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마레]
…….

[아즈마]
색다른걸. 그림책?

[호마레]
아버지께서 쓴 그림책이야.

[아즈마]
호마레의 아버지는 그림책 작가셨구나?

[호마레]
음. 아버지 본인께선 그림책 분위기와는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는 말주변 없고 무뚝뚝한 분이셨지.
어릴 때는 정말로 아버지가 그림책을 그린 게 맞는지 신기하게 생각했어.

[아즈마]
다정하고 예쁜 삽화야.

[호마레]
이번에 이 그림책을 낭독극으로 만들려고 하네.

[아즈마]
호마레가 낭독극을 쓰는 거야? 대담한 도전인걸.

[호마레]
편집부를 통해 어린이 대상 낭독극 의뢰가 와서 말이야.
도서관 서사 분께서 내 시의 낭독을 들은 모양이야. 무척이나 듣기 좋으니 어린이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게 기획해주셨다고 해.
내 시집도 괜찮겠지만, 모처럼이니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덕분에 이렇게 오랜만에 아버지의 작품과 마주할 시간을 얻었지.

[아즈마]
좋은 기회가 됐구나.

[호마레]
음. 이 그림책은 아버지께서 평소와 다른 팬네임을 쓴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들었어.
기억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인상과 또 달라서, 신선해.
그리고 중요한 겨울조 공연을 앞둔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아즈마]
그렇지.
(가족의 지금까지 생각한 모습과 다른 일면이라…… 우리 가족에게도 그런 일면이 있었을까)
나도 마침 본가 쪽에 돌아가려고 했어. 마음먹고 가족이 생전에 알고 지낸 사람들을 찾아가볼까.
무언가 다른 일면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호마레]
혼자 가는 건가?

[아즈마]
그럴 생각이야.

[호마레]
괜찮겠나?

[아즈마]
응, 이렇게 마주할 수 있게 된 것도 여러 가지로 심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 테니까. 내 마음을 따라볼게.

-

[히소카]
후아암…….

[???]
…….

[히소카]
――. (몇 번째지…… 저쪽도 망설이고 있어. 상냥한 점은 어거스트랑 똑같아……)
……. (나한테 마주해야만 하는 계속 미뤄둔 일이라고 한다면, 이거야)
(하지만 지금 여기서 정면으로 말을 거는 건 리스크가 있고, 모두에게도 피해를 줄지도 몰라……)
(그리고 치카게가 한마디 할 것 같아…… 귀찮게. 기숙사에서 조금 떨어지는 게 좋을지도)
(하지만 어디로 가면 좋을까……)

-

[히소카]
새근새근…….

[아즈마]
방에 없다고 생각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지인에게 스모어를 받았으니까 줄게. 내일은 일찍 나가니까 지금 전해주려고.

[히소카]
스모어…….

[아즈마]
일어났어?

[히소카]
……어디 가?

[아즈마]
당분간 본가 쪽에 가 있으려고. 조금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

[히소카]
만나보고 싶은 사람…… 나도 있어. 그런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어…….

[아즈마]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야?

[히소카]
아니, 대충은 아는데…… 그런데 만나는 건 이 근처가 아닌 게 좋아서…….

[아즈마]
그럼 나랑 같이 갈래?

[히소카]
하지만 아즈마한테 피해를 줄지도 몰라…….

[아즈마]
그래도 나는 히소카가 같이 가주면 좋겠어.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내게는 조금 도전이고 불안하기도 하니까.

[히소카]
……그럼 같이 갈게. 아즈마한테 피해 주지 않게 할게.

[아즈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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