 말하자고 정했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하자)

미스미 군에게, 자신의 이름을 꺼내지 않는 편이 좋다고 들었어요. 분명 싫어할 거라면서…….


[마도카]

별로 싫어하지는…….

……계속, 아버지가 형하고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그랬어. 그 녀석은 이상한 녀석이니까 같이 있으면 나까지 이상해질 거라고. 그래서 형이 말을 걸어도, 놀자고 해도, 거절했었어.


[이즈미]

(사실은 미스미 군하고 더 놀고 싶었던 건가…… 그럼 사정을 말하면 들어줄지도 몰라)

……미안해요. 핫카쿠 씨의 자료를 모으고 있던 건 자료전이나 책을 위한 게 아니라, 사실은 미스미 군을 위해서예요.


[마도카]

어……?


[무쿠]

이번에 미스미 씨가 주연으로 무대를 올리는데요, 미스미 씨가 평소랑 달라서…….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 핫카쿠 씨의 추억의 물건을 찾고 있는 거예요. 유품 중에 이렇게 생긴 보물상자가 있으면 빌려주시지 않겠어요?


[마도카]

……잠깐만 기다려.

이거 말이야?


[이즈미]

같은 상자야――.


[무쿠]

감사합니다!


[마도카]

할아버지 유품을 가지고 가면 아버지한테 혼나. 미스미를 위한 거라고 하면, 더욱…….

이거 가지고 얼른 가.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까 이제 여기에는 오지 마.


[이즈미]

정말 고마워!


[마도카]

…….

[유키]

어떡할래?


[무쿠]

집에 가고 싶지 않다니, 복잡한 사정이 있는 걸까?


[이즈미]

유조 씨도 문전박대 당할 거라고 말했지.


[카즈나리]

으~음…… 그 외에 핫카쿠 씨 사진이나 영상은 없을까?


[이즈미]

핫카쿠 씨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유조 씨가 그랬어…….


[유키]

다른 기록을 찾아도 의미 없어 보이네.


[무쿠]

이대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걸까…….


[텐마]

본인이 집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까 하는 수 없지.


[유키]

딱히 미스미가 갈 필요는 없지 않아?


[카즈나리]

그래! 우리가 대신 가지러 가면 되잖아? 이대로는 스미가 기운을 찾지 못할 거야.


[텐마]

공연에도 정성을 쏟지 못하겠지…….


[이즈미]

그럼 역시 이카루가 본가에 부탁할 수밖에 없겠어.


[카즈나리]

찬성~!


[무쿠]

좋은 생각이에요!


-


[이즈미]

우와…….


[무쿠]

훌륭한 저택이네요…….


[이즈미]

미스미 군, 이런 데 살고 있었구나…….


-


[미스미]

어!? 우리 집에 간다고……?


[이즈미]

핫카쿠 씨의 보물을 빌려주실 수 있는지 부탁해볼 거야.


[미스미]

아마 안될 거 같은데…….


[카즈나리]

밑져야 본전이야. 좌우간 부딪쳐보자구!


[유키]

그래서, 다 같이 갈 거야?


[텐마]

아무래도 그건 좀 수상해 보일걸. 대표가 가는 편이 좋아.


[이즈미]

극단 책임자로서 내가 갈게.


[무쿠]

저도 가고 싶어요!


[텐마]

무쿠가?


[무쿠]

나는 일단 이번 공연의 준주연이니까, 미스미 씨를 뒷받침해줄 책임이 있어. 연기로는 아직 멀었지만, 나도 미스미 씨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


[텐마]

……그렇지. 여름조에서도 한 명 가는 게 좋을 거야.


[카즈나리]

뭇 쿤, 부탁할겡!


[유키]

힘내.


[무쿠]

응!


[미스미]

무쿠, 괜찮아……?


[무쿠]

괜찮아요. 핫카쿠 씨의 보물을 같이 손에 넣어요!


[미스미]

……응.


[카즈나리]

자, 기운 내 스미~!


[유키]

하는 수 없지, 의상에 삼각 넣어줄게.


[미스미]

……다들 고마워.

하지만 내 이름은 꺼내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너희가 혼날 테니까…….


[이즈미]

미스미 군…….


-


[이즈미]

밑져야 본전, 이기는 하지만 정말 여기 서 있기만 해도 수상한 사람으로 붙잡힐 것 같은 대저택이네.


[무쿠]

그, 그러네요…….


[이즈미]

……어쨌든 인터폰을 눌러보자.


[무쿠]

앗, 네!


[이즈미]

그럼 누른다――.


[???]

누구세요?


[이즈미]

!?


[무쿠]

어라!? 아직 안 눌렀는데――.


[???]

우연히 보게 됐어요. 저희 집에 볼일이 있으신 거죠?


[이즈미]

아, 네!

그, 그게, 저는 핫카쿠 씨가 전속작가로 계셨던 MANKAI 컴퍼니의 현 주재인 타치바나라고 하는데요…….


[???]

MANKAI 컴퍼니…….


[이즈미]

그, 핫카쿠 씨의 자료를 찾고 있는데, 협력해주실 수 있을까요……?


[???]

……자료는 왜요?


[이즈미]

네!? 그건, 그러니까…….

(미스미 군은 자기 이름을 꺼내면 절대로 건네주지 않을 거라고 했었지…… 뭐라고 설명하지?)


[무쿠]

이, 이번에 초대 MANKAI 컴퍼니의 자료전이나 책 같은걸 만들까 하는 얘기가 나와서…….


[???]

너는?


[무쿠]

나, 나!? 나는 저기, 뭐라고 할까, 극단원, 아니, 감독님의 제자같은――.


[???]

……돌아가 주세요.


[무쿠]

어!? 저, 저기――!


[이즈미]

――.


[무쿠]

가버렸어요…….


[이즈미]

완전히 수상해 하는 것 같았어…….


[이즈미]

죄송해요, 제가 연기를 너무 못해서…….


[이즈미]

아니야, 나도 순간적으로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망설였으니까…….


[무쿠]

역시 텐마 군이나 유키 군이 오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이즈미]

아니야. 누가 와도 똑같았을 거야.


[무쿠]

…….


[이즈미]

자, 보물은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냐. 이럴 때 항해사 헨리라면 어떡할래?


[무쿠]

헨리라면…….


[이즈미]

응. 헨리라면?


[무쿠]

……그 어떤 보물이라도 손에 넣어 보일 거예요.


[이즈미]

그 기세야.


[무쿠]

네!


[이즈미]

그건 그렇고 아까 그 애 미스미 군하고 닮았지? 성격은 전혀 달랐지만…….


[무쿠]

새침해 보이는 게 오히려 텐마 군하고 조금 닮았어요.


[이즈미]

그러네.


-


[미스미]

어서 와! 어떻게 됐어?


[무쿠]

――.


[이즈미]

미스미 군, 미안해…… 잘 안 됐어.


[미스미]

그래…….


[무쿠]

미안해요.


[미스미]

……아냐~ 가줘서 고마워. 안 좋은 일은 없었어~?


[이즈미]

응, 없었어. 남자애가 나와서 얘기도 다 들어줬어.


[미스미]

어…… 그거, 마도카야…….


[무쿠]

마도카?


[미스미]

……응, 내 동생.

[이즈미]

이거, 이번 각본……?


[유키]

그런데 내용이 좀 다르지 않아?


[츠즈루]

이건 내가 쓴 게 아니야. 저번에 안마당에 떨어져 있는 걸 주웠어. 종이비행기로 접혀 있었는데, 이걸 읽고 해적물을 쓰고 싶어져서 이번 각본이 완성된 거지.


[무쿠]

그럼 이건 누가……?


[츠즈루]

그건 아마――.


[미스미]

할아버지…….


[이즈미]

핫카쿠 씨!?


[미스미]

이 글씨는 할아버지 글씨야.


[츠즈루]

할아버지?


[이즈미]

응. 미스미 군네 할아버지는 초대 전속 작가인 핫카쿠 씨야.


[츠즈루]

이카루가 씨네 할아버지가 초대 극작가였어!?


[텐마]

그럼 초대 각본인 건가?


[츠즈루]

아, 으응.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메모에 지도가 같이 그려져 있어.


[이즈미]

정말이네.


[카즈나리]

혹시 보물지도!?


[유키]

'넓은 바다의 한구석, 어느 작은 섬에 내 보물을 두고 왔다.'고 쓰여 있으니까.


[무쿠]

――마치 캡틴키드 같아요.


[미스미]

캡틴키드?


[무쿠]

옛날에 세상에 이름을 떨쳤던 대해적이에요. 키드가 처형된 후에 그가 남긴 재보를 전 세계의 해적들이 찾아다녔다고 해요…….


[이즈미]

그럼 이건 각본이 아니고 핫카쿠 씨가 남긴 보물 지도라는 건가?


[카즈나리]

보물찾기라니 짱 신나! 스미네 할아버지의 추억을 찾을 수 있는 거 아냐!?


[미스미]

할아버지…….


[텐마]

뭐, 만약 그렇다면 손자인 미스미한테 가장 큰 권리가 있는 건 확실하겠지. 우선 이걸 찾아볼까.


[미스미]

응!


-


[유키]

이 지도, 간략화되어있긴 해도 MANKAI 기숙사 안이지?


[텐마]

뭐? 어디가?


[유키]

봐, 이게 현관이고 이쪽이 담화실.


[텐마]

?


[카즈나리]

이게 목욕탕이고 이게 안마당인가?


[유키]

맞아.


[무쿠]

정말이네! 유키 군, 카즈 군, 굉장해!


[텐마]

???


[유키]

이제 됐으니까 길치는 그냥 따라와.


[텐마]

뭐야!?


[이즈미]

그럼 여기는 2층 복도 끝인가?


[미스미]

가보자~!


[텐마]

이 지도의 어디를 어떻게 보면 그렇게 되는 건데……?


[카즈나리]

자자, 텐텐 빨리 가자!


-


[미스미]

……있다!


[텐마]

이런 보물상자가 있었다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무쿠]

엄청 작으니까. 분명 계속 못 본채로 숨겨져 있었던 걸 거야.


[카즈나리]

스미, 열어봐 열어봐!


[미스미]

응!

……어라?


[이즈미]

또 지도야?


[유키]

이 패턴인가.


[카즈나리]

다음은 어디지……?


[텐마]

이건 MANKAI 기숙사 지도가 아니지?


[유키]

같은 거야, 얼간이 배우.


[텐마]

뭐!?


[미스미]

다음은~ 안마당!


[카즈나리]

좋아, 고~!


-


[이즈미]

벤치 밑이야.


[카즈나리]

파보자!


[미스미]

영차, 영차…….

있다~!


[텐마]

이번에야말로 보물이야?


[카즈나리]

또 지도야~!


[유키]

이 패턴, 몇 번인가 반복되지.


[무쿠]

그야말로 보물찾기 느낌이야!


[카즈나리]

다음은…… 뭇 쿤하고 내 방이야!


[무쿠]

어!? 정말?


-


[카즈나리]

이런 데 상자가 있었나?


[무쿠]

본 적 없는데.


[카즈나리]

으~음, 창문 아래쪽에…… 있다!


[무쿠]

앗, 그건……!


[이즈미]

만화?


[무쿠]

잃어버린 줄 알았던 두근킹 5권이야. 다행이다~


[유키]

헷갈리잖아.


[미스미]

이쪽에 있었어~!


[텐마]

열어봐.


[이즈미]

또 지도…….


[유키]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야, 이거?


[카즈나리]

전부 찾아내서 열어볼 수밖에 없겠어!


[미스미]

힘내자~!


-


[이즈미]

이번엔 이 근처일 텐데…….


[텐마]

앗, 잠깐만! 거기는 내가 찾을게!


[유키]

왜?


[카즈나리]

텐텐, 혹시 뭔가 숨겨둔 거야~?


[미스미]

텐마 보물 찾을래~!


[텐마]

하지 마, 바보야!


[무쿠]

아, 여기 있어요!


[텐마]

꺼내지 마!


[유키]

수상해…….


[이즈미]

지도 보는 법 -길치는 두렵지 않다!- ……?


[유키]

……신경 쓰고 있었구나.


[텐마]

시끄러워!


[카즈나리]

보물상자 발견~!


[미스미]

안에는~……지도!


[텐마]

또냐!


[미스미]

하고 열쇠!


[이즈미]

열쇠?


[유키]

열쇠가 있던 건 처음이지?


[카즈나리]

드디어 마지막 보물인가!?


[무쿠]

지도도 지금까지랑 달라.


[이즈미]

이번 것도 건물 지도 같은데, 더 작아…….


[카즈나리]

MANKAI 극장이다!


[유키]

틀림없어.


[텐마]

가자!


-


[무쿠]

으~음, 이 근처일 텐데…….


[미스미]

안 보여~


[카즈나리]

누가 먼저 발견한 건가?


[텐마]

그런 것 치곤, 지금까지 본 보물상자에 열어봤던 흔적은 없었어.


[유키]

극장 안이 옛날하고 달라졌다던가?


[텐마]

지배인님한테 물어보자.


-


[지배인]

극장 안이요? 아뇨, 옛날하고 달라진 점은 특별히 없을 텐데요…….


[이즈미]

핫카쿠 씨가 보물을 숨길만한 장소 혹시 모르세요?


[지배인]

핫카쿠 씨가? 으~음…… 그런 거면…… 핫카쿠 씨에 관한 일이라면 유조 씨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잠깐 전화해볼게요.


-


[유조]

"뭐? 보물~? 내가 왜 그런 장난에 어울려줘야 되는데? 이쪽은 공연 준비로 바쁘다고."


[지배인]

하지만 핫카쿠 씨가 지도를 남겨두셨다는 것 같아요.


[유조]

"핫카쿠 씨가? ……알겠어. 금방 가지."


[텐마]

뭐래?


[지배인]

이쪽으로 온다고 해요.


[유키]

그 아저씨도 꽤 한가하네.


-


[지배인]

아, 왔어요 왔어!


[유조]

그래서 지도가 어딨다고?


[이즈미]

이거예요…….


[카즈나리]

지도를 보면 이 근처일 텐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여.


[유조]

으~음……. 이건 거기야. 따라와.


-


[유조]

여기가 핫카쿠 씨의 지정석이야. 공연 중에는 항상 여기 있었지.


[무쿠]

여기는…… 로비잖아요?


[유키]

왜 안에 안 들어간 거야?


[유조]

안에 있으면 방해가 된다고 했어. 자기 몫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아깝다며, 여기서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각본을 쓰고는 했지.


[미스미]

할아버지가…….


[카즈나리]

그러고 보니 지도에 마크도 객석하고 로비 사이쯤이었지.


[텐마]

여기가 틀림없는 것 같군.


-


[이즈미]

……없어?


[유키]

없어.


[텐마]

어떻게 된 거지?


[무쿠]

장소를 틀린 건가?


[유조]

핫카쿠 씨가 무언가 숨겼다면 여기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지배인]

……어쩌면 이카루가 쪽 유가족이 가져간 걸지도 모르죠. 핫카쿠 씨가 돌아가신 후에 핫카쿠 씨 물건은 하나도 빠짐없이 가족분이 유품으로 가져갔거든요.

그야말로 펜 하나, 잘못 쓴 종이 한 장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꽤 철저했으니 여기 없다는 건 어쩌면 발견해서 넘겨줬을 수도…….


[유키]

그럼 미스미네 본가에 가면 있는 거 아냐?


[카즈나리]

집에 가지러 가자!


[미스미]

……집에는 가고 싶지 않아.


[이즈미]

어?


[유조]

아~ 그 집은…… 어차피 가도 문전박대 당할 거야. 포기해.


[무쿠]

그럴수가…….

[미스미]

……괜찮아. 할아버지 얼굴, 다시 떠올릴 수 있어. …….


-


[미스미]

삼각, 삼각~ 이번엔 제트엔진이 달린 비행기를 만들 거야~


[핫카쿠]

거기 미스미 있냐?


[미스미]

……할아버지!


[핫카쿠]

신작 공연 수록 비디오를 받아서 가져왔다.


[미스미]

야호~!


[핫카쿠]

이번엔 해적 이야기야.


[미스미]

해적……?


[핫카쿠]

자, 봐라. 우락부락한 남자가 나왔지?


[미스미]

…….


[핫카쿠]

저 가장 커다란 모자를 쓴 게 선장이야.


[미스미]

…….


[핫카쿠]

훗, 여전히 무대를 볼 때는 조용하구나, 너는. 연극은 재밌단다. 너도 언젠가 해보도록 해.


[미스미]

응!


[핫쿠카]

알겠어? 그때는――.


-


[미스미]

그때는―― 뭐였지……? 으~음…… 으~음……. 왜 기억이 안 나는 걸까…… 할아버지…….


-


[무쿠]

"싱겁게 잡히는군― 역시 이―― 잔챙이."

죄송합니다!


[유키]

너무 긴장하지 마.


[카즈나리]

심호흡, 심호흡!


[무쿠]

습~ 하~, 습~ 하~.

"싱겁게 잡히는군― 역시 잔챙이야."


[이즈미]

(행동연습에 들어가도 무쿠 군이 연기하는 헨리는 바뀌지 않았어…… 그리고 미스미 군도……)


[미스미]

…….


[텐마]

미스미?


[미스미]

앗, 네~에.


[카즈나리]

스미, 괜찮아?


[유키]

왠지 전지가 다 떨어져 가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쁜데.


[이즈미]

몸 상태 안좋아?


[미스미]

아냐, 아무 데도 안 아파~ 그냥…….


[이즈미]

그냥?


[미스미]

……왠지 개운하지가 않달까, 삼각이 삼각이 아닌 느낌~?


[유키]

뭐야 그게?


[미스미]

음~ 그게, 으~음, 아무것도 아냐…….


[텐마]

이번 주연은 스스로 하겠다고 해서 정한 거잖아. 배우로서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연기에 집중해. 어중간한 태도는 주변에도 폐가 된다고.


[미스미]

……미안해.


[유키]

…….


[무쿠]

…….


[이즈미]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이대로면 무쿠 군도 괜히 위축될 거야. 텐마 군은 왜 저렇게 딱딱한 말투를 고른 거지?)


[유키]

삼각성인 말야. 뭔가 불안한 거라도 있어? 방금 그 설명으로는 잘 모르겠으니까 사양하지 말고 말해봐. 혼자서 생각해봤자 어차피 네 머리로는 삼각밖에 생각 안 날 거잖아.


[카즈나리]

윳키 말이 맞아. 이번 주연으로 스미를 고른 건 우리니까, 고민이 있으면 다 같이 해결하자!


[이즈미]

(둘 다…… 저번 공연에서 단장하고 준주연을 하더니 한층 더 믿음직해졌어)


[무쿠]

저, 저기, 저도 연기 때문에 발목을 잡고 있지만, 혹시 미스미 씨한테 고민이 있으면 같이 도와주고 싶어요!


[텐마]

자, 얼른 해결해버리고 무대에 집중하자.


[미스미]

얘들아, 텐마도…….


[이즈미]

미스미 군, 왜 개운하지가 않은 거야?


[미스미]

……할아버지 얼굴이 생각이 안나.


[이즈미]

저번에 말한 삼각 얼굴?


[미스미]

얼굴뿐만 아니라 추억도, 무슨 말을 했었는지도, 전에는 전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흐릿해…… 그게 엄청 무서워서 혼자가 된 것처럼 가슴이 꽉 조여와…….

할아버지만 나를 버리지 않아줬어. 할아버지가 있어서 혼자가 되지 않았어. 그런데…….


[유키]

사진은 없어?


[미스미]

안 가지고 있어.


[무쿠]

옛날 연습 영상도 기록이 있었으니까, 극단 창고에 뭔가 남아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카즈나리]

스켓치한테 물어보자!


[미스미]

찾아줄 거야……?


[텐마]

지금은 혼자가 아니잖아. 우리가 있어.


[미스미]

……응!


[카즈나리]

그럼 어디서부터 찾아볼까?


[유키]

역시 창고겠지?


[무쿠]

유조 씨한테도 물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카즈나리]

앨범이 있을지도 몰라.


[이즈미]

……저기 텐마 군, 잠시만.


[텐마]

?


[이즈미]

방금전 말투가 좀 딱딱하던데. 왜 그런 거야?


[텐마]

아……. 내가 있을 때는 괜찮아. 실패하더라도 다시 말을 걸어줄 수 있어. 하지만 혹시 내가 자주 못 오게 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되잖아. 계속 내가 이끌고 밀어주면서 가는 걸로는 안 돼.


[이즈미]

그래…….

(텐마 군도 리더로서 성장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츠즈루]

수고하심다…….


[이즈미]

츠즈루 군?


[츠즈루]

저번에 얘기하려던 걸 깜빡해서.


[이즈미]

저번에…… 아, 각본이 다 됐을 때 했던 얘기?


[츠즈루]

옙. 여름조가 봐줬으면 하는 게 있어서…….


[이즈미]

종이?


[츠즈루]

이거, 읽어봐 주세요.


[이즈미]

――. 이건…….

[이즈미]

츠즈루 군, 각본 다 됐다고 들었는데.


[츠즈루]

옙.


[텐마]

이번엔 살아있네.


[무쿠]

드문 일이네요.


[카즈나리]

츠즈룽 각본이 엄청 기대돼서 기분 업!


[미스미]

이번엔 삼각 이야기야~?


[유키]

그건 아냐.


[츠즈루]

일단 읽어봐 줘. 그리고 나중에 이 각본과는 별개로 할 얘기가 있는데――.


[이즈미]

할 얘기?


[츠즈루]

뭐, 그건 나중에.


[이즈미]

응.

…….


[무쿠]

이번엔 해적 이야기네요!


[유키]

흐~응, 의상 생각하기엔 쉬울 것 같아.


[카즈나리]

응응, 하늘과 바다와 해적선이란 느낌. 컬러는 블루…… 그리고 옐로우인가.


[이즈미]

(약간 얼빠진 스카이 선장이 이끄는 스카이 해적단……. 그들 앞에 현상 수배범 검은 수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코미디극……)

응, 재밌어――.


[츠즈루]

……윽.


[이즈미]

츠즈루 군!?


[텐마]

역시 쓰러지는 거냐!?


[유키]

시간차인가…….


[카즈나리]

새로운 패턴이네!


[이즈미]

츠즈루 군이 할 말 있다고 했던 건 나중에 듣기로 하고, 일단 방으로 옮겨주자.


[미스미]

네~!


[텐마]

어쩔 수 없네.


-


[이즈미]

그럼 바로 배역을――.


[유조]

실례한다.


[이즈미]

어라, 유조 씨. 무슨 일이예요?


[유조]

이번 무대에서 소도구를 좀 빌릴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얼굴 보러 왔지.


[이즈미]

지금 막 다음 공연 배역을 정할 참이었어요.


[유조]

흐응, 다음엔 여름조인가. 뭐 할 건데?


[텐마]

해적 이야기야.


[유조]

해적이라……. 초대 여름조도 한 적이 있어. 핫카쿠 씨가 좋아했지. 재연도 꽤 했고.


[미스미]

할아버지도 해적 좋아했구나~?


[카즈나리]

어? 스미네 할아버지, 극단 관계자야?


[미스미]

그런 것 같아~


[이즈미]

미스미 군네 할아버지인 핫카쿠 씨는 초대 MANKAI 컴퍼니 전속 작가였대.


[텐마]

그랬어!?


[무쿠]

몰랐어요.


[유키]

그래서 삼각성인이 여기 살고 있었구나.


[미스미]

아~니.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삼각 지붕이 있어서~


[유키]

우연인가.


[무쿠]

근사한 우연이야.


[유조]

핫카쿠 씨는 건강하셔?


[미스미]

6년 전에 돌아가셨어.


[유조]

돌아가셨어……!? ……그래. 핫카쿠 씨가…….


[이즈미]

유조 씨도 모르고 계셨군요.


[유조]

초대 녀석들하고는 퇴단한 이후로 소원해졌으니까. 서로 연락도 안 하게 됐지. 하지만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연락해볼 걸 그랬군…….

핫카쿠 씨가 돌아가셨을 줄이야, 녀석들 대부분 모르겠지. 그렇게 신세를 졌는데…….


[이즈미]

(유조 씨…….)


[미스미]

할아버지가 해적 좋아했으면, 나 주연하고 싶어!


[텐마]

그래. 미스미 연기력이라면 문제없으니까, 괜찮지 않아?


[이즈미]

얼빠진 느낌의 스카이 해적단 분위기에도 잘 맞고.


[카즈나리]

난 좋앙!


[무쿠]

찬성이에요!


[유키]

이의 없음.


[이즈미]

그럼 주연인 스카이 선장은 미스미 군으로 결정하자. 다음은 준주연인 항해사 헨리 역인데…….


[텐마]

지금까지 주연도 준주연도 안 해본 녀석이 하는 게 좋지 않아?


[유키]

그럼…….


[카즈나리]

뭇 쿤!


[무쿠]

어어!? 내, 내가?


[미스미]

무쿠, 같이 하자~!


[무쿠]

하, 하지만 나 같은 게 준주연이라니 괜찮을까?


[텐마]

여름조 공연도 벌써 3회째고 실력도 충분히 붙었어. 문제 없을 거야.


[카즈나리]

맞아 맞아! 뭇 쿤이라면 할 수 있어!


[이즈미]

헨리는 귀여운 외견과 만만찮은 성격의 갭이 재미있는 캐릭터니까, 무쿠 군한테 딱 맞을 거야.


[무쿠]

……여, 열심히 할게요!


[이즈미]

다음은 중요인물인 검은 수염 프랑수아 역인데, 프랑수아는 여해적이니까――.


[미스미]

텐마가 할래~?


[텐마]

왜 난데!?


-


[이즈미]

배역은 이러면 되겠지.


[카즈나리]

해군 장교 역이라니 짱 신나~!


[텐마]

가장 역할하고 갭이 크겠어.


[유키]

말단 선원 역할인 텐마도 꽤 위화감 있어.


[텐마]

그래?


[유키]

항상 자기중심이잖아.


[텐마]

나는 딱히――!


[유조]

뭐, 초대랑은 또 다른 여름조의 해적 코미디가 될 것 같군.


[이즈미]

핫카쿠 씨와 츠즈루 군의 각본은 역시 다른가요?


[유조]

뭐 그렇지. 새 각본은 현대적이라고 할까, 젊으니까. 흐름이. 핫카쿠 씨 각본은 더 고전적인 게 많았어.


[유키]

흐응.


[무쿠]

미스미 씨네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셨어요?


[카즈나리]

왠지 이름에서 오는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미스미]

할아버지는 상냥해.

얼굴이~…… 으~음……. ――.


[카즈나리]

종이에 그려볼래?


[미스미]

응! 이~런 느낌!


[텐마]

그거 그냥 삼각형이잖아!


[유키]

어린애가 그린 초상화…….


[유조]

핫카쿠 씨도 성불은 못 하겠어.


[미스미]

에헤헤~…….


[이즈미]

그럼, 오늘 밤 연습 때까지 각자 대본을 읽고 생각해오도록 해.


[무쿠]

네!


[카즈나리]

오케~!


-


[이즈미]

그럼 바로 대본리딩을―― 어라? 미스미 군은?


[무쿠]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요.


[텐마]

지각인가?


[카즈나리]

불러올까?


[이즈미]

뭐, 금방 올 테니까 먼저 시작하자.


-


[미스미]

미안해~!


[이즈미]

아, 미스미 군. 무슨 일이야?


[미스미]

왠지 멍~하니 있었더니 연습시간이 됐어~


[유키]

뭐어……?


[텐마]

이번엔 단장이니까 정신 차리고 해.


[미스미]

미안해~


[이즈미]

(미스미 군이 지각이라니 별일이네. 게다가 왠지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데……)


[미스미]

어디부터 하면 돼~?


[이즈미]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하자.


[미스미]

네~에!


-


[미스미]

"얘들아! 검은 수염을 찾아라!"


[무쿠]

"검은 수염? 이름은 들어봤는데, 어차피 잔챙이겠죠."


[미스미]

"바보냐, 헨리. 100만 달러라고!? 그런데 잔챙이라니! 100만 달러가 있으면 이 거의 부러진 돛대도 꿰맨자리가 보이는 돛도 새로 살 수 있어……."


[텐마]

"으흑. 다행임다, 선장!"


[이즈미]

(어라? 왠지 평소의 미스미 군이 나오는 것 같은데. 스카이는 좀 무른 캐릭터니까 배역에 몰입한걸 수도 있겠지만……)


[텐마]

야, 다음, 미스미.


[미스미]

아, 미안~!


[이즈미]

(집중을 못 하는 건가……?)


[유키]

왠지 삼각성인이 평소랑 다른데.


[카즈나리]

음~ 어디 안 좋아?


[미스미]

괜찮아~


[무쿠]

"두, 두목―― 그 녀석, 가짜 검은 수염을 가지고 있어."


[이즈미]

무쿠 군, 거기서는 긴장하지 않아도 돼.


[무쿠]

앗, 네! 죄송해요!

"두목, 그 녀석, 가짜 검정―― 아!"


[카즈나리]

뭇 쿤 릴랙스!


[무쿠]

으, 응. 미안해…… 난 역시 냉장고 속에서 잊혀진 당근 조각이나 시들은 시금치 같은 거라…….


[이즈미]

둘 다 데우면 먹을 수 있어!

앞으로 계속하면서 익숙해지면 돼.


[무쿠]

네, 네!


[이즈미]

(꼭 창단공연 때 같네…… 준주연이라는 부담감 때문인가)


[유키]

…….


[텐마]

하아…….


-


[이즈미]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각자 이번 연습의 반성할 점을 생각해보고, 내일은 더 잘하자!


[미스미]

네~에.


[무쿠]

네!


[이즈미]

(여러 가지로 불안요소가 많은 첫 연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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