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
…….
[사쿠라]
사쿠야 선생님~
[카에데]
선생님~ 응~?
[츠바키]
선생니임~!
[사쿠야]
!! 아, 미안해!
[사쿠라]
혹시 상사병?
[사쿠야]
사, 상사병……!? 그런 말도 아니!?
[카스미]
안녕―― 엇, 사, 사쿠야 군의 사랑 얘기……!? 최애가 사쿠야 군이라 복잡하지만…… 하, 하지만 듣고 싶기도 해……!
[사쿠야]
아, 아니에요! 진정하세요!
[사쿠라]
어~?
[카에데]
멍하게 있었는데~
[츠바키]
그치~!
[사쿠야]
사랑이 아니라, 저기, 반리 군 때문에…….
[카스미]
아…….
[사쿠야]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생각하다가 그만 멍하게 있었어요.
[카스미]
……아무것도 못 해도 지금까지처럼 있어 줘.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옆에서 함께 무대에 서주는 게, 같은 배우로서 가장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일 아닐까.
[사쿠야]
――그렇지요.
[카스미]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회사에서 저번 인터뷰 기사 게재는 연기하거나 중지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어. 진위는 제쳐놓고, 소동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회사의 판단은 이해해. 하지만 나는 팬의 마음도 이해하니까.
지금은, 극단이 제대로 다음 공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전하고 팬을 안심시켜주고 싶어.
그래서 게재하는 방향으로 감독하고 다시 상의해보려고 해. 어쨌든 무슨 일이 있어도 편집부는 전력으로 극단을 백업해줄게.
[사쿠야]
감사합니다.
-
[반리]
인터뷰 기사…… 정말 게재했구나.
(단시간에 어그로 댓글 엄청나네. 이것도 같은 사람의 가능성이 있다니, 끈질기다고)
(뭐가 어쨌든, 폐를 끼치고 있는 거지……)
하아…….
(벌써 이런 시간인가. 슬슬 택시를 불러둬야……)
-
[젠]
전채 요리인 특제 캘리포니아롤이다.
[반리]
그런 메뉴가 있었나?
[젠]
오미에게 네가 좋아하는 걸 물어봤어.
[반리]
휴일에 전세 놓고 특별메뉴라니, 극진하네.
[젠]
서비스료에 넣어두지.
[반리]
무섭게. 얼마가 드는 거야?
……맛있어.
[젠]
꽤 맛있게 됐으니 레귤러메뉴에 넣어도 좋을지도.
[반리]
……우와.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톱3에 들어가.
[젠]
당연하지.
[반리]
(맛있는 걸 먹으면 싫어도 기분이 나아진다니까……)
-
[반리]
잘 먹었슴다. 진짜 맛있었어요.
[젠]
값은 출세하면 받도록 할게.
[반리]
하하, 언제 갚을 수 있을지.
[젠]
전에도 이렇게 밥을 먹여줬었지.
[반리]
아~ 그러고 보니 그랬죠.
(그렇게 예전 일도 아닌데 괜히 더 멀게 느껴져)
[젠]
……너, 극단을 관두지는 않을 거지?
[반리]
관둘 생각까지는 없는데……. 여러 가지로 극단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강판이나 출연이 적은 역할로 바꾸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어.
역시 극단에 폐를 끼치는 건 싫고, 극단 전원이 필사적으로 만들어가는 작품에 내 탓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평소 공연하고는 달라. 진심으로 플뢰르상 노미네이트를 노리는 작품이야.
그러기 위해 실적을 쌓아 올리고 다 함께 노력해왔어. 드디어 기회가 돌아온 건데……. 내 탓에 부정적인 주목을 받고 노미네이트가 멀어지면 모두가 한 고생이 헛되게 돼.
[젠]
……무대 밖의 일은 성가시지.
내 지인 중에도 연기 재능은 있는데 행실이 나쁘다거나, 인간관계가 악화해서 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된 녀석들이 있어.
우리 가게는, 그런 식으로 정식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된 사연 있는 댄서나 퍼포머도 적극적으로 받아주고 있다. 여기는 MANKAI 컴퍼니같이, 누군가의 거처가 될 수 있도록 만든 가게이기도 하니까.
[반리]
호오…….
[젠]
우리 퍼포머는 경력은 각자 다르지만 다들 즐겁게 하고 있지. 그 녀석들처럼 납득할 수 있는 다음 커리어를 고를 수 있다면, 그건 그걸로 틀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돼도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거야.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아.
막다른 곳에 몰렸을 때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밖에 모르는 것과 다른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정이 꽤 다르니까 말이야.
네 마음에 따라서, 아무리 해도 극단에 있기 괴로워지면 우리 가게에라도 와라.
[반리]
스카우트예요?
[젠]
너라면 메인으로 활약할 수 있겠지.
[반리]
여유롭죠.
[젠]
뭐, 내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넌 극단에 남아주면 좋겠지만 말이야.
……영감이 되더라도, 한 번 붙잡은 진짜는 가치가 변하지 않잖아? 나는 네 진짜를 지켜보고 싶다.
[반리]
……보여줄 생각임다.
[젠]
훗…… 나이 먹으면 참견쟁이가 된다는 건 진짜로군.
[반리]
요즘에, 인생이 괴로울 때는 아저씨가 의지가 된다고 생각하게 됐슴다.
[젠]
그럼 아저씨라는 호칭부터 좀 바꿔봐.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자기 감정에 따르는 거다. 앞으로도 극단에 있기 위해 주연을 관철하더라도, 내려놓더라도, 너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을 해.
[반리]
예.
-
[반리]
……. (내 감정에 따른다고…… 말은 그렇게 해도, 이 상황에서 내 감정만 고집할 수는 없잖아. 냉정하게 상황을 생각해보면 내가 주연을 내려놓더라도 얼른 이 소동을 잠재우는 게 최선이야)
하~…….
(일단 감독쨩에게 다시 차분히 상담해볼까)
[이즈미]
앗, 어서 와, 반리 군! 기다렸어.
[반리]
?
[이즈미]
부탁할 게 있는데…… 반리 군네 부모님을 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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