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하]
(Journey가 여기 맞나? 앱에는 나와 있는데 간판이 없어……)
(어떡하지.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바라니 미성년자는 못 들어가잖아. 게다가 일부러 가게에 찾아오다니 스토커 같아)
(역시 돌아갈까……)

[히소카]
…….

[쿠레하]
!!

[히소카]
……?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쿠레하]
저, 저기, 죄송합니다! 실례할게요!

[히소카]
기다려. ……가이 보러 왔어?

[쿠레하]
아, 저기, 보러왔다고 할까, 그게…….
…….

[히소카]
……오늘은 우리만 있으니까 들어와도 돼. 어서.

-

[이즈미]
어라?

[호마레]
쿠레하 군이잖아.

[히소카]
……입구에 서 있었어. 조금 고민했는데, 가이를 만나고 싶대서.

[가이]
――그렇군.

[쿠레하]
갑자기 죄송해요.

[가이]
아니. 상관없어. 무슨 일이지?

[쿠레하]
그게…… 일이 있는 건 아닌데요…….

[가이]
……거기 앉아서 잠시 기다려줘.

[쿠레하]
…….

[이즈미]
오늘은 마침 겨울조끼리 프로젝터로 창단 공연을 보려고 전세 냈거든.

[쿠레하]
그랬군요.

[츠무기]
손님은 우리뿐이니까 신경 쓰지 마.

[쿠레하]
감사합니다.

[가이]
――괜찮으면 마셔. 쿠레하가 우리는 것처럼 맛있지는 않겠지만…….

[쿠레하]
홍차…… 잘 마실게요.
후우……. 저기…… 오늘 여기까지 온 이유 말인데요…….

[가이]
말하기 힘들면 하지 않아도 돼.

[쿠레하]
아니요…… 사실은 연기를 해도 좋을지 망설이고 있어요.
이런 걸 가이 씨에게 상담하는 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가이]
망설인다는 건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건가?

[쿠레하]
……저희 아버지는 연출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전에는 배우였던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그만둬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요…….
배우였을 때는 그다지 잘 안 되어서인지 그때 얘기는 별로 해주지 않으세요. 아버지에게는 떠올리기 싫은 과거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제가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할지…….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괴로워하실지도 모르고, 반대하실지도 몰라요. 그게 아무래도 걸려서…….

[가이]
……쿠레하 네 마음은 어떻지? 연기를 어떻게 생각해?

[쿠레하]
저는…… 조금 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아버지와 여러 무대를 보러 다니면서 그 화려한 세계를 정말로 좋아하게 됐어요.
제가 무대에 서는 것도 사실은 관심이 있어요.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하지만 계속 기회가 없는 채로 그 마음에 뚜껑을 덮어뒀어요…….
저번 워크샵에서 배우로서 연기하는 체험을 하고 정말로 즐거웠어요. 역시 관객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이]
아마 쿠레하의 아버지는 연극을 좋아해서, 쿠레하도 좋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극장에 데려갔을 거야.
그런 사람이니, 지금 쿠레하의 마음을 안다면 기뻐하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해.

[쿠레하]
――.

[가이]
우선은 네 마음을 전달하는 게 좋아.
이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포기하면 필시 계속 후회하게 될 거야. 쿠레하의 아버지도 그걸 원하지는 않을 거고.

[쿠레하]
……그렇죠. 얘기해볼게요.
이렇게 혼자 생각하고 괜히 고민하는 건 저답지 않았어요.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런 얘기는 잘 못하는 편인데, 어쩐지 가이 씨에게는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가이]
그렇다면 다행이야.

[쿠레하]
바로 집에 가서 아버지께 얘기해볼게요. 홍차 잘 마셨어요.
아―― 이 찻잎은 다즐링을 조금 추가하면 더 맛있어요. 깊이 있는 녹색 숲이 펼쳐질 거예요.

[가이]
훗, 다음에 시험해볼게.

[쿠레하]
실례하겠습니다.

[호마레]
쿠레하 군다운 표정으로 돌아왔군.

[아즈마]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게 가이가 도와주기를 바랐던 걸지도.

[이즈미]
아버지와 잘 얘기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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